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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8년 8월 8일

by blacksnowbox 2018. 8. 8.

미지근한 
 
" 미지근연하고맛없어"
밤도 깊어진 어느 술집에서  남자가 구석 자리에서 아무도 들을  없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남자는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수수한 회색 후드로 얼굴을 가렸다그리고 그의 신장과 비슷한 크기의 지팡이를 벽에 세워두고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때우려고 주문한  술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밖으로 내뱉었다.
그러나,
"맛없다   하자"
 
맛없다진짜 맛없다.
 
요즘 시골에 어떤 싸구려 술집을 가더라도 이것보다 맛없는 술이 나오는 곳은 거의 없겠지이 정도로 맛없는 술은 찾는 편이 어려울 정도로 맛이 없었다.
시원하게 얼린 술잔에 가득 채운 맥주와 비교하는 것도 우스울 만큼  에일(홉을 넣지 않은 영국산 맥주) 맛이 없었다자동판매기에서 파는 술이 이것보다도 과장 없이  십 배 맛있겠지.
  비싼 술을 주문하면  다를 것이다다만 남자는 다른 술을 마실 생각이 없었다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맛없는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하지만맛이 없다는 느낌 이상으로,  그립다는 감정이  배나 컸기 때문이다.
점점 취기도 돌아 한층  소란스러워진 주위의 손님과는 반대로 남자는 혼자서 홀짝홀짝 조용히 맛없는술을 마셨다하지만 자신이 주문한 요리가 오는 것을 보고 상기되면서 동시에 같은 술을 주문했다.
 
주문한 요리는 닭고기에 소금을 속까지  익도록 직화로 오래 구운 꼬치구이라는 심플한 요리였다.
조미료가 귀중해서일까 소금 이외에는 어떤 양념도 하지 않고고기도 늙은 닭이라서 무척 질겼지만뚝뚝 떨어지는 육즙과 살짝 눌을 때까지  구운 고기의 향은 낮 동안의 운동으로 텅 빈 배로는 도저히 참아  없는 것이었다.
 
빨리 먹고 싶다 본능을 거스르지 못하고 그대로 손으로 집어서 덥석 물었다역시 좀처럼 끊기지 않고 약간 질기지만풍미와 식감 덕분에 진짜 고기를 먹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구워 아직 뜨거운 닭고기에 혀를 데지 않으려는 듯이 방금 주문한 미지근한 에일을  모금 마시고는 다시 물어뜯고그것을 여러  반복하면서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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