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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정보/소설번역(미리보기)

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 Promise - 제 1 화 CHAPTER 01

by blacksnowbox 2013. 4. 24.


* 해당 번역물에 대한 안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번역 연습를 위한 포스팅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저작권 관계로 인해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검색을 통해서 확인 후에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라이트노벨의 출판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분이나 라이트 노벨 팬분들께서는 혹시라도 이미 출판된 작품일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용을 무단으로 옮기거나 이용할 경우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 Promise -


1 [ENCOUNTER(조우)]

 


<출처 - 파이널 판타지 13 공식 홈페이지http://www.square-enix.co.jp/fabula/ff13/ >


CHAPTER 01


01P.


  둘러싸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긴장감도 당혹감도 없었다. 찾을 수고를 덜었어, 이라는 생각만 떠올랐다.

  통보받은 대로군, 이라며 라이트닝은 군용칼을 쥐고 중얼거렸다. 블러드버스가 다수. 어류의 지느러미와 양서류의 사지를 가진, 물가에 군생하는 마물. 임해도시 보담의 교외에는, 이런 종류의 수생마물이 종종 출몰한다. 온화한 기후에, 물과 녹지가 풍부한 리조트지역은, 인간뿐만 아니라 마물에게도 살기 좋은 모양이다.

 

  불그스름해진 회색 덩어리가 눈으로 확인 가능한 범위 내에 넷. 배후에 두 마리의 기척이 있다. 그 중 한 마리가, 느릿하게 움직였다. 도약 전의 예비동작이었다.

  시야의 오른쪽 절반을 도신으로 베어 넘겼다. 반응이 있었다. 계속해서 왼쪽으로. 섬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움직임으로 칼날이 블러드버스의 급소를 도려냈다. 이것으로 두 마리.

 

  배후에서 튀어 오르는 기척이 있었다. 이정도 속도라면 문제없어. 라이트닝은 작게 숨을 들이쉬었다. 뒤돌아서면서 이것을 베고, 곧이어 배후의 다른 한 마리를.........

그 때였다. 순간적으로 뒤로 날아올랐다. 총성을 들린 다음 순간, 블러드버스가 시야에서 단번에 사라졌다. 계속해서 또 다른 한 마리가 녹색 체액를 흩뿌렸다.

 

  "도와주지!"

 

  에어바이크의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여자목소리가 쏟아져 내렸다. 도와주는 게 아니고 방해하려는 거겠지, 불쾌해져 무기를 거두었다. 블러스버스의 주의는 이미 라이트닝에게서 멀어졌다.

  목소리의 주인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천성의 여자인가 하는 것은, 올려다보고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개조 에어바이크의 소리였다. 안전제일로 설계되어 시판되는 것이 아닌, 또한 정숙성을 중시한 군용쾌속기와도 다른, 그 소리. 저런 것을 타고 돌아다니는 여자는 평범한 민간인도, 더욱이나 군인도 아니다.

 


02P.


 실제로는, 총을 한손에 들고 에어바이크를 조종하고 있던 것은 여자가 아니라, 파란 머리의 남자였다. 아직 젊었다. 깃털 장식에 구슬 장식에, 멀리서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옷차림이다. 그 뒤로 검은 머리의 여자가 대형총으로 조준하고 있었다.

  지면에 닿을 듯 말 듯 한 위치로 에어바이크가 급강하했다. 여자가 계속해서 발포했다. 남은 두 마리의 블러드버스가 잇따라 흩어지며, 얌전해졌다. 사격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쓸데없는 탄환을 절반정도 줄일 수 있다면, 말이다.

 

  "병사씨, 위험 했네요"

 

  검은 머리의 여자가 총을 어깨에 걸고, 빙긋 웃었다. 유난히 크게 파인 목부분에는, 나비를 상징하는 타투가 보였다. 견갑골의 조금 위였다. 파란 머리의 남자가 장식이 과했다면, 이 여자는 노출이 과했다.

  어느 쪽도 총기를 다루는 사람의 복장이 아니었다. 몸에 밀착되어 있다면 모를까, 늘어뜨린 장식은 총격시, 방해된다. , 대형총은 총신이 가열되기 쉬워, 피부의 노출시키고 있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아마추어로군, 이라고 판정하고, 라이트닝은 물었다.

 

  "너희들은?"



03P.

 

  "노라야"

 

  이쪽이 고압적으로 다가가도, 여자는 전혀 주눅 드는 기색이 없었다. 재미있어하고 있는 것처럼, 호박색의 눈동자를 부지런히 움직였다.

 

  "보담의 병사라면, 한번 정도는 들어본 적 있지 않아요?"

