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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Black Blood Brothers S 제 1 권 - 프롤로그 -

by blacksnowbox 2012. 10. 21.


* 해당 번역물에 대한 안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번역 공부를 위한 포스팅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저작권 관계로 인해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은 다루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검색을 통해서 확인 이후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라이트노벨의 출판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분이나 라이트노벨 팬분들께서는 혹시라도 이미 출판된 작품일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용을 무단으로 옮기거나 이용할 경우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Black Blood Brothers S 제 1 권 - 프롤로그 -


작가 あざの耕平(あざの こうへい) 아자노 코헤이

번역 ragran



< 프롤로그 >


 쾌청한 날씨였다.

 현관 밖으로 나온 카츠라기 미미코는, 태풍이 지나간 것같은 푸른 하늘을 향해,

"으으 - !"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폈다.

 얇은 트레이닝복 상의에 청바지. 검은 머리는 헤어밴드로 고정시키고, 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대로 드러낸 이마에는, 작은 땀발울이 맺혀있었다.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잠시 한숨 돌리고 있을 때, 소년이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태양 아래에서 금발의 곱슬머리가 빛나고 있었다. 모치즈키 코타로오였다.

"미미. 이 상자는 어디에 둘까?"

"아, 그건 어떻게 할까나... 우선 지하실로 옮겨줘. 나중에 열어볼꺼니까, 금방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부탁해."

"네~"

 두손으로 끌어 안은 종이박스를 들고, 고타로오는 계단을 향해 걸었다.

"....저게 아마 마지막이었지"

 뒷모습을 바라보던 미미코는, 만족스럽게 중얼거렸다.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는 2층짜리 건물이 서있었다. 창고가 늘어선 거리에 어울리는, 참으로 낡은 건물이었다. 사실, 통근할 때마다 지나치곤 했었지만, 지금까지 관심을 거져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부터는 달랐다.

 오늘, 미미코는 이 건물로 이사를 온 것이다. 오늘부터 여기가, 그녀의 집이 되었다.

 게다가, 두 명의 동거인까지 함께.

 "상황이 희안하게 되어버렸네."

 라며 미미코는 쓴웃음을 지었다.

 여하튼 17살의 처녀였다. 더욱이 미미코는 고아였다. 지금까지도 계속 혼자서 생활해 왔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완전히 타인인 두사람과 한지붕 밑에서 살게 된 것이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거기에 그 두사람이라는 것이,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어차피, [사람] 이라는 분류에 포함조차 되지 않았다. 그 순간, 등뒤에서 털썩이라는 소리가 들려, 미미코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사용으로 빌린 경트럭. 그 옆에, 같이 살게 될 동거인 중 하나가 쓰러져있었다.

 장신에 야윈 몸의 청년이었다. 빨간 정장을 입었고, 챙이 넓은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오아시스를 찾다가 사막에서 기진맥진한 여행자와 마찬가지로, 아스팔트 위에 드러누워 있었다. 옷의 틈 사이로 흰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지로씨,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도저히 걱정이 되신다면, 이제 좀 휴식을 취하는 것을 제안합니다만."

 "무리해서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건 곤란합니다. 저희 형제, 오늘부터 미미코씨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저혼자 태평스럽게 자고 있을 수는....아, 뜨거....."

 "봐요, 몸이 타고 있잖아요."

 경트럭의 그늘에 숨어 도망치는 청년 - 모치즈키 지로를 바라보며, 미미코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

 조수석에 두었던 양산을 집어들고, 지로의 옆으로 다가가 펼쳐주었다. 지로는 타이어에 등을 기대자, 핏기 없는 얼굴이 더욱 창백해져서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좋은 날씨입니다. 이사하기 딱이로군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얼굴로 뭐라는 거에요"

 "낡은 느낌이, 딱 제 취향이로군요."

 "음 -. 뭐, 생각한 것보다는 나쁘지 않고 적당하네요."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지로와 양산을 펼쳐들고 있는 미미코는, 둘은 함께 눈앞의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내부는 청소를 했지만, 외벽까지 손을 델수가 없었다. 색이 바랜 낡은 건물은, 새로운 주인의 방문에 이렇다할 감흥이 없다는 모습으로, 느긋하게 서있었다.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음, 이라며 미미코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나이 부장님께는 정말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바쁜 와중에, 이런 건물까지 소개시켜 주셨으니까 말이에요."

 신이 나서 말을 하자, 어쩐지 옆에 있는 지로가 '윽' 이라며 인상을 지푸렸다. 어딘가, 관여하고 싶지 않은 일에 말려들기라도 한 것 같은 반응이었다.

 미미코는 그저께까지, 바로 코앞에 있는, 몹시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떤 사정으로 지로형제를 둘러싼 사건에 휘말려, 살던 방이 폭탄으로 날아가 버렸던 것이다.

