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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18년 6월 19일

by blacksnowbox 2018. 6. 19.

밤의 도쿄를 차가 달린다.
무토 히로시는 핸들을 꺾으면서 조수석에서 미소 짓는 연인 사오리를 바라본다그녀가 근무하는 히로노닛세키 의료 센터에서 아파트가 있는 에바라쵸까지 아주 짧은 드라이브늦은 밤까지 일하는 그녀와 시간이 맞지 않는 나를 잇는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항상 미안해늦은 시간에"
"아니야나는  시간이 정말 좋아"
스마트폰과 연결된 카오디오에서는 유행하는 팝송처음에는 관심도 없었던 그것이사오리가 추천해준 뒤로무토에게는 무엇보다 듣기 좋은 음악이 되었다.
"그리고 사오리안전벨트"
"괜찮아히로 씨 운전은 안전한 걸"
그렇게 말하며 안전벨트에 손도 대지 않는 그녀가 불안하기도 하고귀엽기도 하다무토는 복잡한 심경으로 '그래'라고만 대답한 다음에 앞을 본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익숙한 풍경의 도시 시간이 되면 달리는 차도 적다간혹 마주치는 차의 헤드라이트와 일정한 간격의 가로등 불빛이  사람의 얼굴을 비춘다상냥한 웃는 얼굴사귄 지 벌써 5대학생 시절부터 함께 지냈다서로 무사히 취직하고 그럭저럭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때때로 데이트와 이렇게 매일 밤 짧은 대화를 즐기는 여유 정도는 있다.
결혼도 생각하고 있다그녀도 그럴 것이다.

무토는 평온한 마음을 의식하면서 슬쩍 옆을 보면, 항상 당연히 그곳에 있었다는 느낌으로 사랑하는 연인이 지나치는 에비스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

"히로 일은 괜찮아무리하는  아냐안색이  좋아"
"괜찮아 되고 있어최근에 팀을 맡게 되었거든"
"지금 하는  뭐하고 했더라영자 기기 메이커였던가"
" 알맹이영자 변환으로 소리를 내는 시스템을 만들어 차의 스테레오 안에도 우리 회사 제품이 들어 있어"
대단하다 하며 사오리는 애교 있게 웃어 보이고몸을 기울여 얼굴을 기댄다무토는 무심코 안아버리고 싶어지지만지금 사고를 일으킬 수는 없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대단하지 않아대학에 훨씬 훌륭한 사람이 영자 연구를 하고 결과를 회사에서 개발했을 뿐이니까"
"히로 씨는 영자 공학 전공이었잖아"
"맞아옛날부터 영자 라디오 같은  만들기 좋아했었거든꿈이 있잖아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라디오라는"
말하고 나서 무토는 살짝 얼굴을 찡그린다 괜한 이야기를 해버렸다는 듯이.
"나는  섬찟해"
무토의 시야 가장자리에서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연인의 모습이 보였다.
사오리와의 대화는 언제든 즐겁지만자신의 전문인 영자 공학 이야기를  때만 분위기가 어색해진다아무래도 그녀는 영자 기술이니심령이니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네너는 간호사니까"
"미안해사람이 죽는  그다지 좋아할  없는 일이잖아"
대화가 멈추고카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수의 노랫소리와 조용히 잠든 거리의 등불만이  안에 남았다.
그러자 곡조가 바뀌는 타이밍에 전방에서 라이트를 흔드는 제복 경관의 모습을 발견했다주위에 다른 차는 없었고라이트는 자신들을 향해 흔들고 있었다.
"히로 씨. 저기 경찰이야"
사오리에게 대답하기도 전에 라이트를 흔들던 경관이 차를 멈추려고 도로로 걸어 나온다무토도 속도를늦추고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웠다.
"검문이야"
"히로 씨,  마신 거 아니지"
당연이라고 무토는 대답한다음주운전은커녕 술이 싫어서 회식도 거절하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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