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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ケモノガリ(짐승사냥) - 1장 (3)

by blacksnowbox 2012. 10. 20.


* 해당 번역물에 대한 안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번역 연습를 위한 포스팅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저작권 관계로 인해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검색을 통해서 확인 후에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라이트노벨의 출판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분이나 라이트 노벨 팬분들께서는 혹시라도 이미 출판된 작품일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용을 무단으로 옮기거나 이용할 경우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ケモノガリ

짐승사냥


작가 東出祐一郎(ひがしで ゆういちろう) 히가시데 유우이치로

일러스트 品川宏樹 (しながわ ひろき) 시나가와 히로키

번역 ragran


32P.


 드디어 남자의 몸이 축 늘어져, 팔에 체중을 전해오자 손을 풀었다. 남자는 미끄러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두발을 묶고 있던 벨트를 풀고, 주위의 상황을 살폈다. 너무나 허술하고 비위생적인 방에는 나 이외의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남자였던 존재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뿐. 아무래도 나는, 사람을 죽이고야 말았다. 죽였다는 사실에, 기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 상실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반대였다. 다만, 그 이상 깊이 생각하자 두려운 결론에 도달할 것 같았기 때문에, 그만두었다.

 어쩔 수 없었던 거야 - 그렇게 생각을 굳혔다.

 상반신이 맨몸인 것을 깨달았다. 주위를 둘러보자, 내 교복과 셔츠가 어지럽게 내던져져 있었다. 그것을 입고, 남자의 손에서 메스를 빼앗았다.


 - 그러자, 나는 일시적이라도 상황을 정리할 여유가 생겼다.


 왜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너무나도 어려운 수수께끼때문에, 지금부터의 행동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소리는 들리지 않고, 방금전 남자가 다가오는 기척도 없었다. 문의 그림자에 숨어서, 나는 아주 잠시동안 생각할 여유를 자신에게 허락하기로 했다 - .


33P.


 수학여행지가, 유럽이라고 들었을 때는 모두가 기뻐했지만, 그것이 동유럽의 들어본적도 없는 소국 - 렌트불로어 공화국이라고 들었을 때는, 사립 하쿠호오도우 고등학교 2학년생 전원이 망설였다.

 특히 이탈리아나 프랑스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학생들로부터 불만에 찬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이 나라를 선택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우리 하쿠호오시가 렌트불로어 공화국의 수도와 자매도시라는 제휴를 맺고 있다는 것, 그런 교류에 온힘을 다한 인간중 한사람이 2학년 담임으로 수학여행 담당이었던 것, 보호자로부터 이칼리아나 프랑스가 관광이 목적이라는 생각에 교육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크레임이 있었던 일 - 결국은, 그런 어른과 사회적인 상황이 복잡기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었고, 정작 우리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34P.


 그렇다고 한다면, 학생들 쪽은 어떠했나 하면 보호자의 크레임대로 놀고 싶을 뿐이었기 때문에, 찍소리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나는 이런 논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단지, 들어본 적도 없는 나라라면 오히려 재밌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다. 내 의견도 결코 소수파이지는 않았던 것인지, 같은 반 친구 몇 명은, 렌트브로아 공화국의 가이드북을 구입해서 이런저런 조사를 시작했다.

 "있잖아, 로우키로우키. 렌트브로아 말이야, 10년 전쯤에, 오랜 염원으로 겨우 독립했나봐~"

 옆 자리에서, 방금 전부터 열심히 가이드북을 보고 있던 키시마 아야나가 웃는 얼굴로 책을 가리켰다. 들여다 볼 필요도 없이, 역사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구..... 방금 전에, 정보실 컴퓨터로 검색해 보고 왔거든.

 렌트브랜드 공화국은 이십년쯤 전에, 피지배국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전세계에 독립을 선언했다. 십년 간의 독립 전쟁을 끝내고, 드디어 공화국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아직까지 마을 곧곧에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파편이 쌓여있고, 탄흔이 생생히 남아 있다 라든지.

 "대단하지 않아, 노력했나 봐."

 태연하게 아야나는 중얼거렸다.

 "노력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수학 여행지로 선택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해."

 "그런가."


35P.


 밤색 머리카락은 매우 길었고, 이것은 아야나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것이었지만, 불과 며칠 전에 세미롱으로 싹둑 자르고 나타났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주머니 - 아야나의 어머니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 애도 참, 껌을 씹던 채로 말이야......" 라고 말했던 것에 눈물을 글썽이던 아야나가 입을 막았지만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껌을 씹던 채로 잠이 들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머리카락이 뒤엉켜 있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이냐 너는, 이라며 놀려주고 싶었지만 놀렸다가는 투덜거리며 토라지기 때문에 방치, 방치.

 ....게다가, 꽤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 장식을 바라보면서, 왠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내가 선물한 것이었다. 정말이지, 올해는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언제나, 생일 선물로 커다란 동물 봉제 인형이라는 것도 너무 뻔하다, 라는 것도 있지만 (그녀의 침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인형은, 거의 전부가 나와 누나가 준 선물이다).

 "음? 로우키, 무슨 일이야?"