 고아인 미미코는, 그렇지않아도 의지할 가족이 없었다. 마땅히 신세질 곳도 없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은 걱정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근무하고 있는 '오더 * 코핀 * 컴퍼니' 의 상사가, 바로 새로운 집을 준비해주었다.

 이 건물은 원래 '컴퍼니'의 소유였다. 계속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방금전, 새롭게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허가가 떨어진 것이다. 상사는 그곳에, 미미코를 강력히 추천해 주었다.

 "그나저나 기가 막힌 타이밍아닌가요? 가재도구라든지, 전부 준비가 되어 있을 정도라니. 아파트가 폭파됐을 때는, 역시 조금은 괴로웠지만 -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도 생기는 거네요."

 "- 윽"

 "더구나, 타버렸다고 생각했던 소지품들은 놀랄 정도로 멀쩡하고, 폭풍에 날아갔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간단히 찾아내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럭키!"

 "으으 - "

 "이러쿵저러쿵해도, 나 운이 좋은가봐요. 뭐라고나 할까, 그, 주위의 선의가 받쳐주고 있다라고나 할까?"

 " - 으그그그그........ "

 순수한 감사를 온 세상에 바치는 소녀의 옆에서, 지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네이놈 쇼오고.... 이 악당같은 놈"

 "네, 뭐라고요? 그것보다 지로씨 왜 그러세요? 아까보다 얼굴빛이 나쁘잖아요? 위가 쓰리기라도 한건가요, 왜 배를 쥐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미미코씨. 조금....재행무상과 세상의 덧없음에 대해서 이런저런"

 안타까운 마음에 먼산을 바라보는 지로. 미미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참 이상해' 라며 중얼거렸다.

 그런 다음,

 "아, 맞다. 지로씨. 어제 일......"

 "아아, 경호(크로오자)에 관해 말씀하시는 겁니까?"

 "응"

 경호라는 것은, 어제 상사에게 건물을 소개받았을 때, 같이 전달된 일이었다. 지로를 미미코의 경호원으로 고용하는 것이 어떤가, 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부장님 얘기를 들었을 때는, '뭐, 그렇게까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아니, 의외로 나쁘지 않은 생각일지도 몰라요. 세이씨이나 케인씨, 우리회사 고위층도.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니까, 누구도 지로씨를 문제삼고 있지 않지만....."

 미미코는 이렇게 말하고는, 직장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어제.

 어제라는 날은, 특구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특별히 기록되어야할 하루였다. 일반에게는 - 위태로운 -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잘못되었다면 특구의 붕괴를 불러왔을지도 모를 큰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리고, 미미코와 지로, 코타로오는, 그 한가운데 있었다.

 사건은 일몰 직후에 일단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여파가 아직도 남아, 지금도 특구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협하고 있었다.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정보조작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고, 당연히 '컴퍼니'도 당분간은 일반업무를 처리할 상황이 아닐 것이다. 미미코와 모치즈키형제가 이렇게 여유있게 이사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활약과 심한 고생을 치하하는 상사의 배려 덕분이었다.

 "하지만요, 지로씨의 입장이 위태롭다는 것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어요. 당신의 존재에 부정적이였던 케인씨는, 조금은 태도가 부드러워졌을지는 몰라도 - 이대로라면,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을 때, 다시 당신의 행동을 문제삼을지도 몰라요."


 잠시 말을 멈추고, 미미코는 지로를 곁눈질로 보았다. 지로는 별다른 대꾸도 하지 않고, 가만히 그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미미코는 작게 헛기침을 한 뒤에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컴퍼니' 에 종속되고 싶어하지 것은 잘 알고 있어요. 세이씨나 케인씨 같이, 다른 혈족의 보호를 받을 생각이 없다는 것도요. 하지만. 그대신 제 경호역활이라면, 꽤 자유로운 포지션이 일꺼라고 생각해요. 특구에서 사는 이상, 그리고, 당신이 '은도(긴토:은으로 코딩된 검을 다루기 때문에 붙은 별명)' 인 이상, 대외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

 지로는 아무말도 없이 모자로 손을 가져갔다. 미미코도 재촉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먼산을 바라보는 지로를, 흘낏흘낏 곁눈질로 보고 있었다.

 잠시 뒤에,

 "당신은 그렇게 되어도 괜찮은 겁니까, 미미코씨?"

 "저요?"

 "어제 사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저희가 경호를 하게 되면, 다시 어제와 같은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 아니. 애매한 표현을 정정하겠습니다. 제가 곁에 있으면, 반드시 또 불필요한 위험을 -"

 "그때는, 여기서 나가주시면 되는 거겠죠."

 "네?"

 "어머, 당연하잖아요? 당신과 엮이면 위험한 일에 휘말린다고 한다면, 같은 건물에서 살다니 당치도 않아요. 어딘가 다른 숙소를 알아봐 주지 않으면 곤란해요."

 미미코가 빙긋이 웃자, 지로는 무심코 얼굴을 찡그렸다.

