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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정보/소설번역(미리보기)

그림자의 궁정마술사 1화 궁정마술사, 전장으로 쫓겨나다

by blacksnowbox 2020. 7. 26.

影の宮廷魔術師 ~無能だと思われていた男、実は最強の軍師だった~

그늘의 궁정마술사 ~무능하다고 여겨졌던 남자, 실은 최강의 전략가였다~

- !!연령은 15세 이상이며, 일부 잔혹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影の宮廷魔術師 ~無能だと思われていた男、実は最強の軍師だった~

 

ncode.syosetu.com

影 : 부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본질을 숨긴, 배후 등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림자'라고 해석해도 딱히 문제는 없을 듯싶네요.

 

웹 연재의 한계인지 1인칭으로 쓰면서도 중간중간 시점이 꼬인 부분이 있군요. 시제가 미묘한 부분도 많고요.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라도 좀 읽기 쉽게 다듬어 줬으면 좋겠다 싶고 그렇습니다. 정식 출간된 책은 수정된 내용으로 나오는 건가? 나중에 확인해 보기로 하고(정식으로 2권까지 발매되었고, 만화 연재도 시작했나 봅니다).

 

작가분이 리얼리스트 마왕에 의한 성역 없는 이세계 개혁이라는 전작도 있고, 소설가가 되자에서도 제법 여러 작품을 쓰기는 하셨네요. 전반적으로 대강 훑어봤는데, 과연 어떨지? 워낙 많이 쓰는 소재들이라서. 문장만 봤을 때는 라이트노벨이나 연재소설 이외에는 그다지 읽지 않은 듯한 느낌이라 섣불리 기대하기는 좀ㅎㅎ;;; 일단 번역해 보겠습니다.

제1화 궁정 마술사, 전장으로 쫓겨나다(원제 : 宮廷魔術師、戦地に送られる)

<-'送られる'를 대부분은 수동태 그대로 '보내진'이라고 번역하겠지만, 이런 부분은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그대로 해도 되잖아,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일본어 수동태의 의미는 내가 원치 않는 어떤 일이 발생했다는 말이니까요. 만약 그대로 '보내지다'라고 하면 일본어에서 의미하는 바가 전혀 와 닿지가 않잖아요. 따라서 원치 않게 보내졌다, 즉 쫓겨났다고 의미에 합당하게 번역하는 쪽이 맞는 거죠.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내 이름은 레온. 레온 폰 알마시.

 

에르니아 왕국을 섬길 수밖에 없는 궁정 마술사지만, 아버지는 이 대륙의 절반을 지배하는 제국의 유력 귀족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옛날이야기, 현재는 지방 왕국의 궁중 마술사 겸 궁정 도서관 사서다.

 

<-에르니아 왕국의 원어는 'エルニア王国'입니다. 이것도 무조건(적절하게 판단하지 않고 기계처럼) ㄹ받침으로 바꿔버리는데, 에르니아가 어느 나라의 말에서 유래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만약에 엘니아라고 하면 발음도 어색합니다. 어색한 발음으로 정착되는 언어는 없다는 것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으니까요.

 

몰락, 추락이라고 한탄하는 자도 있지만,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의 입장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그저 궁정 도서관에서 책 정리만 해도 지급되는 급료.

 

아무런 성과가 없어도 받을 수 있는 상여금.

복리후생도 확실하고, 수십 년 근속하면 연금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곳이 민간의 회사였다면 불가능하다.

 

모험자 길드라면 매일, 던전에 들어가 보물을 모아야만 하고, 상점이라면 물건을 팔아서 이익을 높여야만 한다.

 

이렇게 책 정리를 하는 척, 좋아하는 역사서와 소설을 읽고 돈을 받는 일은 달리 없다.

 

즉, 지금 근무하는 곳은 내게 최고라는 뜻이다. 천국이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평온은 갑자기 끝을 고했다.

어느 날 상사가 호출했다.

 

"레온, 자네에게 지령이 내려왔다. 왕국 육군의 문관으로 전장에 가주어야 겠네"

 

그 말을 듣는 순간 현기증이 왔다. 나는 무슨 나쁜 짓을 했던 것인지 상사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오히려 자네는 전혀 일을 하지 않더군. 사서의 일조차도"

 

칭찬해 주셔서 황송합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대답하자, 상사는 상세한 내용을 알려주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이다. 종군 마술사가 부족해서 말이지. 급한 요청으로 문관을 파견하기로 했다네.

