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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정보/소설번역(미리보기)

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 Promise - 제 1 화 CHAPTER 03

by blacksnowbox 2013. 5. 14.


* 해당 번역물에 대한 안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번역 연습를 위한 포스팅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저작권 관계로 인해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검색을 통해서 확인 후에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라이트노벨의 출판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분이나 라이트 노벨 팬분들께서는 혹시라도 이미 출판된 작품일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용을 무단으로 옮기거나 이용할 경우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 Promise -


1 [ENCOUNTER(조우)]


<출처 - 파이널 판타지 13 공식 홈페이지http://www.square-enix.co.jp/fabula/ff13/ >


CHAPTER 03


21P.


  평소라면,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도 빠른 걸음이 되고 말았지만, 그 날 만큼은 달랐다. 전날 돌아갈 때 주치의가 통보한 사실이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다음에 발작을 일으키게 되면 위험해, 라는......

  달리 전할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주치의는 아직 15살이었던 라이트닝에게만 엄마의 증상에 대해 알려준 것이다. 만에 하나의 경우에는 복지과의 상담원을 소개하겠다는 얘기도 들었다. 몇 군데의 상담창구를 가르쳐 주었다.

  보호자가 없는 아이가 불편함이 없이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재대로 있으니까, 필요이상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는 자신과 여동생의 일만 생각하면 된단다. 라며 주치의가 말했다.

  다만, 그 상냥한 말에, 라이트닝은 자신이 짊어져야할 것을 깨달았다. 그 비장함이 얼굴에 티가 났던 것일까. 이제와 떠올려보면 적어도 엄마는 알고 있었던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무척 기분이 좋구나. 그렇지, 뭔가 과일이 먹고 싶구나. 세라, 사다 주지 않을래?”

 

내가, 라며 일어서는 라이트닝을 엄마는 웃으며 제지했다.


  맛있는 걸 고르는 건, 세라가 잘하잖니?”


  . 요리도 잘해.”


  세라는 자랑스러운 듯이 그렇게 말하고, 병실을 뛰쳐나갔다.



22P.



 “너에게는 요리 말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잔뜩 있으니까 말이다.”


 세라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을 쯤,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라이트닝을 바라보았다. 아아, 엄마는 알고 계서,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라를 부탁해, 그런 말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것은 빗나갔다.


 “하지만, 혼자서 너무 애쓰지는 마. 세라에게 도움 받을 일도 있단다.”


 “엄마, 그치만......”


그 뒤는 말할 수 없었다. 엄마의 손이 뻗어오는 것이 보았다. 정신이 들자, 품속에 안겨 있었다. 작은 어린아이를 대하듯이 머리를 쓰다듬자, 울음을 터질 것 같았다.


 “귀여운 응석꾸러기. 그렇게 불렀단다, 세라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그런 거 기억 안나......”


 “세라가 태어난 날부터, 너는 이미 언니였거든. 겨우 세 살인데 말이지. 나도 아빠도, 너를 응석꾸러기라고 부르지 않게 되고 말았단다.”


 웃으면서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약간 괴로움이 섞여있는 것이 느껴졌다.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이 놀랄 만큼 바짝 말라있다는 것도.


 “아빠가 죽은 뒤, 줄곧 도와주었지 않니. 세라도 잘 돌봐주었고. 너는 무척 좋은 언니였단다. 그러니까 말이야, 세라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 니가 있어줄 테니까.”


 하지만, 이라며 엄마는 말을 이었다.



23P.


 “너에게도 세라가 있어주는 거란다. 괴로울 때는 도와줄 거야. 제대로 힘을 되어줄 거야. 그걸 잊지 말아라.”


 그리고 엄마는, 딱 한 번 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나의 응성꾸러기라고 불렀다......

  엄마의 용태가 급변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각오는 하고 있었기에, 조용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날, 엄마에게 안긴 어린 아이처럼 응석을 부린 그 순간이, 어린 시절의 끝이었다. 엄마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 순간부터, 자신은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어린아이로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혼자 너무 애쓰지는 마.”


 엄마는 그렇게 말했지만, 세라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니까, 역시 혼자 노력할 수밖에 없어.

어른이 되고 싶어. 간절하게 바랬다. 세라를 지키기 위해서, 오직 하나뿐인 여동생이 행복한 날들을 보낼 수 있도록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법적으로 어른이라고 인정되지 않는 연령이라면, 적어도 부모에게 받은 이름을 버리고 어른이 되려고 했다.

 이제 괜찮지, 엄마 딸 그만해도. 그 대신, 오늘부터 나 세라의 보호자가 될 거야. 반드시 세라를 지킬 테니까.

 엄마의 무덤 앞에서 맹세했다. 라이트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정하며.

 

  홀스터를 떨어뜨리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무의식적으로 출근할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을 깨달고. 라이트닝은 쓴 웃음을 지었다. 아직 집을 나설 시간이 아니었다.



24P.


  애당초, 예정보다도 꽤나 빨리 일어나고 말았다. 역시 어제 일로 흥분해서, 선잠을 잔 것이다.

  무리도 아니지. 라며 몇 번인지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하필이면 그런 남자였다니.

  여동생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를 내쫓으려고 할 정도로, 자신은 도가 지나친 언니도 아니고, 속이 좁은 인간은 아니었다. 그저, 세라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했다. 지켜주기를 바랬다. 그것이 가능한 남자가 아니라면, 세라에게 접근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말만 그럴 듯한 것도, 잘난 외모도 필요 없어. 세라를 소중히 여기고, 몸을 던져서라도 지켜줄 수 있다면.

  그러니까, 그런 남자가 세라를 지켜줄 수 있을 리가 없어, 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골목대장이다. 자기 몸이 위험해지면 세라를 내버려두고 도망칠게 분명해.

  세라도 세라다. 조금만 머리를 식히면 알 수 있는 일이잖아. 하이스쿨 우등생과 제대로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남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엄마가 살아 있다면, 함께 세라를 말려주었을까?

  그다지 기대할 수는 없겠지, 라며 작게 어깨를 들썩였다. 실은 아빠 역시, 조금은 위험한 점이 있는 사람이었다. 낙천가에, 사람 좋고, 행동력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결코 견실한 타입은 아니었다, 라는 것이 어른이 된 지금은 알 수 있었다.



25P.


 물론, 어린 시절에는 그런 아빠가 좋았다. 기억 속에 있는 아빠는 언제나 밝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아빠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자신은 아빠의 낙천성에 대해서 비판적이 되었을 것이다. 사사건건 반발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아빠를 선택한 엄마다. 스노오 같은 남자에 대한 평가도 너그러울 것이 분명했다. 의외로, “세라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이라며, 쉽게 교제를 인정해줄지도 모른다.

  결국 그 남자에게서 세라를 지키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었던 것이다. 엄마도, 아빠도 아닌.

  아빠와 엄마가 인정해도, 나는 인정하지 않아. 절대로.

  가죽 장갑을 끼고, 방문을 열었다. 조금 빨리 집을 나서려고 했다.




이 작품도 기존 라이트노벨 못지 않네요. 어정쩡하게 순차적인 번역을 하기 보다는 의미가 일맥상통하게 적절하게 문맥을 바꾸어 주는게 번역도 편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문체나 원작자의 개성적인 전개나 말투가 고정적이지 않아서 그런 점은 또 수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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