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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정보/소설번역(미리보기)

真の仲間じゃないと勇者のパーティーを追い出されたので、辺境でスローライフすることにしました 1권

by blacksnowbox 2019. 1. 5.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이 포스팅의 내용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미리보기로 제공되는 소설의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최근 라이트노벨 계열의 일본 소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 대부분인데, 국내에 번역서가 발매되더라도 미리보기를 제공하는 일이 없어서, 책 구매에 도움을 드리고자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번역한 내용으로 해당 저작권자에게 모든 권리가 있으니, 무단으로 배포하거나 권리에 침해되는 행위는 당사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그저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오탈자나 의미불명, 오역 등의 지적은 환영합니다.




真の仲間じゃないと勇者のパーティーを追い出されたので、辺境でスローライフすることにしました(진정한 동료가 아니라며 용사 파티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변경에서 슬로라이프를 보내기로 했다) 1


프롤로그

여행을 떠나는

 

용사의 고향은 불길에 휩싸였다.

송곳니를 드러낸 멧돼지 같은 얼굴을 한 오크들은 오른손에는 기병도를, 왼손에는 마을에서 약탈한 많지 않은 물자를 들고, 천박한 욕을 퍼붓는다.

어제까지 싸움과 인연 없는 생활을 보낸 용사는 집에 있던 싸구려 동검을 한 손에 쥐고 3명의 오크와 마주 보고 있었다.

……!

하지만 그 모습은 막강한 오크들에 비해 미덥지 못했다. 언젠가 최강의 존재가 될 가능성을 품은 용사도 아직은 싸움을 모르는 소녀일 뿐이었다.

싸움은 금방 결판이 났다. 용사의 일격은 오크의 팔을 살짝 베었지만, 곧바로 다른 오크에게 붙잡혀 꼼짝할 수 없었다. 검을 쥔 손도 오크의 우락부락한 손에 붙잡혀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

용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그런 반항도 오크를 즐겁게 만든 뿐이었다.

송곳니가 튀어나온 입에서 나온 오크의 길고 붉은 혀가 입술을 핥았다. 무시무시한 오크의 얼굴은 야비한 웃음으로 일그러졌다.

용사를 만지려고 오크의 투박한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손은 허공을 붙잡은 채로 멈췄다.

"어?"

오크는 등에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돌아보려고 했으나,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 감각을 느끼며 무릎을 꿇었다.

그대로 오크는 쓰러졌다.

 

나의 미스릴제 은창이 오크의 등을 그대로 관통했다. 오크는 쓰러진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크들은 라이딩드레이크(주룡)를 타고 창을 내지르는 나를 보았다. 내가 입은 갑옷의 흉부에 드러난 용 문장에 오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바하무트 기사단의 문장!? 어, 어째서 왕도의 기사가 이런 시시한 마을에!!"

오크들은 두려움에 소리쳤다. 제대로 된 전력도 없는 마을을 약탈할 뿐이라고 생각했으나, 눈앞에는 마왕군조차 두려워하는 바하무트 기사단의 정예, 왕도의 용기사다.

"카악!"

오크들이 놀란 틈을 노리고 용사가 오크의 정강이를 걷아 차고, 손아귀에서 빠져나왔다.

내 쪽으로 달려오는 용사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나는 라이딩 드레이크에서 내려 창을 두고 검을 빼면서 용사인 "여동생"을 감싸듯이 오크들 앞을 가로막았다.

"우리 여동생에게 손을 대다니. 각오는 되었겠지?"

나는 기사의 검으로 오크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이 용사 이야기의 첫 페이지.

용사는 고향 마을을 덮친 오크들을 쓰러뜨리고 마을 사람들을 무사히 탈출시켰다.

오크들의 정체는 마왕군의 선발대다. 인근 마을을 차례로 제압하면서, 용사가 중심이 되어 사람들을 구출하고 집결한 사람들과 반격의 봉화를 들어 올렸다.


제1장 나는 진정한 동료가 아닌 모양이다

암흑대륙을 지배하는 분노의 마왕 타락슨에게 아바론 대륙 침공이 개시한지 3년.

고작 3년 만에 4개의 국가가 멸망하고, 대륙의 절반이 마왕의 손에 떨어졌다.

이제 인간에게 남은 수단은 없다고 생각했으나, 신은 인간을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용사 탄생의 예언.

