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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23년 9월 8일

by blacksnowbox 2023. 9. 8.

제가 번역을 하면서 크게 따지는 부분은 문법의 적합성보다는 글의 논리성입니다.

일단 그냥 글을 썼는데 문법을 따져야 할 정도면, 문장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잖아요.
태어나서 성장 과정에 접하는 많은 말과 글로 대강 언어의 흐름을 체득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냥 무난하게 쓰면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는데, 대게는 뭔가 다르게 쓰려고 혹은 특별하게 쓰려고 애를 쓰다가 꼬인 것이 대부분이거든요.

글의 논리성이라고 하면, 이게 무슨 개소리야 하고 반응하실 듯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 두 문장의 차이입니다.

1)선택지가 넓어집니다.
2)선택지가 많아집니다.

사실 그냥 넘어가도 크게 문제는 없어요.
그렇지만, 많아진다와 넓어진다는 엄연히 다르죠. 선택지는 시험의 보기와 같습니다. 그러니 많아질수는 있어도 넓어질 수는 없죠. 단어들은 명확한 호응 관계가 있습니다.

1)문장은 이렇게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번역 과정에 수정합니다.

수정)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저는 유독 이런 부분이 많이 거슬리더라고요.
소설의 비유를 보면, 이게 말이 돼,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문법의 적합성에 문제가 있는 원문도 있기는 한데, 영어 문장처럼 쉼표 찍고 수식어를 두세 개씩 붙여 놓는 형태가 많습니다. 애초에 수식어 자체가 중복이라서 뭔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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