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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낙인의 문장(烙印の紋章) 1권 (7)

by blacksnowbox 2012. 10. 19.


* 해당 번역물에 대한 안내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번역 공부를 위한 포스팅임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저작권 관계로 인해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은 다루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검색을 통해서 확인 이후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라이트노벨의 출판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분이나 라이트노벨 팬분들께서는 혹시라도 이미 출판된 작품일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용을 무단으로 옮기거나 이용할 경우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42P.

"이녀석들이 내이름을 알고 있는건가?"

"<소리>가 영상과 함께 내 머리속으로 들어오는 거야. 모두, 오르바의 얼굴을 알고 있지. 용들은 오르바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

백치미가 느껴지는 인상이면서도, 사실을 깊이를 알 수 없는 해저를 떠올리게 하는 눈동자에는, 문명인이 잃어버린 또 다른 지성이 깃들어있는 것 같았다. 칸막이 너머에서 이쪽으로 달려들 기회를 노리고 있는 소형용의 콧등을 바라보며,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군" 오르바는 희미하게 웃었다.

2년전에 오르바가 왔을 때부터, 호우・란은 이 수용소에 있었다. 그 때는 고용주인 타르카스조차 재대로 상대하려 하지 않았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오르바의 맨얼굴을 보는 것과 란의 목소리를 듣는 것중 어느 쪽이 어려울지, 검투노예들 사이에서는 내기의 대상이 되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언제인가, 란은 수용소에 막 들어온 신입 검투노예 여럿에게 괴롭힘을 당하려는 찰라였다, 그곳을 우연히 지나치던 오르바가 그들을 때려눕힌 뒤, 란은 그에게만은 드물게 말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바・루우에서는, 소조스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들었어."

"내가, 소조스를 덥친거야. 갑자기 날뛰기시작해서 말이지."

"약으로 무리하게 본능을 억눌러두려고 해도 헛된 짓이야. 내가 감시하고 있었다면, 그런 일은 못하게 했을텐데"


43P. 

일러스트


44P.

분함에 입술을 깨문 것은, 오르바나 관객을 걱정해서가 아니었다. 중형용 바이안의 목덜미를 쓰다듬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며, 오르바는 자신이 할 일을 마친 뒤에 용의 거처를 떠났다.

동물을 돌보고, 청소가 끝나면, 다음은 무기 손질이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것인 만큼, 모두가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 무기를 다룰 때에는, 완전 무장을 한 위병 십수명이 감독을 하였다. 당연히, 검투노예들의 모반을 경계하기 막기 위해서다.

그리고 볼품없는 빵과 스프로 식사를 한 후 - 점심이 지날쯤에 각자 단련을 시작한다. 무기를 손질할 때와 마찬가지로, 무장한 위병이 엄중히 감시했다. 이 때만큼은 두 다리를 묶고 있던 쇠사슬을 풀어주었다.

오르바같이 2년 이상 살아남은 검투노예는 대단히 드물다. 잇달아서 목숨을 잃고, 또 다음날에는 다시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구웬은 싫증내는 일없이 그들에게 검 쥐는 법에서 스텝 워크, 총 쏘는 법, 마음가짐에 이르기까지 극진히 정중하게 교육했다.

 오르바도 몇 명인가 신인의 상대를 했다. 실전과 같이 검을 휘두르는 일도 있고, 이 훈련이 한창일때 손말을 못쓰게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오늘은 죽은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행운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다음날에는 더 비참한 운명이, 그리고 더 음산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들이 바로 검투사다.


45P.

땀에 젖은 피부에 모래먼지를 뒤집어 쓴, 모든 검투노예의 얼굴이 까메질 무렵, 오르바는 훈련장에서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통로에, 카르카스의 모습이 발견했다. 신인에게 <쉬어> 라고 말해두고, 오르바는 그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카르카스도 가면남를 알아채고는 걸음을 멈췄다. 아래로 늘어진 볼에 불신이라는 감정을 내비추고 있었다.