그리고 방어 병력도 거의 없는 지방의 부대를 지휘해 마왕군의 선발대를 격퇴한 소녀. 용사 루티 라그나손은 용사의 가호라는 누구나 아는 증거를 갖고 왕도에 나타났다.

왕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지하도적단과의 싸움과 화해, 고대 엘프의 유적에 잠든 용사의 징표를 입수하는 등 다양한 활동 덕분에 왕도도 소녀가 전설의 용사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용사는 사람들의 환호와 축복을 받으며, 세계를 구하는 여행길에 오른다.


용사의 고향에서도, 마왕군과의 전선에서도, 멀리 떨어진 변경 조르탄.

수원은 풍부하지만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지나는 길목이며, 북쪽과 동쪽은 '세상 끝의 벽'이라고 불리는 미지의 대산맥이 가로막고 있다. 전략인 가치가 전혀 없는 토지다.

조르탄은 풍부한 수원, 태풍으로 인한 하천의 범람으로 양분을 공급을 받아, 배수가 좋은 농경지에 씨를 뿌리기만 해도 어느 정도 작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농업을 시작하려 해도 태풍으로 전부 날아가 버리는 일이 많고, 이곳 사람들은 자연히 나태하고 노력을 싫어하는 성질이 체질이 되고 말았다.

중앙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태의 땅 조르탄으로 좌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작은 마을들을 노리는 범죄자조차도 이곳은 돈벌이가 안 된다며 찾지 않는 버려진 땅.

이곳을 찾는 여행객은 도망자나 은둔자가 아니면 괴짜다.

하지만 지금 내게는 이런 곳이 맞다.

"히요스풀 3킬로, 코크의 잎 2킬로, 화이트베리가 1봉지……"

모험자 길드의 수집품 접수창구에서 나는 채집한 약초를 카운터에 올렸다.

"매번 고생이 많으시네요, 레드 씨…… 합쳐서 130페릴입니다"


접수창구의 직원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계량을 끝내고, 대금으로 페릴 은화를 내게 건넸다.

"계속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카운터에서 멀어진 나를 보고 주위의 모험자들은 히쭉히쭉 웃었다.

"어이 레드, 또 약초 채집이냐, 가끔은 고블린 퇴치도 좀 하지그래?"

"미안. 난 이게 적성에 맞아."

"그건 그렇고, 이제 그만, 그 동검 어떻게 좀 하지. 강철검 정도도 없으면 모험자라고 하긴 낯 뜨겁잖아"

나는 어깨를 들썩였다.

물론 바보 취급을 하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아무렇지도 않다.

이들도 농담으로 하는 말일뿐 진심은 아니다, 그들 역시 편한 의뢰만 받는 나태한 조르탄 정신이 넘치는 모험자니까.

왜 이런 곳에서 모험자를 노릇을 하느냐 하면…... 내가 약초 채집 전문 모험자가 되기로 한 계기가 있다.


옛날, 이라고 해도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용사의 파티에 있었다.

그 무렵의 이름은 기데온 라그나손.

솔직히 말하면, 용사 루티 라그나손은 내 여동생이다.

이 세계의 인간은 가호를 받고 태어난다. 그 사람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힘을 부여하기 위해 신이 내리는 것이라고 여기며, 가호라고 부른다.

가호에는 전사나 마법사처럼 가호의 종류에 따라서 스킬이라는 힘을 부여받는다. 나는 '이끄는 자'라는 전례가 없는 가호였다.

그 힘은 초기 가호 레벨 +30. 나는 태어나면서 레벨 31.

왕도 근위기사 클래스 레벨이었다.

그야말로 특별대우를 받았다. 실제로 6살 무렵부터 몬스터 퇴치에 나섰고, 8살 무렵에는 기사단에 스카우트되었다. 그리고 17살에 부단장까지 출세했다.

여동생이 용사라는 것이 알려지고, 인류 희망의 양날개라는 말로 극진하게 찬양했다.

루티와 함께 변경에서의 싸움을 끝내고, 루티가 왕에게 용사라는 인정받아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여행에 나설 때는 당연하다는 듯이 파티에 참가했다.

적어도 그 시점에는 나는 용사인 여동생보다 강했고, 왕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사였다. 용사 파티에 참가하는 것을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오직 한 사람, 같이 파티에 참가했던 현자 아레스를 제외하고는.

결국 아레스의 판단은 옳았다.


나의 가호는 '이끄는 자'. '용사'의 여행을 수호하는 가호.

용들의 레벨이 오르고, 다른 동료가 강력한 스킬을 익힐수록 '이끄는 자'의 문제점이 명확해졌다.

