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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ケモノガリ(짐승사냥) - 1장 (2)

by blacksnowbox 2012. 10. 20.


* 해당 번역물에 대한 안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번역 연습를 위한 포스팅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저작권 관계로 인해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검색을 통해서 확인 후에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라이트노벨의 출판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분이나 라이트 노벨 팬분들께서는 혹시라도 이미 출판된 작품일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용을 무단으로 옮기거나 이용할 경우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ケモノガリ

짐승사냥


작가 東出祐一郎(ひがしで ゆういちろう) 히가시데 유우이치로

일러스트 品川宏樹 (しながわ ひろき) 시나가와 히로키

번역 ragran


25P.


 - 날 일으켜.

 - 알고 있겠지? 지금은, 서로 고집을 부릴때가 아니라는 걸.

 - 나를 일으키고, 지금 상황을 어떻게든 해봐.

 - 너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고 있겠지. 육감적으로, 방금전부터 무제한으로 경보음을 울리고 있잖아. 파악할 수 있겠지?


 나는, 이것을 일으켜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하지만, 왠지모르게 주저하고 있었다. 이녀석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그것을 결국 - .


 - 됐으니까 일으키라고. 여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말에, 나는 경직되었다. 그렇다, 그래. 아야나가 기다리고 있어. 아야나가 기다리고 있단 말이다. 나는, 그 무언가에게 달려들어, 계속해서 흔들었다.

 이봐, 일어나.... 일어나. 제발 부탁이니까 일어나 줘!

 "........아아, 알겠어. 지금 일어나지."

 자주 들어본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목소리. 눈이 마주쳤다. 경악으로 숨이 막혔다.

 일어난 무언가는, 거울 속에 나였다. 일으킨 내가, 나였던 건가? 아니면, 일어난 내가, 나였던 건가?


26P.


 그게 아니면, 양쪽이 나였던 것인지도 몰라. 내면의 갈등, 강렬할 정도의 거부, 고도의 버츄얼라이즈(가상)였던 건지로 몰랐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나는 "무언가" 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을 육체에 받아들였다. 마치 커다란 호수에 미개한 시대의 괴물을 억지로 집어 넣는 행위와도 비슷했다. 괴물은 잠시동안 발버둥치지만, 그 사이에 기포가 속절없이 자취를 감추고, 남은 것은 그저 싸늘한 수면뿐이다.

 괴물은 녹아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자, 상황파악을 시작해보자.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내가 생각해야 하는 일은, 산처럼 많으니까 말이야.


 귀에 울리는 것은, 금속과 금속이 맞물려 나는 끼익끼익이라는 소리와 콧노래.....누군가가 내 근처에 있었다. 어떤 소리도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시각 정보는 아무래도 부족했다, 어두운 장소.....라고 생각했다.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존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라고 물어보지도 않았고, 바둥거리며 날뛰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기묘할 정도로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관통하고 있었다. 눈 앞에 '죽음' 이라는 커다란 입을 가진 괴물이 있고, 그녀석이 사납게 웃으면서 나를 노리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음, 확실히 지금 상황은 어딘가 이상했다. 등에 눕히고 있는 것은 차갑고, 딱딱하고, 그냥 눕혀둘 수 있으면 된다라는 감각이었다.


27P.


 흐릿하게 코를 자극하는 것은, 알콜같은 뭔가의 냄새였던 것일까. 병원? 그러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어딘가 이상해. 기억이 없는 것은 문제 없어, 사고 직후였다라고 한다면 기억이 없는 것은 당연하니까. 다만, 희미하게.....방이 보였다. 지져분하고, 그리고 피범벅이 된 방. 아무리 생각해도 병원의 청결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불가사의하게도, 나는 공포를 느끼지는 않았다. 그저, "이런 상황은 뭐지" 라고 하는 정보만이 뇌에 새겨지고, 어떻게 해야 이런 상태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있었다.


 불필요한 것은 - 예들 들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 것인가, 아니면 왜 이렇게 된 것인가, 그런 정보나 의문은 모두 잘라냈다. 지금은, 이 상황에서 탈출하는 일에 전력을 다할 뿐 - 뇌는 그렇게 판단했다.

 아주 약간, 두팔을 서서히 움직였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아 - 깨달았다. 두팔이 벨트 같은 것으로 묶여있었다.

