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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8년 6월 25일

by blacksnowbox 2018. 6. 25.

영자 과학에 의한 유령 현상의 해명. 결코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심령 과학이 발달한 현재에는 중학생이면 몰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고등학생이면 충분히 아는 이야기다.
 세상에 유령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옛날과는 의미가 다르다. 생전의 모습이 남아 있을 뿐인 단순한 현상, 인간의 사념이 살아있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도 있겠지만, 그것은 환청이나 환각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 어쩐지 한기가 느껴져"
사오리의 말에 무토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분명 간호사로서 인간의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유령에 대한 견해가 다르겠지만, 이렇게나 두려워할 일인가. 사오리는 필사적으로 양팔을 쓰다듬었다.  과장된 모습에 무토는 부적절하다고생각하면서도 그녀가 귀엽게 느껴졌다.
"저기, 히로 "
흐르던 곡의 연주가 끝났다.
"히로   창문에, , 바닥, 자국,  ,  ,  , "
무토는 무심코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다. 몸이 흔들리고 조수석에서 사오리의 작은 비영이 들렸다.
"히로 ,  그래!"
", 미안해. 하지만 사오리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 아니지, 방금 경관이 창문 쪽에서 이야기를 했잖아. 그때 손자국이 남은 거라고. 신경과민이야"
무토는  창문으로 손을 뻗는다. 분명히 그곳에서는 손자국이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러나, 문득 손을 뻗으면서 무토는 이전 상황을 떠올렸다.
 경관은 창문을 열고 나서 다음에 다가오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언제 창문을 만질  있지.
"이건"
창문에 손을 댄다.
손자국은 무토의 손에 닿자 형태가 무너졌다.
"아니야, 안쪽에서 생긴 거야"
 순간 앞 유리에 뭔가가 순식간에 떨어져내린다.
그것은 종이였다. 수많은 작은 종이 파편이 대량으로, 바람도 없는데 가득 달라붙는다.
앞 유리가 종이에 완전히 덮이고,  안이 어둠에 잠긴다. 사오리의 비명이 조수석에서 울려 퍼진다.
"뭐지! 뭐야!?"
, 보닛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원한이니 저주는 실제로 존재해"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린 직후에 앞 유리가 산산 조각나고, 운전석 쪽으로 나막신을 신을 남자의 발이 들어왔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에 무토가  말을 잃자, 앞 유리의 종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연인의 비명 속에서무토는 보닛에 앉은 사람의 그림자를 확인했다.
", 뭐야, 뭐냐고, 당신!"
터널의 라이트에 비친 보닛 위의 인물은 발을 거둬들이고 그대로 쭈구린 자세로 이쪽을 바라본다. 방금 검문 장소에서 보았던 섬뜩한 남자.
"뭐라니,  그거야, 승려나 음양사 같은 그런 거지"
익숙한 단어에 무토는 입을 벌릴 수밖에 없다.
" 됐고, 위험했어. 으샤""
남자는 앞 유리로 손을 뻗어 그대로 무토의 몸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어서, 안전벨트부터 풀어"
", 아파, 알겠다고, 알았으니까!"
막무가내인 남자의 태도에 무토는 저항할 기력을 잃었다. 일본에서 이런 알다가도 모를 차량 강도와 마주치게 되다니.
"당신 말이야,  사고가 일어날 참이었다고"
"그건 당신 탓이겠지!"
앞 유리에서 끌려 나온 순간, 무토는 보닛 위의 종잇조각을 보았다. 그것은 신사에서 퇴마의식에 사용되는 인형 모양과 무척 비슷했다. 문득   , 삼재에 신사에 갔을 때도 보았다. 게다가  남자는 자신을어떻게 소개했던가.
", 잠깐, 당신, 음양사라는 건……"
"그렇다고 했잖아. 아무튼 그런 내가 보니  터널은 말이야, 진짜 위험해.   전에도 사고
 났었거든, 죽은 사람도 있고"
"그래서,  우리도 사고를 당할 거라는 거야?"
"그게 아니지. 아냐아냐"
무토는 보닛으로 구르듯이 나와서  안에 남은 연인 쪽을 본다. 그렇게나 들려왔던 비명은 이미 들리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큰일에 기절이라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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