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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ケモノガリ(짐승사냥) - 1장 (4)

by blacksnowbox 2012. 10. 20.


* 해당 번역물에 대한 안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번역 연습를 위한 포스팅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저작권 관계로 인해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검색을 통해서 확인 후에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라이트노벨의 출판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분이나 라이트 노벨 팬분들께서는 혹시라도 이미 출판된 작품일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용을 무단으로 옮기거나 이용할 경우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ケモノガリ

짐승사냥


작가 東出祐一郎(ひがしで ゆういちろう) 히가시데 유우이치로

일러스트 品川宏樹 (しながわ ひろき) 시나가와 히로키

번역 ragran


39P.


 "공부가 되니까 좋잖아" 누나의 핑계에 부모님도 납득했고, 나도 강제적으로 영어를 배우게 되었고......어느 정도 회화를 할 수 있었다.

 "음......그렇구나. 그럼, 하루가 안내해 주면 되겠다. 이런저런 재밌는 장소라든지,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응, 응, 어때? 빅아이디어?"

 "아야나.....벌써 유치원생 모드?" 미야마는 질렸는지 한숨 - 나도 동의했다.

 "모처럼의 수학여행이니까, 온힘을 다해서 재밌게 보내고 싶단 말이야."

 보란듯이 당당한 태도의 아야나였다.

 "네네, 알겠네요. 한눈 팔면 조마조마하니까 말이야. .....아카가미도 포함해서."

 미야마는 그렇게 말하고 큭큭이라며 웃었다.


 윽, 아야나랑 똑같은 취급을 당하다니 뜻밖이었다. 한눈을 팔면 위태로운 사람 랭킹, 전세계 톱랭커인데.

 "앗, 로우키가 '아야나랑 똑같은 취급을 당하다니' 라고 생각했지. 너무해-"

 ".....아무말도 안 했잖아. 아무말도, 아무말도."

 "눈 - 을 - 피 - 하 - 지 - 마 - "

 뾰로통해진 아야나의 얼굴을 보면서,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미야마가 더욱더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40P.


 학교 제일의 미소녀가 웃고 있으니, 조금은 두근거리게 되는 것은 남자의 본성인건가, 역시나.


 "이봐, 즐거워 보이잖아-. 끼- 워- 줘 - , 끼- 워- 줘-."

 순간 미야마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야나는 지금부터 일어날 전개에 흐뭇하게 웃었다. 나도 조금 웃고 있었다.

 "야자키. 초등학생도 아니고 좀......"

 "에이 미야마. 뭐 어때."

 야자키 잇페이는 우리 세사람 사이에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왔다. 나와 아야나는 계속 웃으면서 받아들였다. 미야마만은 계속 거부하고 있지만, 그녀도 어딘지 즐거워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 실제로 호의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지는 재쳐두고.

 야자키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학교의 스타' 였다, 아이돌이 아닌 스타였다. 낡은 표현이지만, 성적도 뛰어났고, 운동도, 싸움도 잘 했고, 노래도 잘 불렀고, 요리도 잘 했고, 얼굴도 잘 생겼다. ......진짜, 뭐야 이 완전무결함은. 게임 속 주인공이라고 해도, 설마, 이정도는 아닐꺼라고.

 나를 포함한 모든 남학생들이 "시기심조차 생기지 않는 존재" 로 인식하는 그는, 미야마를 좋아한다고 태연하게 공언하는데 꺼리낌이 없었다. 미야마도, 이정도로 대담한 어프로치를 받으면 싫은 내색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타고난 성격(그, 츤데라 라고 하는 그거)인지, 그녀는 언제나 야자키에 대해서는 무미건조하다고 할까, 화를 낸다고 할까.


41P. 일러스트


42P.


 "저기, 야자키. 수학여행 자유시간, 같이 다니지 않을래?"

 아야나의 제안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미야마의 얼굴이, 아무래도 복잡한 표정이 되고 있었다. 수줍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를 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어쩐지, 두사람의 흐뭇한 모습에 미소 짓고 말았아. 아야나도 마찬가지인 듯이, 팔꿈치로 내 팔을 쿡쿡 찔렀다.

 제안을 받은 야자키는,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야자키 잇페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들떠서 소란피우지 말라구?" "에이, 그건 무리지. 미야미랑 같이 자유시간!"

 얏호-, 라며 뛰어오르며 들떠있는 그를 - 남학생은 질렸다는 듯이, 부러운듯이 한숨. 여학생도 마찬가지로, 아-아라며 포기했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나는, 남학생들 중에서는 야자키와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야자키는 나와 정반대, 소위 말하는 재능이 넘쳐흐르는 남자였기 때문에, 솔직히 나에게 그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Life is Beautiful" - 이라며 목소리를 높여 선언할 수 있는 인간. 언젠가,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특별히 여자에게 인기가 있었으면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와 같은 한없이 충실한 인생을 보내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우울해졌다.



43P.


하지만 반대로, 그와 함게 있다면, 희망도 가질 수 있었다. 동경과 약간의 질투, 그것을 느끼는 것은 내가 보통의 인간이라 그런 것일까, 라는 생각했다.


