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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낙인의 문장(烙印の紋章) 1권 (8)

by blacksnowbox 2012. 10. 19.


* 해당 번역물에 대한 안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번역 공부를 위한 포스팅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저작권 관계로 인해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은 다루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검색을 통해서 확인 이후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라이트노벨의 출판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분이나 라이트노벨 팬분들께서는 혹시라도 이미 출판된 작품일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용을 무단으로 옮기거나 이용할 경우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48P.

거기에 검투노예 양성 담당인 구웬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을, 오르바는 노골적으로 불편한 시선을 보냈지만, 그는 꺼리낌없이,

"잘 해냈다고는 해도, 위험했던 것도 사실이다. 파고 들기에는 아직 타이밍이 너무 빨라. 조금이라도 궁지에 몰리면 금방 모 아니면 도 같이 도박을 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다. 좀더 시간을 들이더라도, 자신이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을 해라. 반은 뛰어난 검사였지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타입이 아니었다. 좀더 관찰력이 뛰어난 상대라면, 너의 그 급한 성격을 바로 간파당해, 발목이 잡히게 될꺼다."

백발의 50대중반의 남자였지만, 검붉은 피부의 몸은 지금도 강인하고, 힐끗 검투노예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기백이 있었다. 

"상대는 그 반이라고. 이녀석이 사지가 멀쩡한 것만 해도 신기할 정도잖아."

또 다른 목소리가 말을 걸어 온것은, 카르카스 검투회 제일의 거한 길리엄. 어제, 오르바나 시크과 함께 검투장에서, 전투도끼 한자루로, 동시에 세명의 검투노예를 상대했을 정도의 호걸이다. 긴 적갈색 머리칼을 마구 헝크러져 있고, 이를 드러내고 웃는 얼굴은, 야생의 사자가 보이는 위협적인 얼굴 그자체였다.

"반과 붙는다고 들었을 때에는, 솔직히 이녀석도 운이 다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뭐, 나쁘지 않은 실력이야. 하지만 말이야, 여전히 검투가 뭔지 모르는 것 같더군. 아무런 감흥도 없이 이겨도 의미가 없다는 거다. 손님을 만족시키지 못한데다. 이리저리 도망만 다니고, 결국 단번에 결판을 내버리는 방법따위 재미도 없고 남는 것도 없어. 정면으로 맞붙어보라는 거다."


49P.

검투노예라고 하는 것은, 그저 싸움에 이겨 살아남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인기가 있는, 다시말해 한사람이라도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검투사가 되지 않으면 안되었다. 평범한 검투사따위, 싼 값에 팔려와서 결국, 그저 손님의 가학적인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맹수나 용들에게 맨몸으로 내던져지는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 검투사는, 제각기, 기술을 단련시키는 것과 비슷할 정도의 노력을 들여,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화려한 갑옷과 투구로 몸을 장신하는 자, 승리한 직후에 패자의 심장을 입으로 끄집어내는 퍼포먼스를 하는 자, 신기한 형태의 문신을 새기는 자 - .

시크의 경우는 '자신은 고대왕조 왕족의 후손이다' 라는 말로 뽐내고 있었다.

"이번에 나랑 붙어보자고, 오르바. 니놈에게 진짜 싸우는 법을 가르쳐줄테니까."

"관심없어."

"후훗, 내가 무서운 거냐."

"어, 무서워. 무섭네. 그러니까 썩 꺼져."

"이 새끼"

여전히 새우등을 하고 밥을 먹고 있는 오르바를, 길리엄이 등 뒤에서 찌르려고 했다.

"그만둬!" 라며 구웬이 제지했다. 소란스러워지게 되면, 검투회 소속의 병사가 금새 몰려올 것을 알기에, 길리엄은 시뻘건 얼굴을 한채 일단 물러났다.


50P.

"그나저나, 묘한 신입들이 들어왔더구나."

잠시 시간이 경과되고, 구웬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듯이 말했다. 오르바도 이미 보았던, 타르카스 뒤따르던 자들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묘하다니? 머리카락 사이로 뿔이, 바지 뒤로 꼬리가 매달려 있어다던가?"

검투노예 카인이 끼어들었다. 1년전에 수용소로 온 소년으로, 나이와 체격은 오르바와 비슷했다. 완력도 검술도 쓸만한 것이 못되었지만, 손재주가 좋아, 특히 권총이나 라이플을 다루는 실력이 뛰어났다.

"살아남은 용인족(竜人族)이 살아남아 있었다니, 특별히 로맨틱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용인이든, 게브린이든, 새삼스럽게 어떤 녀석이 나타난다고 해도, 놀랄 필요는 없겠지. 여기는 검투노예조합이라고, 수많은 인종의 전시장이다."

"더 단순한 얘기지만. 그저 검을 쓸 줄 아는 녀석이 한놈도 없는, 재대로 써먹을 수 없는 녀석들 뿐이라는 거다."

"난 또 뭐라고."

카인이 실망한 듯이 기지개를 피웠지만,

"그, 쓸데없는 녀석들을, 카르카스가 싫은 내색도 없이 사들였다니, 무슨 속셈인지지 궁금하단 말이야. 묘하게 기분이 좋아보였단 말이지."

"오호"


51P.

"하긴. 금화에 이미 눈이 멀어있는 타르카스 주인어른이라고 하기엔, 무엇보다 묘한 이야기 아닙니까."