 "게다가 말이야.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본의아니게, 나는, '은도' 담당이라는 이유로 특구의 높으신 분들에게 얼굴에 이름까지 알려져 버린 것 같으니까."

 그녀에게도, 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미미코는 마음속에서 덧붙였다. 순간 머리속에, 차갑고 격렬한, 그리고 잊어버릴 수 없는 인상의 미모를 떠올렸다.

 "아무튼 나는 이미 각오를 다졌어요. 지로씨가 경호를 해주던 안해주던,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꺼라고. ....무엇보다도 말이야. 어제 지로씨의 우왕좌왕이랄까, 주눅이 들어 있다고 할까, 한심한 상태를 보고 있자니-. 호위를 맡긴다고 해도, 도무지 안심하고 있을 수 없을 것 같아."

 "허, 도대체 무슨 말씀을. 저는 신중에 신중을 기했을 뿐입니다. 애초부터 당신의 안전을 생각해서, 그런 태도를 취한 것 아닙니까."

 "진짜로-. 분명히 적들도 얕잡아 보는것 같던데, 뭘. 사실은 코타로오도, 이미 질려버렸을지도?"

 "......하여튼, 이러니까 젊은애들은"

 지로가 결국 우거지상이 된 것을, 미미코는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물론 미미코는 알고 있었다. 지로가 하는 말에 거짓은 없다는 것을. 그는 확실히, 어제 몇 번인가 잘못된 판단을 해, 더 많은 선택을 망설였던 결과, 사태를 악화시킬뻔 했다. 하지만, 정답을 이끌어낸다, 라고 하는 것은, 본래 어려운 일이다. 망설임은, 진심을 다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지로는 진심으로 주위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생각에 얽매여 있었다. 그렇게 되고마는 그를, 지금의 미미코는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때때로 건물 앞을, 창고로 물건을 나르는 트럭이 지나쳤다. 흐릿한 흙먼지가 특구 특유의 해풍에 흩어졌다.

 햇살도 포근하고 기분도 상쾌했다.

 하지만, 아직 지로에게서 흐릿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후 3시. 아직 트럭의 그림자가 짧다. 미미코는 양산을 살짝 기울였다.

 드디어 지로가 입을 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불쑥 내뱉은 한마디.

 "응"

 이라며 미미코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이 부분은 시간이 경과되는 것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었나 추측해 봅니다.)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다시 트럭이 흙먼지를 뿌렸고, 서서히 흩어졌다.

 그 때,

 "형님, 미미! 이것 봐, 이거. 엄청난 걸 찾았어!"

 환호성을 지르며 코타로오가 건물에서 튀어나왔다.

 코타로오가 끌어안고 있는 것을 보고, 지로와 미미코는 얼떨결에 눈이 둥그래졌다.

 "뭔가요, 그것은?"

 "어, 어디서 찾았어. 그런건?"

 두사람의 질문에, 코타로오는 자랑스럽게 웃었다.

 "지하실! 저기, 미미. 이거 내가 가져도 돼? 괜찮지? 소중히 여길테니까!"

 "에, 하지만.....뭐, 아무도 쓰지 않을 꺼라고 생각하지만......"

 "괜찮은거지? 이야!"

 망설이는 미미코를 아랑곳하지 않고, 코타로오는 신이 나서, 그것에 손을 붙들고, 왈츠를 추듯이 빙글빙글 돌았다.

 지로와 미미코가, 돌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멍해진 표정으로, 코타로오에게 휘둘리고 있는 물건.

 그것은, 그와 비슷한 크기의, 커다란 곰인형이였다.


Black Blood Brothers

예고했던 대로 단편 앞부분만 번역해 보았습니다. 2006년인가 2007년인가 애니화되었고 주제곡을 러브홀릭에 신기루라는 곡이 우리말 가사 그대로 방송을 탔었죠. 그렇게 엄청 재미가 있지는 않았는데 몇몇 복선은 정말 훌륭했고 꼭 참고하고 싶을 정도였다.

 본편 소설을 다 읽어 보지를 않아서 어디까지 진행이 되는지는 모르겟지만 위의 내용은 애니최종회 마지막 부분의 내용입니다. 각 챕터별로 짧은 사건들을 다루는 내용이 이어지겠지요.


 위에글 마지막에 등장하는 곰인형은 두 형제와 미미코와의 인연을 표현한 도구입니다. 번역한 부분에는 나오지 않지만 흡혈귀가 피를 빨거나 빨리게 되면 기억을 일부 공유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런 기억이 싱크로 되면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을 표현하는 부분이 등장을 합니다. 다른건 그저그렇기는 한데 보고 나서 아~ 이렇게 이러지는구만 이라며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작가는 아자노 코헤이 라고 지금 라이트노벨을 주로 보는 중고생들이라면 도쿄레이븐 이라는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로 이름을 알고 있을것 같네요. 잘은 모르지만 블랙 블러드 브라더스도 나름 유명했지 않았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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