'용사'의 가호라면 용사 전용 스킬이, '현자'의 가호라면 현자 전용 스킬이, '전사'처럼 흔한 가호조차 전사 전용 스킬이 주어지지만, 이끄는 자는 전용 스킬이 없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스킬은 누구라도 배울 수 있는 자잘한 스킬뿐이었다.

막 여행을 시작한 무렵에는 강했던 나도, 점차 동료들이 성장하면서 뒤처진 나는 파티의 부담이 되어 있었다.

내 역할을 '처음에는 미숙한 '용사'를 도울 수 있지만, 도중에 열외 대상"이 되었다.

"넌 진짜 동료가 아니야"

마왕군의 사천왕인 땅의 데스몬드를 격투 끝에 쓰러뜨리고, 영주의 저택에서 축하연을 할 때, 동료인 현자 아레스는 나를 따로 불러내서 그렇게 말했다.

"무슨 뜻이야?"

"진정한 동료란 제 역할을 하고, 함께 싸우는 동료를 말하는 거다"


"내가 그렇지 않다는 거야?"

"너 스스로도 알고 있잖아? 분명히 말하면 넌 걸리적거릴 뿐이야. 이번 사천왕, 땅의 데스몬드와의 싸움에서 넌 뭘 했지?"

"……나도 검으로 싸웠잖아"

"아니, 네 검은 데스몬드에게 제대로 대미지를 주지 못했어. 무엇보다도 데스몬드는 널 완전히 무시했잖아. 범위 공격에 휘말리긴 했어도, 너만 노린 공격은 한 번도 없었지"

확실히 그렇다. 데스몬드는 나를 무시했다.

"너는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거겠지. 그런데 넌, 너를 노리지도 않은 범위 공격 정도도 피하지 못했어. 네가 부상을 당하면 루티는 너를 구하려고 회복을 쓸 테지. 그것만으로도 이쪽은 한 수를 날리는 거야"

"……그건"

"너란 존재는 루디의 짐이다. 그냥 걸리적거리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생각해"

"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노력? 바보냐 넌"

"뭐!?"

"노력한다는 것만으로는 성공한 이유는 될 수 있어도, 걸리적거리는 핑계는 될 수 없어. 노력하니까 걸리적거리는 걸 용서해 달라고? 제멋대로인 녀석! 역시 넌 진정한 동료가 아니야!"

 

아무런 반론도 할 수 없었다. 때가 됐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계속 생각해왔던 일이다…… 오늘이 그날인 것일까.

"하지만 나는 바하무트 기사단 부단장, 걸리적거린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습니다로는 기사단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셈……"

"세계의 위기를 앞에 두고 기사단의 명예냐, 흠"

"그러니까 내게 지금부터 단독으로 마왕군의 상황을 정탐하러 갔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고 처리해 줘"

"그렇군, 알겠어. 원하는 대로 처리하도록 하지"

"…부탁해"

나는 고개를 숙이고 떠나려고 했다.

"어이"

아레스가 나를 불렀다.

"장비는 두고 가시죠, 그건 우리가 손에 넣은 것입니다"

"………."

나는 허리에 꽂힌 보검 선더 웨이커, 정신 방어의 반지, 회피의 코트 등의 장비를 전부 풀고, 아레스에게 약간의 여비와 값싼 동검을 받고 떠났다.

 

하지만 미련이 남았다. 다음날 파티에서 빠지기 전에 다시 한 번 여동생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오빠, 오빠, 라면 나를 잘 따르던 여동생.

물론 지금은 내가 훨씬 약하지만, 그럼에도 여동생이 지금부터 혼자서 잘 해낼지 생각하니 걱정이었고, 게다가…… 내가 없어져 당황하지는 않을지…… 기대했다.

하지만…… 몰래 창문을 들여다본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아레스가 여동생의 어깨를 감싼 모습이었다.

"뭐야…… 그랬던 거야"

이제 나는 필요 없다.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녀석의 말대로 나는 진정한 동료가 아니었던 것이다. 제길, 왠지 다시 눈물이 나오잖아.

이제 너에게 오빠는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떠올려주면 기쁘겠다는 한심한 말을 중얼거리면서, 나는 아침에 마을을 빠져나왔다.

그 뒤로 나는 이름을 레드로 바꾸고, 약초 채집 전문인 시원찮은 모험자로, 이 버려진 조르탄으로 흘러온 것이다.