 

"그렇군요, 그래서 제가 희생냥이"

 

"문관도 바빠서 말일세. 필연적으로 한가한 녀석이 선택되었지"

 

"평소 행실의 결과로군요"

 

남일처럼 말하며, 명령 수락의 뜻을 전했다.

 

"호오, 의외로군. 거부할 거라 생각했더니"

 

"일을 잘 끝내면 본래의 업무로 다시 불러주실 것 아닙니까?"

 

"물론이다. 본래 종군마술사는 좌천이 아니라네. 이번 지령은 사실 일시적인 조치지"

 

한가해서 선택되었다, 라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본래라면 문관 중에서도 의욕이 있는 인물이 선택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결산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기, 어떤 부서도 정신없이 바빴다.

 

한가한 것은 궁정 도서관에 있는 월급 도둑인 나뿐이었을 거라고 스스로 납득하며 전장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정착한 고양이에게 이별을 고한다.

 

"뭐, 급료만큼은 일하고 올게"

 

고양이는 "야옹"이라며 관심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에르니아 왕국은 대륙의 서방에 있다.

즉, 제왕동맹의 하나다.

제왕동맹이란 서방에 있는(자리 잡은) 왕국 연합을 가리킨다.

 

대륙의 서쪽을 제왕동맹이 지배하고, 동쪽을 아스토리아 제국이 지배하는 이두체제다.

 

대륙에 거대 세력이 둘이라는 말은 평소에도 전쟁을 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양 세력의 국경선에서는 사소한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국경선의 요새에 배속되어 전선의 상태를 보고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

 

어떤 부대가 활약했는지, 누가 가장 활약했는지, 확인하고 상사에게 보고하는 역할이었다.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마음이 설레는 임무는 아니다. 이런 일은 종군 마술사 중에서도 도움되지 않는 사람이 하는 일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전과 평가를 하는 일은 누군가에게 원망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했는데 활약을 인정받지 못하잖아, 자의식이 과해 자기 평가가 높은 자들이 원망한다.

 

따라서 종군 마술사는 인기 없는 역할이다.

 

"내게 맡기는 것도 당연해"

 

푸념은 나왔지만, 한탄하지 않고 맡은 임무을 완수하기로 했다.

 

책을 읽으면서 한 손으로 보고서를 쓰는 태도는 좀? 이라며 동료에게 주의를 받았지만, 이제 와서 성실하게 한다고 상여금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답했다.

 

동료가 어이없어하는 중에 보고가 들어왔다.

내 운명을 바꾸게 될 보고였다.

 

요새에서 사무(서류) 작업에 몰두하던 중에 전령이 날아들었다.

 

"제8보병 부대는 지금, 적국에게 포위되었습니다. 적 병력은 약 300"

 

"300......"

 

전원 동시에 숨을 삼켰다.

제8보병 부대의 수는 30. 틀림없이 직전의 격전으로 수는 더 줄었을 것이다.

 

이 요새에 남은 병력은 150. 요새를 비우고 적의 측면을 노린다면 이기지 못할 병력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요새가 함락될 것이 분명했다.

 

그러므로 왕도에서 파견된 지휘관은 반대할 것이다.

 

"국왕 전하에게는 이 요새를 사수하라는 명력을 받았다"

 

"왕녀 또한 무인, 요새를 잃으면서까지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할 일이 없지 않은가?"

 

라고 할 것이다.

 

왕녀의 부하도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왕녀는 고결한 성격일 것이다. 도움을 받으려고 요새를 비우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을 성향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나 역시 성격을 알고 있었다.

 

왕녀와는 몇 번인가 도서관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대 받았던 인상은 청초하고 가련한 소녀였다. 무척 선이 고운 소녀였고, 군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매일처럼 책을 빌리러 올 때마다 항상 생글거리는 표정이었다.

 

물론, 나에게 반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누구에게도 같은 표정일 것이다. 그것은 풍문으로 알고 있었다.

 

누구나 자애롭게 대하는 착한 왕녀. 나 역시 순진한 어린애가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없었지만, 기쁜 일이 한 가지 있었다.

 

그녀는 책을 반납할 때마다 수고하십니다, 라며 내게 사탕을 건넸다.

읽은 책에 직접 만든 책갈피를 끼우고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 책이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그 메시지를 볼 때마다 비꼬인 내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는 느낌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공주를 구출할지 여부를 의논하는 자들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제게 병사 100명만 빌려 주게. 그러면 공주님을 구출하고, 300명의 적병도 쫓아내도록 하지"

 

그 말을 듣던 간부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내 말이 호언장담으로 들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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