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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정보/소설번역(미리보기)

ON 엽기범죄 수사반(프롤로그)

by blacksnowbox 2017. 10. 20.

 주의해 주세요 (WARNING)


 이 포스팅의 내용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미리보기로 제공되는 소설의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연습용으로 제가 직접 번역한 내용으로 해당
 저작권자에게 모든 권리가 있습니다. 무단으로 배포하거나 권리에 침해되는 행위는 당사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그저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오탈자나 의미불명, 오역 등의 지적은 환영합니다.



ON 엽기범죄 수사반 토도 히나코


 날의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그는  큰 소리로 울고 싶어 졌다돌이킬  없는 실패를  어린아이처럼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발을 동동 구르며소리칠 것만 같았다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있는 것인지아무리 무섭고 아프고 괴롭더라도 사건의 참상에 마음이 흔들려악마의 소행을  막을 수 없었던 자신이 원통했다.

물론  일과 아무런 관련도 없었지만그럼에도 자신을 용서할  없어서몸속 어딘가에서 부글부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몸 떨리고, 이제 아무것도   없게   아이를 대신해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그의 눈에는 녹슨 계단 아래지저분한 콘트리트 바닥에 놓여 있던  알의 딸기사탕이 여전히 저주처럼 옥죄어왔다.
 
