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숫자로 숨겨진 캐릭터를 암시한다

ライトノベル作法研究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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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숫자로 숨겨진 캐릭터를 암시한다

누적 발행부수 1425만 부 이상을 기록한 카마치 카즈마(鎌池和馬)의 『어떤 마술이 금서목록(とある魔術の禁書目録)』 제1권(2004년 4월 간행, 한국에서는 2006년 11월 NT노벨_대원씨아이)의 서두 17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학원도시에서도 일곱 명뿐인 초능력자,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간』을 버렸을까...... 그런 인상을 풍기는 어두운 불꽃이 끝을 밝히고 있었다.

『어떤 마법의 금서 목록』 제1권 17페이지

이 장면에서는 학원도시에 일곱 명뿐인 최강의 초능력자 중에 한 명인 히로인 미사카 미코토가 등장해 초인적인 힘을 주인공에게 보여줍니다.

여기서 독자는 미사키 미코토와 동등한 힘을 가진 초능력자(레벨 5)가 여섯 명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1권의 시점에서는 그들에 대해서 살짝 흘릴 뿐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른 초능력자(레벨 5)인 일방통행이라는 소년이 등장하는 것은 3권부터입니다.

 

이 설정의 좋은 것은 맨 처음 최강의 초능력자가 일곱 명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다른 능력자는 어떤 놈들일까? 하고,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입니다.

 

일곱 명 전원이 간단하게 등장하지 않는 수수께끼의 존재이므로, 그것이 궁금해서 시리즈를 계속 읽게 됩니다.

 

1985년 12월부터 소년 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한 만화 『성투사 성야(聖闘士星矢)』도 이렇게 숫자로 숨겨진 캐릭터를 암시하는 기법은 사용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성투사 성야에서는 황도 12성좌에게 힘을 부여받고 여신 아테나를 수호하는 황금 성투사(골드 세인트)가 적으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성야 일행은 황금 성투사를 이끄는 교황에 의해 반역자의 오명을 쓰고 황금 성투사와 싸우게 됩니다.

초반에는 교황을 거스르고 성역에서 아테나를 데리고 나온 사수좌 아이올로스, 주인공과 인연이 있는 사자좌 아이오리아, 주인공 일행을 돕는 산양좌 무우만 등장하고 다른 아홉 명이 어떤 존재인지 능력이나 성격, 왜 악인 교황에게 가담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독자는 다른 황금 성투사는 어떤 캐릭터일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 됩니다.

뜸 들이듯이 연재를 진행하면서 차례로 황금 성투사가 나타납니다.

능력이나 개성 등을 매력적인 잘 구축한 캐릭터 설정으로 다른 황금 성투사는 어떤 캐릭터인지 독자는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고 더 열광하게 됩니다.

또한 대응하는 성좌가 캐릭터의 별칭 같은 역할을 하므로 각각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유효한 기능을 했습니다.

 

이 기법은 라이트노벨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2011년 4월에 간행(한국에서는 2014년 3월 학산문화사 출간), 만화, 애니로 제작된 인기작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魔弾の王と戦姫)』에는 일곱 명의 전희라는 소녀들이 등장합니다.

 

그녀들은 용구(브라르트)라는 특수한 힘이 깃든 무기에게 선택받은 존재인 바나디스는 국왕 다음가는 지위로 영지를 다스립니다. 일곱 명이라서 일곱 전희입니다.

 

1권에서는 『은섬의 풍희(실버 프라우)』라는 별칭을 가진 히로인 엘레오노라 빌타리아만 등장하고 다른 전희들은 전혀 모습을 드러나지 않습니다.

독자는 다른 전희는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 다음 권의 발매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후에 『동련의 설희(미체리아)』 루드밀라 루리에, 『광화의 요희(브레스 베트)』 소피아 오벨타스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별칭이나 상징이 되는 무기가 있으므로 일곱 명보다 숫자가 많아도 구별하기 쉽습니다.

 

2008년 9월 간행된 이시부미 이치에이(石踏一榮)의 인기작 『하이 스쿨 DxD(ハイスクール D × D)』 1권에서도 이 테크닉이 쓰였습니다.

 

주인공인 효도 잇세이는 타천사에게 살해당해 미소녀 악마 리안 그레모리의 하인으로 부활합니다. 악마는 하인에게 『악마의 장깃말(이블 피스)』라는 체스 말의 특성을 본뜬 능력을 부여합니다.

 

주인공은 병사(폰)의 특성을 받고 리아스 이외의 하인들을 소개받습니다. 여왕, 전차, 기사는 있지만 사제의 특성을 가진 동료는 여기에 없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나의 『사제』는 이미 존재해. 이곳에 없을 뿐. 다른 곳에서 다른 명령을 받고 나를 위해서 일하고 있지. 기회가 된다면 너에게도 소개할게.」

『하이 스쿨 DXD(ハイスクール D × D)』 제1권　p157

『사제』는 이름은 물론이고 어디서 어떤 명령을 받았는지 살짝 흘릴 뿐 묘사하지 않습니다. 영리한 방법입니다.

독자는 『사제』는 어떤 녀석일까? 흥미를 갖게 되고 후속 편을 읽는 원동력이 됩니다.

 

옛날부터 존재한 이 기법은 에도시대 후기에 쓰인 장편 전기소설인 『난소사토미 팔견전(南総里見八犬伝)』에서 원류를 볼 수 있습니다.

 

후세히메와 견신 사이에서 태어난 8인의 팔견사가 메인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팔견사는 각각 인, 의, 예, 지, 충, 신, 효, 제의 문자가 있는 염주알(인의팔행의 구슬)을 가진 모란 모양의 반점이 있다는 설정입니다.

줄거리는 옥도 무라사메마루를 소유한 팔견사 중에 한 명인 이노즈카 시노가 형제 팔견사를 발견해 동료가 되면서, 악당들과 싸우는 권선징악 이야기입니다. 

엄청난 인기 소설로 후세의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팔견전(八犬伝)』의 큰 매력은 맨 처음에 팔견사의 존재를 알려주고, 다른 팔견사는 어떤 인물일까? 하고 독자는 흥미를 갖게 됩니다.

숫자로 숨겨진 캐릭터를 암시하는 기법은 꼭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원문 링크 : www.raitonoveru.jp/howto1/sekai/11.html

数字で隠れキャラを暗示する・世界観の作り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