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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23년 01월 03일

by blacksnowbox 2023. 1. 3.

제1장

기 (1)

벨소리를 신호로 수업이 끝나고 담임교사가 교실을 나가자, 시노미야 사토루는 크게 한숨을 쉬고, 두 팔을 위로 뻗으면 기지개를 켰다.


“야야, 들어봤지?”


책상 속에서 읽고 있던 책을 꺼내고 책갈피를 끼워두었던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2칸 뒤의 자리에 앉은 숏커트 머리의 여학생이 목소리를 높였다.


“뭔데? 무슨 일인데?”


바로 옆에 서 있던 포니테일 여학생이 눈을 반짝이면 물었다.

“미야베 마을의 7가지 불가사의 말이야.”
“그런 흔한 괴담이랑 다르다니까. 이 마을 여기저기에 실제로 있단 말이야.”
“7가지 불가사의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포니테일 소녀가 턱에 손가락을 대고 머리를 갸웃거렸다.
딱히 훔쳐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두 사람은 너무 큰 소리로 주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떠든 탓에 의식하지 않다고 대화가 들려왔다.


“나도 알아, 그 이야기.”
“뭐야, 멋대로 끼어들지 말아 줄래.”


끼어들었더니 숏커트의 소녀 요시카와 우이코가 불편하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끼어든 머리를 빡빡 깎은 마츠바라 류지는 눈을 반짝였다.


“산로쿠 저택의 ‘드레스 입은 유령’, 마을 도서관에 있는 ‘사자의 책’ 말하는 거잖아.
“두 개뿐이잖아.”


포니테일의 코사카 시호가 지적했다. 잠시 주춤한 마츠바라 대신에 유이코가 대화의 주도권을 되찾은 뒤에 말을 이었다.


“쓰레기산의 ‘귀녀’, 모노미자카의 ‘옛 우물’, 그리고 이 학교에 있는 ‘인연의 동상’, 난죠 중학교의 ‘운동장에 솟아난 잘린 머리’, 그리고 마지막이 녹지 공원의 ‘저주받은 나무’야.”
“그 공원이라는 곳이 큰 연못이 있는 후쿠야마부 녹지 공원?”
“그래 맞아. 그 연못 옆에 있는 오래된 커다란 나무 밑에 사진을 묻으면, 찍힌 사람에게 엄청나게 무서운 유령이 찾아온대. 게다가 그냥 유령이 아니라 ‘뭉개진 얼굴의 여자’라는 원령이야.”
“원령? 그게 뭐야.”
그녀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유이코가 말하는 무서운 이야기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무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 모여들었다.
“나도 알아! 원령은 사람을 공격하는 유령을 말하는 거야. 어제 ‘일본 괴기 특수부’에서 아시야 도겐인 설명했었어.”
“나도 봤어! 그 심령사진 대단했어. 절대로 진짜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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