"뭐냐, 강철의 호랑이. ....아, 어제는 훌륭하게 처리했더구나" 애완견에게 먹이주는 것을 깜시 잊고 있었던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반은 그럭저럭 이름이 알려진 검투사였다. 너를 상대할 수 있도록 요청한 쪽은 상대편 검투노예조합이였지. '전재산을 반에게 거는 쪽이 돈벌이가 되지 않겠나?' 라는 비아냥거리더군. 뭐, 조금은 나도 속이 후련해지긴 했어. 소조스를 해치운 것은-"

"타르카스, 앞으로 얼마나, 나는 계속 싸워이겨야만 하지."

"뭐라고?"

"벌써 2년이라고. 나는, 계속 싸워이겨왔어. 어제 같은 주요 대결 역시 해냈다고. 이제 슬슬, 발에 사슬은 풀어줘도 괜찮을 시기잖아."

검투노예는 모두, 상인에게 팔려올 때 각각 계약서를 작성한다. 카르카스는 적당히 넘어가려는 것 같지만,

"글자를 모를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게 좋아. 노예라고 해도 계약서를 확인해 볼 권리정도는 있을 꺼야. 지금 바로 가져와, 타르카스. 나는 이미 해방되고 남을 꺼야."


46P.

오르바가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자, 타르카스는 약간 사시인 눈초리에 힘을 주었다. 

"그래서, 어디로 갈 생각이냐? 확실히 내 손에서는 해방될지도 모르겠구나, 니놈은 여전히 범죄자다. 남은 형기 전부를 대신할 돈은 없지 않느냐. 아니면, 서쪽 국경지역에 있는 차가광산에서 일할텐가. 독가스에, 야생의 식인 괴물, 게브린의 사람사냥꾼 부족에, 물론 말로다하지 못할 가혹한 노동. 똑같은 지옥이라면, 이곳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어서 훈련을 시작해라. 조금이라도 재대로 돈벌이가 되는 검사가 된다면 그 때 재대로 얘기를 들어주도록 하지."

두툼한 손가락이 오르바의 정면을 가르키고 카르카스는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로 향했다. 그뒤를 처음보는 얼굴의 사람들이 줄지어 따르고 있었다. 쇠사슬로 발이 묶여 있는 것을 보니, 또 새로이 사들인 노예들이었다.

오르바는 아무말이 없었다. 메피우스의 법률에 있어, 긴 형기를 채우는 방법은 오로지 두가지. 카르카스가 말했던 차가광산같은, 위험천만한 국가 공공사업에 종사하든지, 노예로 자신을 몸을 팔아넘기는든지. 목책을 쥔 손에 힘을 준채, 어느샌가 손가락의 감각이 없을 정도의 시간, 오르바는 그 곳에 서있었다.

"뭐하고 있는거냐, 오르바. 돌아와!"

구웬에게 질책을 받고 나서야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47P.

그 뒤로 몇시간. 한 컵정도의 물로 몸을 씻은 뒤에, 하루 두번 지급받는 두번째 식사시간이 되었다. 오르바는 식당 한구석에서, 새우등 같이 몸을 구부린 채로, 거의 맨손으로 집어먹고 있었다. 그의 버릇으로, 책을 읽으면서가 아니면 식사를 재대로 할 수 없다. 라는

"오르바, 어제는 정말 훌륭했어."

등 진채로 기대려고 하는 검투노예 시크를, 오르바는 난폭하게 손을 휘둘러 뿌리쳤다.

"그 철구 반이잖아. 대전이 정해졌을 때는, 내가 어떻게 해야되나 싶었다니까. 니가 불리해지면, 밖에서 저격이라도 하려고 생각했다고."

"떨어져. 그 잘난 얼굴에 상처가 생기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오오 무서워라. 하지만, 니가 만들어주는 그 상처가, 나와 너를 더 깊은 관계로 만들어 준다면 상관없어."

킥킥거리며 웃는 시크의 태도가, 진심인지 그저 농담인 것인지, 지금까지도 정확히 판단할 도리가 없지만, 어쨌든 오르바는 도저히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단정한 용모를 한 시크는, 머리를 길게 길러, 검투를 하기 전에 화장까지 했다. 

그러자 퇴폐적인 미모가 한층 도드라져, 여성들의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여성혐오증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오르바였어. 내가 거들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솜씨로 해치웠어. 이것으로 명실상부 카르카스 검투회의 톱이려나?"

"훌륭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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