"들떠? 저 모습이."

낮동안 카르카스의 모습을 떠올린 오르바가 말했지만,

"알고 지낸건 너보다 더 기니까. 타르카스가 저정도로 기분이 좋을때는 말이야, 어김없이 큰돈이 손에 들어올 찬스를  잡았을 뿐이야."

"또, 귀족들이 보러 오는 거겠지. 국왕이 참관하는 시합이 성사되었다던가, 하는 정도이지 않을까"

"표정을 읽어낼 수 있어선지, 니가 말하면 묘하게 박력이 있어."

"그것보다, 새로운 책은 어떻게 됐지? 부탁한지가 3개월은 지난것 같은데."

얘기에 흥미를 잃고, 오르바는 다른 일을 물었다. 다른 이들은 각자 다른 이야기로 열을 올리고 있었다. 내일이 되면, 같은 조합의 검투사라해도 싸우게 될 가능성이 있는 자들이었다. 그런 그들과 필요이상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은, 오르바의 머리속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 구해왔지. 내일까지는 도착할꺼야. ....그런데, 새삼스럽게 다시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너도 참 특이하단 말이지. 여기 있는 녀석들 따위, 만약에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다고 해도, 죽을때까지 100자라도 읽을지 어떨지 여하튼 희안해."


52P.

구웬은 닭껍질을 쥐어뜯으며, 힐끗 오르바를 쳐다보았다.

"때때로, 나조차도 괜시리 그 가면을 벗겨내고 싶은 충동이 끊어오를 때가 있을 정도다. 그 밑에는 어떤 맨얼굴이 있는 걸지. 젊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송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다가, 무수한 전장을 경험한 것 같은 냉철함을 내보일때도 있으니 말이다. 어제 일만해도 그렇지. 소조스에게 두려운 기색도 없이, 어느때보다 정확한 행동을 취했지."

"칭찬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칭찬이다. 너 스스로 검을 쥐고 싸울 때보다,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했었지. 오히려, 지도자가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해보면, 역사나 인물에 대한 책을 좋아하고, 밤새 열중해서 읽어내는 거나, 그리고 그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직은 미숙한 면도 있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시말해 카르카스조합에 팔려왔을 때부터 오르바는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뒤로, 단한번도 벗을 일이 없었다. 당연히, 모두, 그 이유를 알고 싶어했다. 맨얼굴을 보고 싶어했다. 정체를 수상히 여기기도 했다.

그때, 구웬을 고민케했던 것은, 그런 호기심이나 시기심에, 오르바는 주먹으로 상대했었다. 반년정도 지날 무렵에는 [마법사에게 저주를 받았다]라고 하는 임시방편을 생각해 내었고, 드디어 1년뒤에는 누구도 장난삼아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졌다. 드물게, 신입이 물어오는 일도 있기는 했지만, 지금의 오르바에게는 무시할 수 있었다.


53P.

"책을 읽는다고 얻어낼 수 있는게 있나? 적어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는, 아무리 많은 책을 소유하고 있어도 존경을 얻어내는 일을 없었다."

"원시인이나 게브린 출신같은 얘기를 하는군."

"말을 좀 가려서 해라, 오르바. 다른 사람들이 내가 너한테만 특별히 친절하게 대한다고 생각하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면, 나도 태도를 조절할 수가 없구나."

농담이 통하지 않는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구웬의 미워할 수 없는 버릇이다. 오르바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미소를 흘렸지만, 깊이 주름진 얼굴의 검투노예양성 담당은 갑자기 정색을 했다.

"검투노예라고 하는 것은, 보통, 그날 하루를 살아남는게 고작이다. 그중에는, 바깥세계로 나가봐야, 어차피 죄를 짓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어서, 일생 검투노예로 신분으로 만족하는 인간도 있을 정도다 - 다만, 그녀석의 [일생]이라는 것은 무척이나 짧은 것이지만 말이다 - 만, 너는 달라. 너만은 살육에 빠지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고 있지. 장래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 어이, 나는 그런 남자에게 어떤 말을 건내야 하는건지. 미래따위 버리라고 해야하는지. 그런 것은 끝까지 소중하게 간직한들 괴로워질 뿐이라고. 아니면 희망이야 말고 소중이 간직해야만 한다라고 해야하는 것인가? 그것은 살아 남을 힘이 되기때문이라고."

"몰래 술이라도 한잔 걸치셨나, 영감. 수다쟁이로군."

"진지하게 하는 얘기지."

구웬은 완고히 고개를 저었다. 역시 취했어. 라는 오르바의 판단이었다. 평소라면, [영감]이란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을 구웬이 아니었다.


라이트 노벨의 가장 문제라면, 음.. 가령 일본어 공부에 참고를 할 경우를 말하는 거임.

부사가 지나치게 많다. 풀어놓고 보면 별얘기 아닌걸 꼬아놓았다고 해야하나, 우리 말에도 아니지아니하다 이런 표현. 그리고 동일한 의미의 단어가 한문장에 같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말이 길어질 뿐이지 내용은 별차이가 없다. 우리가 국어를 완벽히 모르고 말을 하는 것처럼 재대로 단어 뜻을 찾아보지 않고 그냥 어감상 멋지다고 생각되는 표현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이런 점이 무협소설의 특징처럼 라이트노벨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초벌번역을 하고 다시 검토를 해보면 원서 내용보다는 분량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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