 

"그때는 참 괴로웠지"

혼자가 되고는 그야말로, 남자인 주제에 훌쩍거리며 울고 말았다.

파티에서 쫓겨나고 한동안 아무런 의욕이 없어서, 머무르던 마을 근처에서 소란을 피우던 도적단을 대충 쓰러뜨리고 돈을 빼앗아, 1개월 정도 익숙지 않은 술에 절어서 지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눈에 띈다.

만약 내 정체가 밝혀지면 신세를 진 단장과 영주님에게 엄청난 폐를 끼치게 되겠지.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나는 모험자 레드로 변경 조르탄까지 여행을 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갖기로 했다.

"이 조르탄에서 약초 상점을 개업하고 유유자적 슬로라이프를 하자! 나에게는 싸움의 재능은 없어, 지금부터 평화롭게 살 거야!"

여동생이 걱정이지만, 여동생보다 약한 내가 걱정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어차피 진정한 동료가 아니니까, 마왕은 녀석들에게 맡기고 지금부터는 나를 위해서 살기로 했다!

그것을 위해서 약초 채집 의뢰로 돈을 모으면서, 계절별 약초 분포를 지도에 기록했다.

 

……어쩌면 '이끄는 자'에게 숨겨진 슈퍼 치트가 있을지도 몰라?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없다. 정말 없다.

가호를 부여하는 것은 초기 스킬과 레벨업으로 해방되는 고유 스킬. 그리고 언제든 얻을 수 있는 자잘한 스킬이다.

'이끄는 자'는 초기 스킬로 "초기 가호 레벨 +30"이라는 무척 강력한 스킬을 받는다. 가호 레벨 30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기사가 은퇴할 때의 레벨이다.

나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강하다는 것이 능력이라서, 유일하게 스킬로 응용하려고 해도 확대 해석할 여지가 없다.

스킬이 없으므로 같은 레벨의 타인과 비교해서 몇 단계 약하니까, 이 이상 강해지려고 적을 쓰려뜨려 가호 레벨을 올려서 스킬 포인트를 모으는 데도, 타인이라면 쓰러뜨릴 적을 쓰러뜨리지 못하고, 가호 레벨이 낮은 상대를 쓰러뜨려야 하므로 무척 효율이 나쁘다.

잘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게 불우한 가호였다.

 

아직 장래성이 있는 만큼 '전사'나 '마법사'처럼 하급으로 취급받는 흔한 가호가 더 나은지도 모른다.

마음이 두 개로 부러진 나는 이렇게 슬로라이프를 목표로 자잘하게 돈을 벌고 있다.

오늘도 나는 약초를 채집하러 산에 들어간다.

레벨만 높을 뿐 고유 스킬을 얻을 수 없는 대신 자잘한 스킬은 다양하게 얻었다.

생존술 스킬이 있어 산길이라도 웬만큼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길을 잃지도 않고, 흔히 채취할 수 있는 약초라면 구분이 가능하다.

어차피 자잘한 스킬이라, 어디까지 평범하게 채취할 수 있는 약초뿐이지만.

"지혈 소독에는 히요스풀, 해독에는 코쿠의 잎, 자양강장에 용신 버섯. 희소한 화이트베리는 매직포션의 촉매로"

흥흥, 콧노래를 부르면서 일과인 약초 채집에 열중했다.

물만 풍부한 조르탄 산은 말 그대로 자연의 보고라고 할 만큼, 약초와 과실이 풍부했다.

 

"오, 그린너츠잖아. 야영하면서 삶아 먹어야지"

기본적으로 약초 채집은 1박 2일이다. 이동으로 반나절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당일치기로는 거의 효율이 나쁘다. 여행을 한 덕분에 야영도 익숙하다. 약초 이외에도 산채나 허브 등을 찾아서 요리에 쓰기도 한다.

"그러나 산속에서 야영을 하면 정신적으로 피로한 것도 분명하다"

몬스터는 불을 두려워한다. 종을 붙인 로프를 주위에 쳐놓은 나는 검을 머리맡에 두고 잠든다. 여기에는 큰 몬스터는 없지만, 그럼에도 잠든 때에 습격을 받으면 생각지 못한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있었다.

"아, 차라리 오두막이라도 만들까"

어차피 태풍으로 부서질 거라서, 이곳 주민은 산에 오두막을 만들지 않지만, 그런 제대로 된 집이 아니라도 비바람을 피하고 몬스터가 부수는 데도 조금 곤란한 정도의 강도가 있으면 충분하다.

