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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7년 10월 12일

by blacksnowbox 2017. 10. 13.

"악랄하군"

하나오카가 무심코 내뱉었다. 이치쿠라와 이시카와는 조용히 히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범인은 정면에서 찌르고, 튀어오르는 피를 뒤집어쓰면서 나이프를 위로 올렸다"

히가는 손에 나이프를 앞으로 내민 다음, 손목을 젖혀서 왼손을 칼자루에 대고 위로 올리는 시늉을 했다.

"범인은 피해자에게 꽤나 원한이 있었거나, 아니면"

"-아니면?"

히가가 말을 잇지 못하자, 이치쿠라가 재촉했다. 히가는 나이트를 위로 올린 자세에서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그저 단순하게 젊은 여자를 죽이고 싶었을 "

히가는 토미타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피를 보고 싶었다. 여성의 가슴을 찌르고 흐르는 피를 보고 싶었다. 무척 예뻤으니까, 뒤집어 써보자. 피를 뿜어져 나오게 하자. 그래, 가르면 거야"

이시카와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히가의 등줄기를 차가운 냉기가 흝고 지나갔다.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나오카가 뒷걸음질쳤다. 이치쿠라는 가만히 이시카와를 바라보았다.

"아니, 범인이 피를 보고 싶었다고 한다면, 그런 심정이었지 않았을까 해서"

공기의 변화를 느꼈는지, 이시카와는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인다.

"섬득하네"

하나오카가 한마디 내뱉는다. 이치쿠라는 시선을 도미토 쪽으로 옮겼다.

"지금부터 지문과 족적을 조사하겠습니다. 자세한 검증 내용은 수사회의까지 분석해서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히가는 그렇게 말고는 뒤꿈치를 붙이고 경례를 했다.

"수고했어, 미카짱"

이치쿠라가 웃는 얼굴로 경례를 받는다. 하나오카도 방금까지의 나쁜 태도는 사라지고, 경례만큼은 제대로 했다. 이시카와는 사체 옆에 우두커니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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