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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23년 01일 19일

by blacksnowbox 2023. 1. 19.

“가게에도, 점원에게도 원한 같은 건 없습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있다고 해도, 실제로 때리거나 하지는 않겠지, 보통은.”

아아, 그렇겠네요, 틀린 말을 아니네요. 스즈키는 과장되게 긍정하더니 허허허라며 웃었다. 그 모습에 맥이 풀렸다. 평화롭네, 이 나라는.


“맞은 점주는 자판기 수리비와 치료비만 지불하면 괜한 소란을 일으킬 뜻은 없다고 하기는 하던데.”
“그렇습니까. 그거 참 다행입니다만, 그런데 대강 얼마 정도 들까요.”
“글쎄. 난 자판기 회사도 의사도 아니니까. 뭐, 한 10만 정도는 필요하겠지.”
“10만이라.”


스즈키는 느긋하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다 늘어진 스웨터, 싸구려 재킷. 언뜻 보기에도 빈털터리다. 천 엔짜리 한 장도 없는 지갑에는 신빙성의 있었고, 야구중계를 볼 수 있는 자택이 실제로 있는지 의심스러운 모습이다. 솔직히 말해서 경찰에게 이 정도 상해를 입건할 의욕은 없다. 적어도 토도로키에게는 전혀 없었다. 그것이 피해자의 요구인 이상, 빨리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스즈키에게 돈만 있다면.


“십만은 물구나무를 서도 불가능합니다.”


자조 섞인 투로 예상대로의 말을 했다.


“얼마면 가능할까?”


기대 없이 물었다.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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