지금 나는 주 2회 약초 채집 일을 하는데, 이것을 3박 4일로 일정을 잡는 편이 훨씬 편할 것이다. 그러면 산속에 장기 체류에 필요한 짐을 보관할 장소와 휴게소가 될 오두막이 필요하다.

"뭐, 그것도 돈이 좀 더 모인 다음에나 가능하겠지"

다양한 미래를 설계하면서 나는 잠든다.

 

밤중에 잠에서 깼다. 멀리서 짐승의 냄새와 대형 생물의 기척을 느꼈다.

나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더듬더듬 검을 찾고, 기척을 살폈다.

'도적'과 '사냥꾼'의 가호처럼 지각을 보정하는 특별한 스킬을 없다고 해도, 나의 지각 스킬 레벨은, 포인트를 할당한 다른 스킬이 없었기 때문에 높다.

마왕군 정예인 닌자 부대가 상대라면 통하지 않겠지만, 산에 사는 야생의 몬스터의 기척을 살피는 데는 충분하다.

가까이 다가올 기척이 없는 듯해서, 나는 침낭에서 빠져나와 소리를 내지 않고 나무로 올라갔다.

오늘 밤하늘에 걸린 것은 활처럼 날카로운 초승달. 달빛은 충분하지 않고 몬스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 주위를 살피자, 방울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큰 짐승이 어둠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뭐야, 아울베어잖아"

올빼미의 얼굴에 불곰의 몸을 가진 마수 아울베어. 큰 덩치에 레벨15 정도인 몬스터. 전 세계 숲에 사는 마수로 대부분 숲 생태계의 정점에 군림하고 자유롭게 사는 숲의 왕이다. 그립다, 옛날 루디가 숲에서 길을 잃은 친구를 찾으러 간 것을 뒤쫓아 갔다가 아울베어와 싸웠던가

 

그게 7살 때. 지금 나라면 문제없이 쓰러뜨릴 수 있지만……

"현상금이 걸린 것도 아니고"

나는 가볍게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다. 동물이나 지성이 낮은 마수 등의 몬스터는 감각으로 상대가 자기보다 강하지 어떤지 판단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아울베어는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천천히 뒷걸음질 치면서 몸을 돌려 밤의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나는 뒤쫓지 않고 침낭에 들어가 그대로 아침까지 잠들었다.

다음날 약초 채집을 끝내고 마을로 돌아갔다니 왠지 소란스럽다.

나는 문의 위병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무슨 일이야?"

"오, 레드, 아무 일 없었어"

"나는 평소와 같지. 마을은 소란스러운데 무슨 일이야?"

"아, 아울베어가 모험자를 덮쳤어. 지금 토벌대를 꾸리는 중이고, 토벌이 끝날 때까지 산은 출입 금지가 될 거야"

 

이런. 그 아울베어는 어딘가의 모험자를 덮친 뒤였는지도 몰라.

"진짜, 며칠이나 걸릴 것 같아?"

"글쎄, 아울베어는 큰 놈들은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에이스의 B급 파티가 나갈지, 그게 안 되면 30명 정도 동원하게 되겠지"

모험자는 S부터 E까지 6단계 랭크로 구분한다.

이 랭크는 개인이 아니라 파티마다 정해지고, 파티에 변경이 있으면 재평가 대상이 된다.


E : 막 등록한 신인

D : 몬스터의 배회하는 야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파티

C : 마을의 위협이 될 정도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파티

B : 도시의 위협이 될 정도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파티

A : 여러 개의 도시에 걸친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국가급 파티

S : 대륙의 위기, 세계의 위기에 동원되는 전설급 파티

기본적으로 어떤 도시의 모험자 길드에도 B급 파티가 1~3 재적하고, 그들이 정점인 피라미드로 구성된다. A랭크가 있는 것은 왕도처럼 큰 도시다. 게다가 지금은 그런 실력자는 마왕군과의 전선에서 활약 중이다.

 

더구나 지금 나는 D랭크.

약초채집만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없고, 애초에 여기서 B랭크가 되어버리면, 눈에 띄어 본명일 드러나버릴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라도 들키면, 은혜를 입은 기사단장에게 폐를 끼치게 것이다. 아울베어 퇴치는 다른 모험자에게 맡긴다.

"이건 당분간 도시에서 얌전히 지내야겠어"

마침 약초채집도 끝냈을 때라 다행이다.

나는 손에 약초를 매입해주는 모험자 길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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