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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법 제1연구소/01.스토리 창작 힌트

02.이야기는 용두사미를 잊지 말자

by blacksnowbox 2017. 1. 24.


 이 포스팅은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www.raitonoveru.jp)' 운영자의 허락을 얻어 직접 번역했습니다. 모든 내용의 저작권 또한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에 있음을 알립니다. 임의 수정이나 상업적 이용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위의 배너를 클릭하시면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 일본 사이트를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上のイメージをクリックすると、ライトノベル作法研究所に移動します).


 이야기의 도입부인 서두는,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품 평가의 8할이 서두의 완성도에 의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독자는 서두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 시점에서 더이상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이트에서 실시한 『라이트노벨 독자 앙케이트 2010년판』에 따르면, '라이트노벨 구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선택해 주세요.'라는 물음에 1000명 중 134명이 '서두가 얼마나 흥미로운가'라는 항목에 투표했습니다. 『줄거리』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하며,
 
 무려 캐릭터보다 서두의 완성도에 따라 라노벨 구독을 결정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책에 비닐커버를 씌운 서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두가 구입을 좌우하는 요소로 여기는 사람의 비율은 더 많을 것입니다.)

 당신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서점의 라이트노벨 코너에 들러, 표지나 타이틀을 신경쓴 소설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서두와 개요만 읽고는, 재미없어 보여 선반에 되돌려놓고 말았던 일.
 또는 웹서핑 중에 소설 투고사이트에 들러, 톱으로 표시되어 있는 소설의 초반만 읽었다.
 하지만 도무지 흥미롭지가 않아 그대로 나와버렸던 일.
 저는 항상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소설은 최초의 스타트 지점이 무엇보다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두에 임펙트가 강한 이야기로,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없다면, 그 작품은 흔해 빠진 졸작이라는 판결을 받게 되는 겁니다. 슬픈 일이지만, 현실입니다. 
 작품의 서두야 말로 최고의 아이디어와 모든 정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이 소설은 다른 작품과는 달라! 이 점을 힘껏 어필해야 됩니다.

 '끝이 좋으면 전부 OK'라는 격언은 소설의 경우 적용되지 않습니다.
 '처음이 좋으면 꽤 괜찮아'입니다.

 이야기는 용두사미를 잊지마세요.
 그렇다고 굳이 뱀꼬리를 만들 필요는 없잖아,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글의 첫인상이 좋으면 그 뒤에 전개가 다소 김이 빠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읽어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서두의 높은 긴장감이 끝없이 이어져버리면  긴장감이 없는 작품이 되고 맙니다.
 이야기 전체가 절정이라면 절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 이상으로 작가 역시 얼마 못가 기력이 다해 끝낼 수 없게 됩니다.

 프로의 작품에 공통적인 수법으로 충격적인 서두 다음에 분위기가 느슨하고 평온한 씬을 삽입합니다. 이야기의 전개에 완급을 조절함으로서 절정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자 그러면 구체적으로 서두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은 나쁜 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흔해빠진 통근, 통학의 일상 묘사나 아무런 특징도 없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 세계관의 설명을 계속 늘어놓는 것은 NG입니다.

 손에 쥔 소설의 서두가 이 정도라면 저는 더이상 읽지 않고 저~언부 보내버립니다.
 비일상의 세계를 바라고 라이트노벨을 손에 쥐었는데, 그 시작이 현실세계와 전혀 다를 바없는 일상 씬이라면 김이 빠집니다.

 평화로운 일상 묘사가, 뒤에 이어지는 비극의 복선이 된다 하더라도,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평범한 씬을 계속해서 읽어야 하는 독자은 금방 질려서 더이상 읽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면 비극에서 시작하는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판에 박힌 세계관을 서두에서부터 밀어붙이는 이야기에 대해서,
 '고대에는 용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런 흔해빠진 아무래도 좋은 설정 따윈 읽고 싶지 않아'
 라며 책을 던져버리던가, 그대로 책을 덮어버립니다.
 
 이야기의 서두는 중대 사건이나 비극, 최종 보스의 가열찬 공격이 더해진 씬으로 만듭시다.

 뭔가 비일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씬에서 시작하는 것이 초심자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비결입니다.
 미스테리 소설 작법서에는 서두에 시체를 나뒹굴게 해라 라고 써있습니다.
 낡고 낡은 패턴이지만, 임펙트를 생각하면 유효한 수법입니다.
 어쨌든 독자가 깜짝 놀랄만한, 경악할 서두를 창조해 보세요.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그러면 독자를 꼼짝못하게 할 서두란 어떤 것일까,『스크랩드 프린세스』,『참마대전 데몬베인』을 예로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소설에서 애니화까지 진행된『스크랩드 프린세스』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스크랩드 프린세스』는 샤논과 라크웰, 그리고 이 둘과 피가 섞이지 않은 여동생 파시피카와의 형제애가 테마인 작품입니다.
 사실 파시피카는 15년 전의 <그렌델의 신탁>에 의해 세계를 파멸시킬 맹독이라고 예언한 폐기왕녀입니다.
 그녀는 왕비의 계획으로 처형될 운명에서 벗어나 평범한 소녀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서두는 이야기의 발단인 <그렌델의 신탁>에서 시작합니다.
 5명의 신관이 피투성이가 되어 밀실에서 빠져나와 마우젤신의 신탁을 고하는 충격적인 씬입니다.
 이런 의심스럽고 임펙트 있는 서두로 시작하면,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됩니다.

 다음으로 노벨게임인 『참마대전 데몬베인』의 프롤로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데몬베인은 서두 또한 엄청나게 충격적입니다.
 지구와 동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최강 클래스의 두 귀계신(데우스 마키나)가 처절한 대결을 반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귀계신이란 고대의 마술사들이 가진 지혜를 집결해 만든 인조신입니다.
 그러나 히로인인 알 아지프가 조종하는 귀계신은 어떤 사연으로 본래 힘에 1할도 발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완패한 뒤 대기권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여기서 알 아지프와 적보스간의 원한을 슬쩍 흘리고, 능숙하게 복선을 배치하며 주요 세계관을 설명합니다.

 위의 두 작품은 처음부터 긴장감이 높은 상태로 시작해, 독자는 마른 침을 삼키면서 작품의 세계로 들어서게 만듭니다.

 이런 서두를 궁리해 보세요.

 이 포스팅은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www.raitonoveru.jp)' 운영자의 허락을 얻어 직접 번역했습니다. 모든 내용의 저작권 또한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에 있음을 알립니다. 임의 수정이나 상업적 이용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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