 "응..... 아니. 그 머리장식, 잘 사용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헤헤헤, 언니랑 로우키가 준 선물이니까"

 "돈만 보탰지만, 보람이 있었던 거네"

 .....라고 거짓말을 했다. 사실은, 이 선물은 누나와는 관계가 없었다. 가게에 가서 고른 것은 나였고, 돈도 내가 전부 지불했다. 드디어 건내줄 때가 되어서는, 왠지 갑자기 부끄러워져 누나에게 부탁해서, 같이 산 선물이라고 둘러댔다.



36P.


 그러고 보니 누나에게 부탁할 때, 이런 말을 했던가.


 - 으음. 마침내, 겨우, 그 나이가 되어서. 이런 눈앞이 깜깜하구나.


 어쩐지, 누나가 하는 말은 언제나 애매하고 빙빙 돌리는 듯했다.

 그것은 어찌되었든 간에, 내년 선물은......어떻게 해야 하는 걸지. 이제 와서 봉제인형이라는 건 말도 않되겠지.....아마도,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울려?"

 명랑하게 물어오는 아야나......사고를 정지시켰다.

 - 어울려.

 그렇게 말하려 했을 뿐, 어쩐지 괜히 부끄러워져서 "어-, 그런가" 라고 뻔한 대답으로 둘러댔다. 아야나가 살짝,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키시마 아야나와는, 유치원때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거기에 고등학교까지 함께였다. 그냥 생각해도, 지긋지긋한 사이 아니면 소꿉친구 사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어쩐지 그녀가 항상 그곳에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부러워했다. 뭐, 이유를 모르지는 않았다. 나 스스로도 약간 축복받았다, 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그냥 그것 뿐이었다. 특별히 뭔가 있었다, 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담담하게, 일상을 보낸 결과였다.


37P.


 사다케였던가. "키시마 가까이에 있으면, 정말 치유되는 느낌이야. 그 있잖아, 예전에 유행했던 음이온효과 라는 거?" 라고 말했던 것은.


 그것이 옳다고 한다면, 어릴 때부터 그녀의 옆에서 살아온 나는, 분명 너무 많이 치유받아 더이상 생존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 그러고 보니 무슨 얘기하고 있었지?" 아야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렌트브로아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얘기였어."

 "위험해, 뭐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아야나는, 아마도 세계 어디에서도 일본과 같이 물과 안전은 당연히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을 했다.

 뭐, 분명히 그녀가 말하는 그대로 이기는 하다.

 "독립한지 아직 10년째잖아.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위험하지 않아~. 여기봐, 여기에 분명히 치안도 좋다고 써 있고."

 가이드북의 내용을, 과연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지 어떤지 - .


38P.


 "안전해"

 나와 아야나는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야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기쁨과 기대에 반짝였고, 양손으로 들고 있던 가이드북을 탁탁 털면서 말했다.

 "하루, 가본적 있어? 어떤 나라?"

 미야마 페트리시아 하루 - 일미혼혈, 본인은 페트리시아라는 이름을 무척 싫어했는데, 그녀는 어디까지나 "하루" 였다 - 가,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크게 끄덕였다.

 "아빠랑 같이 한번 가본 적이 있어. 수도인 미르베라트는 차분하고 좋은 느낌의 도시였었어? 공용어가 영어니까, 의사소통도 비교적 간단했었고 말이야."

 "그건 우리반에서, 하루랑 로우키뿐일꺼라고 생각해"

 아야나의 반론에 미야마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몰라 그런거. 세계적으로 일본어보다 영어로 얘기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배우지 않는 일본인이 나쁜거라고. 그렇지 않아, 아카가미?"

 "배우고 있지만 말이야, 일단"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그녀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수업으로 그럭저럭 배우는 영어가, 익숙해질리가 없으니까. 아니면 일본인이 모두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고 말잖아." 뭐, 그건 같은 의견.

 덧붙여 내가 영어로 어느 정도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오랫동안 누나의 영어회화 수업을 억지로 같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초반에 주요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 캐릭터에 대한 매력과 처한 상황을 소개하고 어떤 과정으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가 설명이 시작되려고 하는군요.

 

 판타지의 경우 가끔 설정을 읽는 것인지 소설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하영웅전설의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씨도 여러편의 sf 소설을 집필하셨지만 가끔은 설정에 스토리가 파뭍혀 있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독특한 세계관이나 그 세계만의 법칙이 있으면 서술로 설명을 하려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건 좀 그렇죠... 스토리의 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뭍어나게 해야 한다고 보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그게 쉽지가 않단 말이죠....


 스니커즈 소설, 캐릭터 소설이라고도 하고 요즘은 라이트노벨이라고 합니다만 그 원류를 알고 보면 설정이 조금 많다고 해도 전개가 흥미로우면 뭐 나쁘지는 않겠죠.. 이러해서 처음 전개에는 떡밥으로 캐릭터나 흥미를 끌 수 있는 사건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 된 것 같네요... 근데 사실 라노베는 일러스트로 반은 먹고 들어가다보니...ㅎㅎ;;;


 다음에는 1장 마지막까지 한번에 다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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