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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정보/소설번역(미리보기)

악마교섭인(悪魔交渉人1. ファウスト機関)

by blacksnowbox 2018. 3. 27.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이 포스팅의 내용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미리보기로 제공되는 소설의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연습용으로 제가 직접 번역한 내용으로 해당
 저작권자에게 모든 권리가 있습니다. 무단으로 배포하거나 권리에 침해되는 행위는 당사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그저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오탈자나 의미불명, 오역 등의 지적은 환영합니다.



< 용어 >


악마란

정식 명칭 '존재 증명 불가능형 생명체'.

인류와 교섭으로 계약을 맺고, 인간의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를 수집하는 지적 생명체를 뜻한다. 전 세계 미해결 사건의 4할에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WMUA

세계 박물관 연맹의 약칭.

NITTOH 미술관은 여기 소속이다.

악마가 좋아하는 작품이나 악마 관련 사건에 얽힌 물건 등을 관리하고, 조사, 봉인한다.


< 주요 인물 >


타카스 아키라

WMUA-NITTOH 미술관에 근무하는 게으른 연구원. 그 이면은 악마와 교섭해 그들이 일으킨 사건을 해결하는 '악마 교섭인'으로 활약하는 있다. 악마를 보는 이외에 인간의 관상을 볼 수 있는 능력자.


오토이 유에

5년 전, 이집트 여행에서 죽은 아키라의 친구. 현재 그의 시신에 악마가 깃들어, '특수 인류'NITTOH 미술관의 지하 깊은 곳에 보관 중이다.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항상 아키라의 주의를 끌려고 한다.


1권 파우스트 기관


0. 8월의 어느 날, 도교 근교


무척 더운 여름이었다.

귓속을 찌르는 매미 울음소리 속, 소장의 안경이 하얗게 반짝였다.

"시토 군이었던가. 아무튼 들어오게."

""

가볍게 인사를 하고 금속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곰팡이 냄새가 약간 섞인 냉기가 밀려왔다.

지금까지 흐르던 땀이 단숨에 식은 시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단순한 기온 차이 때문인지, 왠지 오한이들었다.

멍하게 서 있는 남자의 눈앞에 소장이 명함과 종잇조각을 내밀었다.

"이걸 달게. 그나저나 자네처럼 젊은 사람이 오다니. 세상도 말세로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 자네 이곳이 뭘 하는 곳인지 알고는 있나. 문은 닫아 주게."

소장의 말을 고 돌아서서 무거운 문을 닫았다.

철통같이 문을 잠금 뒤에 돌아선 그곳은 동굴 속이다. 정면에는 해치처럼 생긴 둥근 문이 있고, 소장은 그앞에서 살짝 웃고 있었다.

아니요,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고, 시토는 가슴에 명찰을 달려고 했다. 그 순간 건네받은 종이를 떨어뜨렸다.

"어이, 주의하게. 잘 가지고 있어야지."

", 죄송합니다."

소장의 안색이 변하자, 시도는 허급 지급 종잇조각을 주웠다. 새하얀 종이를 사람 모양으로 대강 접은 것이었다. 악마를 물리치기 위한 것이다.

소장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것을 건넸을까.

시도는 소장을 보았다. 그는 어쩐지 지친 얼굴로 눈살을 찌푸린 채 어깨를 움츠러 보였다.

", 잠시 위안일 뿐이지만. 시도 군은 혹시 이런 말을 아는가.

だかつてげられたことのない秘密垂衣背後つの奇蹟己達うのをっている(이때까지 걷힌 적이 없는 비밀의 장막 속에 온갖 기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구나!)"

"인용입니까"

쭈뼛대며 남자가 묻자, 소장은 끄덕이더니 힘껏 해치를 개방했다.

"괴테라네, 괴테. 파우스트. .. F 기관에 온 것을 환영하네, 시도 군."

 

1. 밤의 미술관에 어서 오세요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저기요, ------!"

처음에는 작았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들리지 않는 것도 아닌데도 카운터에 앉은 직원은 잠이 깰 기색도 없었다.

