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역 작업 일지

2017년 06월 16일

by blacksnowbox 2017. 6. 17.

가까운 미래에 건설자 무리가 저곳에 구조체를 건설하면 그와 소년이 건너려는 공간 또한 불규칙적이고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무언가로 메워지게 될 것이다.

머리 위에 이미 그런 구조체가 존재해 멀리서 보면 가지런해 보이지만 시각보조기구 등으로 자세히 살피면 정체 모를 각도로 설치된 온갖 구조물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름다리 통로, 무엇을 나르는지도 불분명한 무수한 관, 종종 방전하는 축전 패널,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은 덕트 같은 것들이 빽빽하게 빈틈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것들은 전부 건설자들이 만들어 설치한 것이다. 건설자는 자율적으로 계속 움직이는 구조체를 문자 그대로 끝없이 건설하는 기계들이자 자신들을 수리하거나 복제하는 다양한 크기의 아종을 제조하는 시설도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고 이 광대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쉬지도 않고 구조체를 끝없이 만드는 도시를 무한히 확대하는 건설자들이 본래 어떤 목적을 갖고 있었는지는 그도 모른다. 애초에 목적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아는 것은 그렇게 건설된 구조체가 계층을 이루고 있고, 대강 수직 방향으로 연결되었다는 사실뿐이다.

그는 소년과 함께 수십 계층의 공간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면서 계속 이동했지만, 한없이 성장하는 도시에서는 미미한 거리였다. 때로는 벽과 낭떠러지로 가로막힌 장소에 도달해, 계단과 다리로 이어진 장소를 찾아내고 목적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도 그는 길을 잃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소년도 그가 길을 잃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동행하고 있다.


반응형

'번역 작업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06월 19일  (0) 2017.06.19
2017년 06월 18일  (0) 2017.06.19
2017년 06월 15일  (0) 2017.06.15
트리니티 블러드 ROM 제1권 한탄의 별  (0) 201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