 - 장면이 뒤바꼈다.

 수학여행지인 렌트브로아는, 확실히 즐거웠다. 독립전쟁에서 싸웠던 병사들의 유품을 모아둔 박물관은, 둔한 나조차 가슴이 뭉클해졌다.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자유와 독립을 원해 싸우고, 전우를 위해서 산화했다. 아야나는, 타고난 감수성에 훌쩍이며 울고 있었다.

 아직, 마을 곳곳에 소총을 든 병사들이 있고 - 그들의 사진은 절대로 찍지 않도록, 서너번이나 경고를 받았지만, 간혹 그것을 잊고 들떠서, 핸드폰으로 얼굴을 찍으려고 한 학생 - 같은 반인 요코미와 타테야마 - 이 엄청난 기세로 붙잡히고 말았다. 핸드폰이 금지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어떤 카메라든 도촬은, 구정부에서 권력을 휘두르던 비밀경찰이 주로 사용하던 방법이었기에- 얼굴을 찍히는 일에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는. 때문에, 기념촬영을 하는 것은 병사들의 감시의 대상, 정해진 장소에서만 찍을 수 있다고 하는 것 같았다.

 나와 야자키, 그리고 미야마와 아야나는 깡마른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사진관으로 이동한 다음 촬영할 수 있었다. 네 명이 그냥 같이 찍은 사진이 아니라, 렌트브로아 지방에 전해내려오는 민족의상, 기사 갑옷까지 입어볼 수 있었다. 관광객용으로 경량화된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와 야자키도 재미를 만긱하며 그것을 입고 즐겼다.


44P.


 그날 밤 호텔에서는, 남학생들만 모여서 떠들며 놀았다. 선생님이 순찰을 돌 때마다, 전원 침묵했다. 그런데도, 누군가 폭소를 해, 전원이 설교를 듣는 상황이 되었다. 일부는 여학생 숙소에 숨어들어, 뭇매질을 당했다. 야자키와 나는, 역시 몰래.... 여학생 두명을 만나고 있었다. 야자키는, 재주좋게 거의 모든 여학생에게 말해두었다고 했다. 이정도까지 할 정도면, 이미 항복입니다.

 "하, 정말이지....야자키는 그렇다치고, 아카가미까지" 미야마의 한숨에, 나는 어색한 웃음을 보이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녀의 고급 네글리제는 어른스러운 용모를 더욱 두드러지게 했지만, 왠지 너무 이뻐서 재대로 눈을 마주칠 수도 없었다.

 "헤에에-. 이 잠옷, 어울려?" 아야나는 잠옷 소매를 쥐고, 두팔을 휙휙 흔들었다. 아-.... 시선을 아야나에게 옮기자 차분해졌다, 정말이지 차분해졌다.

 "어울리고 뭐고. 평소랑 다르지도 않잖아, 그거......"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나의 말에, 야자키와 미야마가, 함께 기묘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서둘러서 둘러댔다.

 "아냐, 바로 옆집이니까 말이야..... 방 창문 너머로 얘기를 할 때, 가끔 아야나가 잡옷 차림이었다니까."


45P.


 ".........? 아카가미, 혹시 니 방 바로 맞은편이.... 키시마 방?"

 의외로 기가 찬 느낌으로, 야자키가 말했다.

 "차, 창 너머로 얘기가 가능한 환경이라니?"

 마찬가지로 기가 찬 표정의 미야마. 나는 깊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친구들로 부터는 '그런 뻔한','너무 뻔한거 아냐', '만화도 아니고 말이야.....' 라며 질려하지만, 말하는 그대로야...."

 말이 끝나자 마자, 두사람은 동시에 웃기 시작했다. 뭐, 나역시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웃고 싶어진다.

 "훗, 크큭..... 정말 만화 같잖아.......!"

 "집이 바로 옆이고, 초, 중, 고등학교가 같은..... 뭐라고나 할까, 지나치게 운명적이잖아......아하하하하!"

 "그럼, 그렇다면 나는 로우키에게 있어서....옆집의 동경하는 미소녀인 건가?" 왠지 잔뜩 기대하는 눈으로 나를 보는 아야나.

 "옆 집의.....소녀......지" "적어도 미정도 붙어도 상관없잖아, 서비스로! 너무해!"

 화내는 아야나에게, 미야마와 아자키는 참지못하고 폭소를 터트렸다.

 즐거웠다.

 미지의 나라에서, 제일 친한 친구와 얘기를 나누는.....수학여행은, 매년 해야한다라는 아무래도 좋은 일을 약간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수학여행을 출발하기 전의 주인공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들을 던지면서 불안감을 고조시켜 나가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독립전쟁이 있었다 라든지.... 여러가지.... 아무래도 앞에 사건의 실체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시작했기 때문에 읽으면서 그 상황에 처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적절한 표현이 참 노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보다는 애니에 보면 주로 극적인 세계관을 가진 스토리가 진행되는 중에 너무나도 일상적인 모습을 배치하면서 보다 극적인 효과를 증폭시키는 경우를 떠올려보면 이런 구성이나 진행 방식은 일반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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