등받이가 없는 작은 의자에 앉아 팔짱을 낀 채로 편안하게 새근거리며 잠든 이십 대 초중반의 남자.

몸이 뒤로 젖혀질 때마다 의자가 위험한 비명을 질렀지만, 그는 떨러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를 유지했다.

"지금 잠든 거 아니죠?"

근처의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소녀는 부아가 치밀어 카운터 위에 상반신을 기댔다.

반투명의 합성수지 재질의 반원형 카운터에는 멋진 글씨체로 인쇄된 'WMUA NITTOH 미술관'이라는글자가 있고, 카운터 위에는 '일반 팔백엔, 학생 오백엔'이라는 간판이 있었다. 개관 시간 표시는 오후 5시까지.

간판 옆에 있는 미술관의 오리지널 시계는 오후 4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저기요, 타카스 씨."

"-"

타카스라고 부르자, 직원은 겨우 눈을 살짝 뜬다.

그의 목에 걸린 직원증에 인쇄된 이름은 타카스 아키라다.

이름 옆에는 실물보다 제법 멀쑥하게 찍힌 사진이 있었다. 짧고 검은 머리카락에 일본인다운

말끔한 용모. 태평하게 웃는 그는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호감 가는 청년이다.

실제의 그는 멍하게 소녀를 본 줄 알았더니 곧바로 눈을 감으려고 했다.

"- 또야"

"잠깐만요, 또야라니, 무슨 뜻이죠. 저기요, 전 고객이란 말이에요! 이런 보잘 것 없는 미술관에 연간 입장권을 사서 오는 고객이라고요! 중요한 손님!"

". 아니, 그게 아니라. 언제가 감사합니다…… 괜찮아"

"괜찮냐니, 뭐가요. 그거 완전 잠꼬대잖아요"

소녀는 점점 격앙되면서도 몸을 쭉 내밀고 아키라 쪽으로 귀를 갖다 댄다.

아키라는 꾸벅꾸벅 졸면서 조곤조곤 답했다.

"... 들어가도 돼……"

"벌써 들어갔다 왔죠! 아까 왔다가 한번 돌아보고 가려던 참이에요. 이제 폐관 시간이잖아요. 일은 안 해도 되는 건가요, 타카스 씨"

""

곧바로 돌아온 대답에 소녀는 할 말을 잃었다.

될 리가 없잖아요, 누가 보면 혼난다고요라고 주의하려고 해도 주변에 다른 직원은 없다. 덧붙이자면 손님의 흔적조차 없었다.

두 사람이 있는 티켓 판매 부스는 투명 재질로 만든 작은 공간에서 입체 조형 전시실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1층 메인 전시실에 있는 입체 조형 전시실은 아름다운 홀이다. 전쟁 전 은행이었던 건물을 개축한 석조 건축은 참으로 중후하고, 바닥은 매끄러운 대리석, 벽에는 일본과 서양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스테인드글라스가 나열되어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에도 탁 트인 넓은 공간의 전시실에는 국내 입체조형물만이 자리 잡고있다. 살아있는 인간은 아키라와 소녀뿐이다.

"도대체 여긴, 올 때마다 사람이 전혀 없네요. 특별한 작품도 거의 없고. 기획전이라도 좀 열어보면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조용한 것도 싫지는 않지만, 이 미술관이 망해버리면 곤란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연간 이용권도 샀고."

마지막은 애매하게 말을 끊은 소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말을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옛날부터 항구도시로 이국의 정서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던 도시, 요코하마 사쿠라기쵸에 있으면서도 NITTOH 미술관은 한없이 수수하다. 요코하마에 태어나 계속 살아온 소녀조차 봄에 주어진 과제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건물은 좋지만 속빈 강정이다. 운영도 직원도 의욕이 없다. 그런 곳에 귀중한 방과 후의 시간을 할애해 다니고 있다니, 솔직히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연간 이용권까지 사게 된 이유는 바로 항상 졸린 듯한 불량한 직원 때문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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