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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7년 10월 17일

by blacksnowbox 2017. 10. 17.

"어린아이 구두가 떨어져 있는데요."

그는 구두를 집어서 통로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러네요."

부동산 주인은 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를 만지작거렸다.

"애들이 여기서 놀았던 본데? 고얀 놈들."

" 건물에 사는 아이가 아닌 겁니까?"

". 여기는 전부 독신자거든요."

부동산 주인은 겨우 열쇠를 하나 골라내서 문에 꽂은 뒤에 "어?"이라는 소리를 냈다.

"이상하네……"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현관 옆의 전기 계량기가 슬금슬금 돌아가는 것을 발견한 부동산 주인은 안색이 달라져서는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풍압에 흡입된 것처럼 포장지가 펄럭이며 날아왔다. 복숭아빛, 작은 종이가……

"뭐야 이거, 어떻게 된거야."

부동산 주인이 화가 나서 안으로 들어갔을 , 그는 부동산 주인의 검은 구도가 한쪽뿐인 빨간색 구두와 함께 복숭아빛 포장지 속에 있는 것을 보았다. 딸기 사탕 봉지가 2. 하나는 비었고, 하나는 뜯긴 봉지 안에 내용물은 그대로인 상태로 좁은 현관에 버려져 있었다.

다음 순간 짐승이 포효하는 듯한 목소리가 그를 떨리게 만들었다.

 

이후의 기억은 꿈에서 듯이 애매모호해 그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떠올릴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계절과 부동산 주인의 얼굴, 뒤에 자신이 어떻게 병원에 오게 되었는지, 기억을 둘러싼 다양한 부분이 한여름의 태양을 올려다 보았을 때처럼 여전히 흐릿한 상태다. , 순간에 자신을 속해 있던 세계의 모든 것이 달라져 버렸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그뿐이었다.

그는 목소리에 놀라 시멘트 바닥에 뛰어들어 실내를 들여다 보았다. 현관 옆이 부엌이고, 안쪽에 4조반, 6 크기의 다다미방이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모든 칸막이가 열려 있었고 지저분한 유리창이 막다른 길처럼 보였다. 옛날 영화에서 듯한 전구가 하나, 쓸쓸하게 불이 켜지 채로 창문 앞에 매달려 있었다. 어째서인지 다다미 장이 벽에 세워져 있고, 부동산 주인은 4조반 위에 엉덩방아를 찧은 상태로 비친듯이 소리치면서 몸뚱이를 부들부들 떨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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