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14일

따라서 발동 조건으로 상담을 필수이며, 매입 교섭도 제법 그럴듯하다. …... 이렇게 오랫동안 회수상을 하면서 지내면 어쩔 수 없이 능숙해지는 기능이지만.
"그러면, 손을 내밀어 주시겠습니까. 제가 살짝 잡을 테니…… 치한으로 고발하시면 안 됩니다?"
긴장을 풀어주는 전형적인 농담을 한 뒤에 상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싼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마물 유인'스킬을 백만으로 매입한다. 계약 성립!"
이라며 정해진 말을 했다.
참고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매매'는 가능하지만, 그럴듯한 말을 하면 나에 대한 상대방의 신뢰성이높아진다.
잡은 손이 빛을 발산하고, 그 빛이 팔을 타고 내 가슴으로 흘러들어온다.
이것은 연출로 '발광'과 '염동력'을 조합했다.
'발광'은 닿은 사물을 반짝이게 하는 스킬. 손바닥에 숨겨 둠 동전을 반짝이게 하고, '염동력'으로 소매를따라서 가슴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제 당신에게서 '마물 유인은 사라졌습니다. 라고 말씀드려도 믿기 어려우실 테니 교회에서 스킬 감정을 받아보세요. 그러면 여기 백만입니다."
"만약 속았다고 해도 돈을 받았으니까 불만은 없지. 넌 거짓말할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 정말, 정말, 고마워."
손을 잡은 채로 강하게 쥐는 아주머니의 눈동자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상대가 기뻐해 주면 보람이 있다.
"그러면, 여러분. 불필요한 스킬은 없으십니까? 유익하지만 쓸 데가 없는 스킬이라도 괜찮습니다. 돈이 급해서 우수한 스킬이지만 팔고 싶다. 그런 분도 대환영입니다. 금액은 상담이 필요하지만 조사는 무료이니 부담 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어필하자, 동시에 내 쪽으로 몰려든다.
실제로 돈을 건네고 쓸모없는 스킬을 매입한 보여주기식 판매가 먹혀들었는지, 다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손님이 몰려들었다.
"죄송하지만, 한 줄로 서주세요! 시간이 되는 한 매입하오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질서를 지켜주시는 분께는 금액도 덧붙여드리겠습니다. 부디, 부디, 협조 바랍니다!"
마지못해 한 줄로 늘어서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입가로 웃음이 번지려고 하지만, 일단은 꾹 참으면서 들뜬 마음을 추슬렀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해 볼까!
 
"오늘 성과는 스킬 11개. 출비는 컸지만, 나중에 회수할 수 있으니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