 두다리 - 마찬가지였다. 발목 부분이 고정되어 있는 것 같았다.


28P.


 포박되어 있었다.

 온갖 정보를 정리하자, 그것 말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적어도, 어떤 치료를 위한 수술은 아니였다. 병원이 이렇게 어두울리가 없을테고, 청결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철커덕이라는 무거운 듯한 문을 여는 소리 - 엷게 뜬 눈으로,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아무래도, 방으로 누군가 또 한사람이 들어왔다.

 흐릿하게 보이는 남자 - 고개를 살짝 숙이고, 슈우욱 이라는 소리와 함께 담배 냄새가 방안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 불을 빌리러 온 것 같았다.

 " - 이녀석이 마지막인가?"

 " - 아니, 마지막 그룹의 첫번째다."

 대화는 영어였다. 영어를 좀더 공부해 두는 거였는데, 라는 태평한 생각이 지금 상황에서 떠올랐다. 어찌 되었든, 여전히 걱정해야할 상황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가온 남자가, 영어로 작별인사를 건내고 사라졌다 - .순간, 남자의 의식이 이쪽을 향해있는 것이 느껴져, 서둘러 눈을 감았다.


 척, 척, 척. 가까워 질수록, 피 냄새가 여실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악의가, 나의 뇌를 잠식하더니 계속해서 경고음을 울렸다.




29P. 일러스트


30P.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 사고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질주했다.

 - 온몸에 흐르는 혈액의 열기조차 느껴졌다.

 - 힘을 주었다. 덤벼들기 위한 힘이 필요했기에.


 가죽 벨트는, 질겼지만 크기가 맞지 않은 것인지 미묘하게 헐거웠다. 여기에 걸어볼 수 밖에 - 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척, 척, 척 - 기묘할 정도로, 나는 이 다음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껀지 이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그대로 평정을 유지했다. 공포에 떨지도 않고, 광기에 휩쓸리지도 않고, 그저 - 조용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척, 척, 척 - 발소리가, 멈췄다. 피냄새, 희미한 소리, 자신의 가까이에 누군가가 있다라고 하는 기척.......지금이다!


31P.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두팔을 기세 좋게 잡아당겼다. 다소의 저항은 있었지만 걸려있던 손목을 꺽어서 구부리자 겨우 구속에서 풀려났다. 상반신을 그대로 일으키자, 경악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앙상하게 마른, 신경질적인 남자는 황갈색의 머리카락을 한 외국인이었다. 야윈 볼에 이지적으로 보이지만 왠지 번들거리는 눈동자, 길을 지나다 마주친다면 절대로 가까이 다가서고 싶지 않는 부류의 남자.

 "......아?"

 반응은 그것뿐. 일어날리 없는 인간이 일어나자, 역시 영화같은 반응을 보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지나쳤다.

 피에 물든 앞치마와 손에 든 메스로 판단했을 때, 그는 죽여야만 할 존재라고 나는 인식했다. 남자의 팔을 누르고 목을 졸랐다.

 "큭!? 으, 크.....하, 크.......?"

 시 선이 마주쳤다. 공포와 혼란으로 격렬하게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혼신의 힘으로 단단히 조였다. 환청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심장의 고동이 들렸다 - 불가사의하게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쿵쿵쿵 - 이렇게 차분하고, 조용한 소리일 수 있는 것인지.

 아무말없이 더 단단히 조이자, 남자의 안구는 지금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공포, 혼란, 증오 - 뒤엉킨 감정이, 육체를 조종해 날뛰게 만들었다. 나는 그의 몸을 끌어당기거나 눌러서 컨트롤하면서, 더욱더 세게 조였다.

 

 1장에 이야기는 남자 주인공입니다. 요 작품은 전지적인 시점에서 진행하면서 등장 인물의 생각이나 감각, 혼자말은 1인칭 시점으로 되어 있어서 탈고를 하게 되면 그런 부분을 적절하게 분류해서 각각의 시점이 엉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지적으로 시작해서 1인칭으로 끝이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가끔 있어서.... 물론 라이트 노벨의 특성상 그런 것보다는 캐릭터나 상황 설명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는 것이니.... 이 작가 필력은 나쁘지 않는 것 같네요. 읽는데 착착 감키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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