 

  대단한 자신이다. 그 자신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 오히려 그것이 흥미로웠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뱉어 물어볼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한 번도 없다"

 

  짧게 답하고, 라이트닝은 발길을 돌렸다. 두 사람의 말소리가 끈질기게 들려왔다.

 

  ".......라는데"

 

  "이상한걸. 우리들, 조금은 지명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목소리를 걷어내려고 속도를 높여 걷기 시작했다. 불쾌했다. 임무를 방해 받은 것도, 저 이인조가 그것을 사람을 돕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도. 무엇보다, 저 생색내는 얼굴이 못마땅한 어린아이 같은 거짓말을 한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었다.

  그렇다, 딱 한 가지 거짓말을 했다. 노라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라는 것은 거짓말이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바닷가에 있는 작은 가게를 거점으로 하는 녀석들의 얘기를 얼핏 들었다. 그 가게는, 리조트 지역에 흔히 있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카페지만, 실제로는 지역 출신의 단골손님이 더 많다고 하는. 아무튼, 여고생이 들락거리면 문제가 될 가게였다.



04P.

 

  "우리들은 도둑고양이 같은 존재니까, 말이야. 그게 팀명의 유래라고 하던데"

 

  더욱 불쾌한 일을 떠올릴 것만 같아진, 라이트닝은 급하게 무전기를 들어올렸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자, 라며 자신을 다독였다. 마물 퇴치는 완료되었다는 보고를 상사에게 하는 일. 그것이 지금의 최우선사항이었다.

  합류지점에는, 이미 수 명의 병사들이 돌아와 있었다. 블러드버스의 무리가 통보지점에서 그다지 멀리 이동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발이 빠른 마물의 처분이라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마물은 사람의 기척을 싫어하기 때문에, 번화가나 주책밀집지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지만, 교외라고 한면 얘기가 다르다. 넓은 부지와 한적한 주거환경을 기대하고 교외에 집을 가진 주민들에게 있어서, 마물의 출몰은 머리 아픈 문제였다.

  조무래기 한마리라면 아마추어라도 쫓아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것들이 다수의 무리로 행동하고 있었다. 단독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은 대체로 만만치 않은 거물이다. 결국에는, "발견하면 자극하지 말고 군에 통보" 라는 것이 무엇보다 현명한 대처법이다. 그리고 라이트닝이 소속된 보담 치안부대가 퇴치에 나서는 것이 보통이었다.

  수고, 라며 맞아주는 동료들의 목소리에 손을 들어 보이는, 라이트닝은 눈으로 상관의 모습을 찾았다. , 찾을 필요도 없었다. 아모다상사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어도 잘 들렸다. 호쾌라는 단어에 딱 맞는 웃음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길을 돌린 순간이었다.

 


05P.


  라이트닝은 무심코 눈살을 찌푸렸다. 아모다 상사가 정체모를 일행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더욱이, 그 옆에는 녀석들이 소유하고 있는 개조 에어바이크가 여러 대. 그 파란 머리의 남자가 조종하고 있던 기체와 비슷했다.

  유난히 친밀한 태도로 아모다상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자는 누구일까? 당당한 체격을 하고 있지만, 왠지 갑갑했다. 복장 때문일까, 야단스러운 동작 때문일까. 다만, 저 남자가 리더 격인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면........

  뜻밖에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라이트닝은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무례한 것은 알고 있다. 남자가 희미하게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것에 눈치 챈 것이다, 아모다상사가 뒤돌아보았다.

 

  ", 대장님. 수고"

 

  또 시작했어, 라며 라이트닝은 작게 어깨를 들썩였다. 아모다 상사는 이런 말장난을 좋아했다.

 

  "대장? 또 농담입니까, 상사님"

 

  일부러 "상사님" 을 강조해서 답했다. 처음 배속되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가볍게 흘려들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되받아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부대 돌격대장은, 너잖아?

 

  이 정도라면 되받아칠 것도 없어. 질렸다, 라는 듯이 노골적인 한숨과 함께 라이트닝은 아모다상사의 말을 흘려보냈다.

 

  "그나저나. 누구입니까?"

 

  한쪽 눈을 가늘게 뜨고 옆의 남자를 살폈다.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서 보아도, 인상은 변함없었다. 최악이었다.


06P.


 "노라입니다, 하사님"

 

  막 입대한 젊은 병사였다.

 

  "들어본 적 없으십니까?"

 

  또 노라냐, 라며 어깨에 힘이 풀릴 같았다. 겨우 머릿속에서 털어냈는데, 저쪽에서 행차할 줄이야.

