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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8년 3월 4일

by blacksnowbox 2018. 3. 4.

나는  잔을 받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미 단골인  가게의 이름은 술고래의 코 고는 소리그럭저럭 넓고 위치가 좋아서 모험자들에게 인기 있는 가게다.
젊은 모험자들은 앞으로의 예정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씀씀이가 좋은 베테랑은 여자 점원에게 치근덕거리고 있었다
점주의 말처럼  주점에서 침울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혼자일 것이다.
하아라며 한숨을 쉬었다벌써  번째 일지. 일일이 헤아리는 것도 귀찮다.
"오래 기다렸지'
 시야를 가로지르면 거한이 나타났다. 2미터가 넘은 털북숭이. 야수와 인간을 합친 듯한 용모는 수인족이라고 불리는 종족이다.
" 이렇게 늦은 거야, 바르도르. …... 그래도  이렇게 만나는  오랜만이지."
인사를 대신해 술이 담긴 잔을 가볍게 들었다.
오늘은 곰의 수인인 바르도르에게 연락을 받고 왔다모험자 생활을 12년이나  이 녀석과는 제법 함께  사이다일단나와 같은 베테랑이다.
불평을 했지만 모험자끼리의 약속은 대충 맞으면 문제없다. 일 때문에 늦을 때가 많아서 어차피 모이는 장소는 주점이다그러면 먼저 마시고 있으면 되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건그렇네."
바르도르는 아무런 말도 없이 건너편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거한의 무게로 조잡하게 만든 의자가 삐걱이며 비명을 질렀지만실제로 부서진 일은 없었다겉보기와는 달리 튼튼했다.
"분위기 침울하게 만드는  여전하군그러니까 여자가  생기는 거야. -아가씨 여기?"
바르도르는 싱긋 웃자 마침 지나치던 여성 점원에게 술과 안주를 주문했다.
대량의 맥주에훈제 고기 샌드위치와 새끼 토끼의 향초 구이, 감자조림과 기타 이것저것항상 안주의 범위를 넘어선 양을 주문했다.
"남에 얘기할 처지가 아닐 텐데."
" 까짓 여자야 차고 넘쳐여기도 적당히 상대가저기 ,"
주문한 맥주를 가져오는 여성 점원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책임은 아니니 신경 쓰지 말도록 하자그건 그렇고 멋대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점원이 떠나자 우리는 조용히 술을 마셨다.
"…... 그러고 보니마지막에 너하고 같이 일을   언제였지?"
 속에 술을 거의 비우고 바르도르가 말했다.
"그러니까…… 반년 전에 오크가 대량으로 발생했을 때였지아마?"
" 일인가그때 오크 고기가 썩어문드러질 정도로 생겨서뒤풀이는 전부 그걸 섰었지요리가 나왔나 보다."
방금 점원이 요리를 들고 이쪽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아까 했던 말 때문인지 난폭하게 올려두고  여러 요리그러나 그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르도르는 새로 술을 주문하자마자 눈앞에 요리에 달려들었다.
"그때는 더 이상 1년생 오크 고기는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고 투덜거렸지만."
나는 눈앞에는 오크 고기를 사용한 파테가 있다자기가 주문한 안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 이러니 저리니 해도 너하고의 인연이 벌써 10년이라니."
입안에 가득한 요리를 술로 단숨에 흘려보내고 바르도르가 차분하게 말했다.
"뭐야갑자기 옛날 얘기를  꺼내고."
잔을 천천히 테이블 위에 두고 내가 대답했다.
나와 바르도르는 성격이 정반대다덕분에 마음이  맞는다고 해야 할지지금까지 오래 알고 지냈지만 이번만큼은  어색하다.
"일단 들어봐이래도 내가 고맙게 생각하니까굳이 말하자면 나는 덤벙대는 성격이라서 신중한 너랑 둘이면 호흡이  맞잖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모험자가 되었을 무렵에 너에게는 여러 가지 배운 은혜도 있으니까유흥까지 배운 덕분에  씀씀이가 헤퍼진 폐해도 있었지만."
"어이어이그건 솔직히 고마웠다고 하자빨리 졸업한 덕분에 여유가 생겼잖아?"
"예예눈물 나게 감사합니다바르도르 선배님."
"오랜만에 그렇게 부르는  들으니역시 닭살 돋네."
"…...곰인 주제에."
"시끄러일일이 말꼬리 물고 늘어지지 말라고하여튼대화가 진행이  되잖어!"
바르도르는 술을 단숨에 비우고 테이블을 두드리듯이 잔을 내려놓았다.
"그나저나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행동에 오늘 여기서 마시고 있는 이유를 떠올린 나는 입을 열었다.
"…... 아아"
얼마쯤 있다가 바르도르가 긍정했다이 녀석이 이렇게 망설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말하기 힘든 
내용인 모양이다나는 살짝 자세를 바로잡고 평소보다는 제대로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어쨌든 간에 니가 숙연해져서 어쩌자는 거야 분위기가 이상해지잖아."
가볍게 농담을 건네며 재촉했다.
"하긴그렇네."
바르도르는  말을 곱씹듯이 천천히 끄덕였다.
"나도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까. 그래서 말이지…… 슬슬 모험자를 은퇴하려고 마음먹었어."
"……….. 그렇군."
이야기의 흐름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왠지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그러나 바르도르의 기분을 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말았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그럼에도 우리들이 모험자로 남았던 것은 전적으로 수입이 좋았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잡일을 하는 정도라면밖에서 마물과 싸우는 편이   이상   있다아무리 레벨이 낮은 마물이라도 말이다.
모험자로서 어느 정도 자금을 만들어 은퇴한다모두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십 년 정도 은퇴하는 녀석들이 많은 모양이다.
 머릿속에서 아른거리는 고민이기도 하다.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잖아."
바르도르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나도 따라서 바깥 경치를 바라보았다.
이미 해는 지고세계는 어두웠다반사된 빛에 비친 것은 2인조인 우울한 모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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