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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손목~!!

by blacksnowbox 2023. 5. 8.

프로그래머, 작가, 저처럼 번역가를 포함한 글쓰는 직종은 모두 공감하는 일일 겁니다.

손목!!

책 한 권 번역하더라도 10만타 이상은 쳐야 하니까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는 번역 작업으로 일 년 6개월 정도 쓰니까 몇몇 키는 아예 맛이 가버리더라고요. 기계식 키보드로 넘어오게된 계기였죠.

그래서 큰 운동은 안 하더라도 손목을 꾸준히 풀어주고, 어깨나 팔 위주의 운동을 깔짝거리는 정도는 하거든요.

결국에는 얼마나 타자를 덜 치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한 거죠.

매크로 지정이 가능한 마우스를 쓴다거나 키 압력이 최대한 약한 키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소프트웨어 자체 매크로를 사용해서 타수를 줄이려고 하는 거죠.

그럼에도 키보드도 두드리다가 마우스도 쓰다가 하지만, 결국에는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이나 손목이 특정 각도로 오랫동안 고정되는 게 문제 같아요.

요즘은 높이 조절 가능한 책상 쓰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앉아서만 하는 것보다 틈틈히 서서 하면 허리나 목의 부담을 줄일 수 있죠. 다만, 고가라는 점이...

그나마 그림 그리는 분들은 오른손에 펜을 쥐고 있어서, 거북목만 조심하면 좀 덜하다고 봐야하나? 아무튼 옛날처럼 펜촉에 잉크 묻혀가면서 하던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루프덱이라는 외부 컨트롤 기기와 마우스는 로지텍 제품 중에 손목에 부담이 덜 갈 만한 게 있더라고요. MX MASTER 3S라는 제품인데, 마우스를 진짜 여러가지 써본 제 경험으로는 손 크고 컴퓨터 작업 많이하는 사람한테는 딱입니다.

이게 사진으로 보면 모호할 수 있는데, 엄지 쪽이 높고 소지로 갈수록 높이가 조금씩 낮아집니다. 그래서 일반 마우스보다 손목을 조금 세울 수 있어서, 연필을 잡은 형태랑 비슷해지거든요. 손목을 완전히 세우는 형태도 있는데, 마우스 조작이 어색해지더군요.

마우스는 야구공을 쥔 것처럼 손바닥을 꽉 채우는 게 좋더군요. 보통 고가의 마우스들이 그런 편이고요. 제가 지금 쓰는 커세어도 손바닥에 딱 맞아서 빈틈이 없는 만큼 손목에 부담이 덜 합니다. 휠 클릭이 쫌 빡빡한 게 단점이긴 하지만요.

요게 루프덱인데, 영상 작업이나 인터넷 방송하는 분들도 간혹 쓰시는 모양입니다.

단축키나 소프트웨어의 세부 조작을 각 키에 할당해서 쓸 수 있는 기기입니다. 좌우에 3개씩 돌축되어 있는 저게 돌려서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인데, 저라면 페이지 업/다운이나 커서 위치 조절을 돌려서 할 수 있는 거죠. 일일이 키를 누르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 갈 듯합니다.

지금 한글 프로그램으로 문서 작업을 하는데, 상용구라고 해서 약어를 입력하고 alt+i를 누르면 미리 지정해둔 본말으로 바뀌는 기능을 많이 씁니다. 단점은 50가지 정도가 넘어가니까, 뭘 지정해놨는지 가끔 깜빡할 때가 생기네요.

근데 루프덱에 중앙에 버튼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특히 많이 쓰는 키를 아예 저기에 할당해서 약어 입력할 필요 없이 버튼 한 번 누르면 되게 하는 거죠. 최소한 수십 번을 덜 누를 수 있는 겁니다.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활용법이나 키 할당 정보를 공유한다고 하니까 활용 방법은 많겠죠. 다만 영상을 포함한 그래픽 작업 위주가 많을 듯해서요. 포토샵 같은 것들요. 문서 작업에 쓰려고 머리 굴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네요.

이런 유형에 제품이 제법 되더라고요. 특히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믹서 장치들을 많잖아요. 아마도 이 제품도 그런 오디오 장치를 참고해서 만들지 않았을까요.

 

번역 작업 간소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제가 주로 그림 관련 번역을 하니까 공통적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들이 있거든요. 특정 표현이 나왔을 때 미리 번역한 문구를 입력하는 형태가 되면 좋을 듯한데. 소프트웨어 형태로 뭘 만들게 되니까 제 능력 밖이네요. 기존의 무작위 번역이 아니라 정확도가 높은 리소스를 다수 확보해서 입력값에 최적인 출력을 유도하는 방식이죠. 지금은 노션을 데이터베이스처럼 이용하면서 사전에 없는 일본어 표현이나 번역 사례를 정리하고 있거든요.

 

손목이 아파서 뻘 생각을 많이 하는 저의 현재입니다.

루프덱은 써보고 후기도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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