 

  "마을의 젊은 녀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자경단이네."

 

  라이트닝의 침묵을 정보 부족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아모다 상사가 해설을 더했다.

 

  "리더인 스노우군이다"

 

  스노우. 역시라는 확신과, 하필이면 이런 녀석이라니 라는 실망이 교차했다.

 

  "잘 부탁합니다."

 

  형식적인 인사에 더욱더 화가 치밀었다. 좀 더 바른 태도로 취할 수는 없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이쪽이 우리 부대 돌격대장님이시다. 젊지만 엄청난 실력자지"

 

  그 증거로, 라며 아모다 상사가 라이트닝의 군용단검의 무늬를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이것은, 최근에야 정식으로 도입된 군도라네. 블레이즈 엣지......라고 해도,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성부군이라면 한눈에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상사님, 그 얘기는........"

 

  그 다음을 예상하고 라이트닝이 서둘러 끼어들었지만, 아모다 상사는 완전히 노골적으로 무시한 채 계속 말을 이었다.

 


07P.


"우수한 병사에게만 우선 지급. 말 그대로, 지금, 이것을 가지고 있는 녀석은 자타공인의 실력자라는 것일세. 대단하지 않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나친 칭찬이었다. 이쯤에서, 끼어들어 멈추려고 생각했지만, 아모다 상사의 달변에는 그런 틈이 전혀 없다.

 

  "더욱이 말이야, 대장님의 블레이즈 엣지는 특제품으로, 납이.....아 그러니까, 뭐였더라. 하얀 섬광.....외친다 내 이름은, 이었던가?"

 

  듣거라 나의 이름은, 이라며 라이트닝은 마음속으로 정정했다. 입 밖으로 굳이 소리를 내서 말하려면, 너무나 쑥스러웠다.

 

  "이제 그 정도로 봐 주십시오"

 

  아무리 농담반 장난반이라도, 상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기쁘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한도라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도, 눈앞에 스노우라는 남자가 "헤에" 라든지 "그것참 대단해" 라고 소리치는 것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는 시선이 자신에게 향해있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다.

 

  "알겠네 알겠네"

 

  아모다 상사는 어깨를 들썩여 보인 다음, 큰소리로 웃었다.

 

  ", 뭐냐. 그런 이유로, 이번에는 우리 하사님께서 재빨리 해치웠으니 말이네. 너희들의 사냥감이 없어서, 실망했겠지?"

 

  "하지만. 통보받은 마물만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가?"

 


08P.


뭐가 자경단이냐, 웃기지 말라고 해, 아마츄어가 모여 총기를 손에 들고 정의의 사도인 체할 뿐이잖아......

  그런 지적을 해주고 싶은 것은 산더미 같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비난과 비판은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어야지 의미가 있다. 그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면, 말해도 쓸데없는 것이다.

 

 “정말이지 너희들은. 기운이 남아도는구나. 뭐하면 군에 들어오는 게 어떠냐?”

 

 “우리들은, 규칙이나 제복 같은, 그런 건 성미에 안 맞아서.”

 

 왜, 이 남자는 일일이 사람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은 말만 하는 것인가. 분노를 넘어 질릴 정도다. 그러나, 아모다 상사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말조차 웃어넘기고 있었다. 말로는 뭐라고, 이 녀석이라고 말하면서, 그 버릇없는 손은 스노우의 등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것도 친밀하게.


 “그러면, 마물들도 정리되었고, 우리들은 이만.”


 스노우의 말을 신호로, 모여 있던 일행이 에어바이크에 올라탔다.


 “너희들, 우쭐해서 눈에 띠는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아.”


 그들에게 말을 건 것은, 방금 전의 젊은 병사였다. 나이가 가깝기도 해서, 스스럼없는 모양이다.


 “우리와 달리 사이콤(PSICOM) 놈들은 엄격하니까.”


09P.


사이콤(PSICOM). 공안정보 사령부. 군내부의 특무기관으로, 이른바 엘리트 군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치안연대가 [민간인과 접촉할 기회가 많기에, 어떤 [느슨함]이 있는 것에 비해, 군중심부에 가까운 그들에게는 그것이 없다. 확실히 사이콤(PSICOM) 이라면, 노라 같은 돼먹지 않은 집단의 존재를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민간인일 뿐인 녀석들에게는, 관계없는 일이다. 노라의 멤버중 누구 하나도, 젊은 병사의 [친절한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상관없어요. 노라는 군대보다 쎄니까.”


 리더도 리더지만, 멤버도 멤버다. 하지만, 젊은 병사는 기분 나쁜 기색도 없이 건방진 소리나 하고 말이야라며 웃었다.

