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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7년 06월 15일

by blacksnowbox 2017. 6. 15.
 누군가가 웅크리고 흐느껴 우는 소리를 내는 1키로미터정도 길이의 좁은 부정정 구조물이 때마침 장대한 다리처럼 서로 단절된 두 개의 구조체를 연결하고 있어 그는 작은 소년을 데리고 그 위를 건너려던 참이었다.
 구조체는 다른 건설자들이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주변에 풍부하게 설치된 발광 판넬과 붉은 색 발광탑의 불빛이 반사하는 밝기가 제각각이고 소재가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단절된 공간은 폭이 1킬로미터정도로 좌우에 적어도 50킬로미터는 이어지고 주변에 달리 건널 수 있는 장소도 없고, 낭떠러지의 깊이를 계측하지는 않았지만 20킬로미터는 돼 보였다.

 그의 시각은 공기 상태가 좋다면 무려 30킬러미터나 떨어진 사물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것이 해를 끼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런 그의 시각으로도 낭떠러지 밑에서 피어오르는 분진 탓에 거무스름한 회색 막처럼 보였고, 그 막의 틈으로 작은 벌레밖에 보이지 않는 대형 건설자 무리가 꿈틀거리며 기저부를 만드는 모습이 얼핏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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