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일을 떠올리면 지금까지 그는 목소리를 높여 울고 싶어 졌다.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한 어린아이처럼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칠 것만 같았다. 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있었던 것인지, 아무리 무섭고 아프고 괴로웠더라도 사건의 참상에 마음이 흔들려, 악마의 소행을 멈출 수 없었던 자신이 원통했다.
물론 그는 그 일과 아무런 관련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몸속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에서 부글부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몸이 떨리고,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그 아이를 대신해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의 눈에는 녹슨 계단 아래, 지저분한 콘트리트 바닥에 놓여 있던 한 알의 딸기사탕이 지금도 여전히 저주처럼 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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