대학원에  진학했을 무렵이었다그는 기숙사비를 절약하려고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충당할  있는 저렴한 방을 찾고 있었다어쩌다 역앞 부동산에서 건축 35욕실은 없고 주방 딸린 단칸방을 월세 3만엔짜리 방을 찾았고, '한번 보실래요'라는 말에 부동산 주인의 차에 탔다.
"볕이  들어서 그렇지창문은 남향이고뭐…… 건물이야오래되기 했지만서도월세 3만엔은 찾기 힘들어요"
핸들을 잡은 팔을 뚱뚱한 배에 올린 중년의 부동산 주인은 사이드브레이크에 걸린 수건 집었다말라서 쭈글쭈글한 타올로 얼굴의 땀을 닦으면서 공업단지로 진입했다.
"…...예에"
그는 애매하게 답했다.
"앞에 있던 사람이 해고되서 말이야마침  비었답니다 좋네요."
부동산 주인의 커다란 몸이 소형자동차 운전석에 가득 들어차 공간이 좁아진 탓에 그는 계속 가방을 끌어안고 조수석에 웅크리고 있어야 했다땀을 쓱쓱 닦던 왼쪽 팔꿈치가 여러  코끝을 스쳤다뒷자리 에는 파일과 서류가 흩어져 있고다른 쪽은 정장 커버가 꽉찬 담긴 편의점 봉투가 가득했다차가 커브를  때마다 발밑으로  페트병이 굴러와뒤꿈치로 좌석 안쪽으로 밀어넣어야만 했다.
차는 공업단지로 들어가 참으로 채광이 나쁜그리고 잠만 자려고 돌아오는 사람들만 사는 듯한 낡은 2층 목조 건물 앞에 멈췄다도로를 바라보고 1층에 4, 2층에 4칸이 북향으로 늘어서 있었다. 건물 옆면에는 외부 계단이 있고위로 올라가면 2 부분이 통로인 구조였다잡초투성인 자갈을 깔아 만든 주차장에는 낡은 경트럭이  대과 승용차가  대가 비바람을 맞은 채로 버려져 있었다.
"여기요. 2 가장 안쪽 방이  방입니다."
부동산 주인이 내리자 차가 흔들렸다따라서 그가 조수석에서 내렸을  복숭아빛 종이를 밟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주워보니 사탕 포장지였고 나중에 버리려고 주머니에 넣었다.
"청소는 미리 해놨습니다이쪽으로 오세요."
바스락.
계속 땀을 닦으며 계단으로 가던 부동산 주인도 복숭아빛 종이를 밟고 지나쳤다기묘한 느낌이 감돌았다둘러보니 주차장 군데군데 작은 복숭아빛 포장지가 꽃잎처럼 흩어져 있었다.
(버릇 없는 아이가 있나 본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단 앞에 도착하니 디딤판 밑에 놓인 딸기 사탕을 보였다.
깡이라는 소리를 내며 부동산 주인이 갈색 녹이  계단을 올라갔다. 1미터 폭의 통로에는 앞에 살던 사람이 두고간 잡동사니가 가득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거대한 그늘에서 바짝말라버린 화분과 쓰레기 봉투가 나타났다.
""
라며 부동산 주인은 뭔가를 피했다통로 중앙에 작은 빨간색 구두가  쪽만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 구두가 떨어져 있는데요."
그는 구두를 집어서 통로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러네요."
부동산 주인은 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를 만지작거렸다.
"애들이 여기서 놀았던 본데고얀 놈들."
" 건물에 사는 아이가 아닌 겁니까?"
"여기는 전부 독신자거든요."
부동산 주인은 겨우 열쇠를 하나 골라내서 문에 꽂은 뒤에 "으응?"이라는 소리를 냈다.
"이상하네……"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현관 옆의 전기 계량기가 슬금슬금 돌아가는 것을 발견한 부동산 주인은 안색이 달라져서는 현관문을 열었다그러자 풍압에 흡입된 것처럼 포장지가 펄럭이며 날아왔다복숭아빛작은 종이가……
"뭐야 이거어떻게 된거야."
부동산 주인이 화가 나서 안으로 들어갔을 그는 부동산 주인의 검은 구두가 한쪽뿐인 빨간색 구두와 함께 복숭아빛 포장지 속에 있는 것을 보았다딸기 사탕 봉지가 2하나는 비었고하나는 뜯긴 봉지 안에 내용물이 그대로 든 상태로 좁은 현관에 버려져 있었다.
다음 순간 짐승이 포효하는 듯한 목소리가 그를 떨게 만들었다.
이후의 기억은 꿈에서  듯이 애매모호해서 지금까지도 제대로 떠올릴 수가 없었다예를 들어 계절과 부동산 주인의 얼굴 뒤에 자신이 어떻게 병원까지 오게 되었는지기억을 둘러싼 많은 부분이 한여름의 태양을 올려다 보았을 때처럼 여전히 흐릿한 상태다 순간에 자신이 속해 있던 세계의 모든 것이 달라져 버렸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그뿐이었다.
그는 목소리에 놀라 시멘트 바닥에 뛰어들어 실내를 들여다 보았다현관 옆이 부엌이고안쪽에 4조반, 6 크기의 다다미방이 나란히 있었모든 칸막이가 열려 있었고, 지저분한 유리창이 막다른 길처럼 보였다옛날 영화에서  듯한 전구 하나가쓸쓸하게 불이 켜진 채로 창문 앞에 매달려 있었다어째서인지 다다미  장이 벽에 세워져 있고부동산 주인은 4조반 위에 엉덩방아를 찧은 상태로 미친듯이 소리치면서  몸뚱이를 부들부들 떨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그는 운동화를 벗고 방으로 들어갔다방에는 인공적인 달콤한 향기가 감돌았다.
 뒤의 장면만기억은 생생한 색을 갖고 있다.
잔주름이  불빛이 흔들리는 6 공간에는 벽에도창문에도 세워져 있는 다다미에도 검붉은 꽃이 흩어져 있었다유치원생쯤 되는 여자아이의 애처로운 몸뚱이가 다다미를 걷어낸 바닥 위에 누워있었고양손바닥과 무릎을 굽힌 양발에 못이 박혀 바닥에 고정된 상태였다아마도 알몸이었던 여자아이는 납처럼 새하얗고목에서 복부까지 증식한 새까만 뭐가 뭔지  수가 없었지만죽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해부한 거야……
마음속에 자리잡은 무서운 단어를 그는 곧바로 머리에서 죽였다.
죄도 없는 여자이이의공포에 크게  눈동자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속의 수분을 짜낸 듯이 눈물에 뺨이 젖어 있었고벌어진 입에는 많은 양의 사탕이 가득채져 가느다란 목은 먹이를 통째로 삼킨 뱀처럼 불룩했다내장에  꽃에서 파리가  마리 날아올랐고그것이 그의 뺨에 붙었다.
 순간 머릿속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어디선가 무시무시한 비명이 들려왔다낡은 아파트 천정을 뚫고 하늘마저 무너뜨릴 정도의 포효였다.
지금 생각해보면만약 그것이 뭔가 터무니없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신이 허락한 행위라고 해도 나는 용서하지 않아 외침은 목소리는울부짖는 것조차 허락되지 못한  아이의 비명이 자신의 목을 통해 뿜어져나왔던 순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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