  이녀석들은 양식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당연한 배려조차 없는 패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대로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기다려


 정신을 차리자, 뒤를 쫓고 있었다. 불러 세우고, 아무래도 한마디, 해두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노우, 라고 했지.”


 “네네?”


 에어바이크를 타고 막 떠나려던 스노우가 돌아섰다.


 “여동생을 쫓아다니는 놈이, 너냐.”



10P.


 “여동생?”


 “세라 파론.”

 

 여동생 이름을 말한 순간, “아아!” 라며 스노우가 소리쳤다. 또다시 야단스러운 동작으로 에어바이크에서 뛰어내리고, 라이트닝을 향해서 걸어왔다.


 “그러면, 당신이 세라의 언니? 얼굴은 닮았지만, 이미지가 전혀 다르잖아


 기쁘다는 표정과 말투에, 라이트닝은 오히려 곤혹스러웠다. 마치, 장난감 과자를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언니가 군인이라고 세라한테 듣고, 방금 만났을 때,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언니였구나.”


 그러나, 세라의 이름을 연발하자 방금 전의 안달이 되살아났다. 한층 크게 소리치려고 한 그 순간, 눈앞에 내밀어진 손.


 “처음 뵙겠습니다! 스노우 빌리어스입니다. 세라에게는 신세지고 있습니다.”


 두껍고, 커다란 손이었다. 가죽장갑을 낀 상태였기 때문에, 괜히 그렇게 보였던 것일까. 아니, 장갑을 낀 채로 악수를 청하다니, 역시 이놈은 예의를 모른다.


 “세라한테 집적거리지 마.”


 내민 손을 무시했다. 처음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 생각 따윈 없었다.


 “왜에?”


 멍해져서는, 가죽 장갑의 손끝과 라이트닝의 얼굴사이를 스노우의 시선이 왕복을 반복했다.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곧 바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11P.


쫓아다니지 말라는 얘기다.”


 그제서야, 겨우 스노우가 손을 거둬들였다. 거절당한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인지, 주저하면서 스노우는 말했다.


 “쫓아다닌다면?”


 대답할 필요도 없다. 할 말은 했다. 그대로 등을 돌리려고 했을 때였다. 라이트닝의 손끝에 뭔가가 부딪쳤다.

 야자 열매였다. 정확하게는 보담 야자라고 불리는 변종이지만, 이 주위에서 [아쟈] 라고 하면 이것을 말한다. 생육이 빠르고, 또 잎이 크고 넓기 때문에 해안 산책로에 주로 심는 품종이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야자와 다르게, 그 열매는 식용에 적합하지 않다.

  크기만 했지 삶아도 구워도 먹을 수 없다......마치 이 녀석과 마찬가지, 라고 생각했다.


 “근데. 혹시, 쫓아다닌다면?”


 발치의 열매를 힘껏 짓밟았다.


 “손을 쓸 수밖에


 서서히 손가락을 맞대고, 관절을 꺾는 소리를 냈다. 이런 방법으로 여동생을 쫓아다니는 남자를 내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자, 느닷없이 야자열매를 밟은 발이 가라앉았다. 스노우가 열매를 차올린 것이다. 자그마한 열매는 곡선을 그리며 날아, 스노우의 손으로 들어왔다. 공차기가 특기인 어린애가 할 만한 짓이다.



12P.


 “미안하지만, 두들겨 맞아도, 어쩔 수 없어.”

 

 기껏해야 여자의 주먹 따위 아무렇지 않다, 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라이트닝의 말은 듣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 아마도 양쪽일 것이다.


 “, 튼튼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웃는 표정에 짜증이 났다. 말없이, 등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맘에 들지 않았다. 어린애들을 모아 대장인 냥, 약한 것들 상대로 허새나 부리다니......한심한 남자다.

  세라는 왜, 이런 남자한테 관심을 가지는 건지. 그래, 관심이다. 호의가 아니야, 결코.


 “파론하사님, 아는 사이입니까?”


 대화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았겠지만, 아무래도 험악한 분위기에 서로 다투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젊은 병사가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아니. 그다지.”


 아는 사이도 아니고, 이후로도 알고 지내고 싶지도 않았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여동생인 세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했다.


 “돌아가자.”


 라이트닝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걸음을 옮겼다.

 



공식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게임 프롤로그 스토리 정식 출판도 된다고 합니다. 일단 홈페이지에 올려져 내용은 번역해 보려고 합니다.

<출처 - 파이널 판타지 13 공식 홈페이지 http://www.square-enix.co.jp/fabula/ff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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