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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독자 반응이란 무엇인가?

by blacksnowbox 2022. 7. 2.

‘독자 반응’이란 무엇인가?|오타니 아키라(王谷 晶)

작성일 : 2019년 9월 12일
타이틀 이미지 제작 : 16号
 
그걸 알면 고생할 일이 없지......! 오타니 아키라다. 시작부터 뜬금없이 소리쳐서 미안하지만, 진짜,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작가의 괴로움을 85% 정도는 소멸하지 않을까? 그런 까닭에 이번에는 ‘독자 반응’에 대해서다. ‘작가의 가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니, 괜한 기대를 품었던 사람은 일단 흥분을 좀 가라앉히자.
 
목차
1. 프로도 독자 반응에는 민감하다
2. 필사적으로 독자 반응을 살폈던 괴로운 경험
3. 독자 반응을 파악하는 마케팅 조사는 때려치워라
4. 누군가의 시선을 가정하면 미아가 된다

프로도 독자 반응에는 민감하다

프로도 아마추어도 장르에 관계 없이 많은 창작가는 크든 작든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어떻게 하면 반응이 좋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든 뒤에는 누가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이왕 보여주는 김에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보기를 기대한다. 또 많은 사람이 봐주었다면 호의적인 감상이 많았으면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욕망이자, 프로라면 ‘수입’이라는 한없이 높은 벽이 앞에 버티고 있으므로, ‘더 좋은 반응’이라는 욕심은 점점 부풀어 오른다

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살짝 옆으로 눈길을 돌리면, 이전에도 썼지만 내 경력의 시작은 에로게(성인 대상 미소녀/미소년 연애 게임)의 시나리오 작가다. 그 후에 미소년 게임, 앱 게임 등의 시나리오 관련 일을 몇 건 했고, 게임의 노벨라이즈, 이북 전용 라이트노벨, 라이트 문예 계열의 레이블에서 집필을 하기에 이른다. ‘엔터테인먼트(오락 장르)/순문학’이란 무엇인가?(차후에 번역 예정)’에서 정리했던 분류 방식에 따르면, 순수 오락 장르의 작가다.

하지만, 이게, 반응이 그닥이었...... 겸손 같은 것이 아니라 진짜로. 편집자나 작가들의 반응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중요한 독자에게는 반응이 좋았다고 하기 힘든 수준의 결과만 남았다(그때의 작품을 좋아해 주었던 독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독자로서도, 작가로서도 순문학보다는 오락 장르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던 만큼, 히트를 치지 못한 상황이 괴로웠다. 왜? 그때의 나는 온 힘을 다해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기뻐할 만한 작품을 궁리에 궁리를 거듭해 노리고 썼기 때문이다.

 

필사적으로 독자 반응을 살폈던 괴로운 경험

독자 반응이란 일종의 마케팅리서치다. 당시 나는 장르와 레이블마다 타깃을 상정하고, 유행하는 작품을 체크하면서 심혈을 기울인 설정으로 짜서 필사적으로 독자 반응의 정중앙에 공을 뿌리려고 애썼다.

지금도 분석의 결과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시기에 나왔던 비슷한 모티브와 테마의 작품은 히트했다. 실력과 재능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장력이나 구상력에 관해서는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서툴지 않았다. 그럭저럭이었다. 팔리지 않았던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폐업 직전까지 일이 줄었다.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오락성과 마케팅을 전부 내던지고 손이 가는대로 썼던 단편 소설집이 처음으로 중판, 내 최대의 히트작이 되었고, 그대로 어찌어찌해 ‘순문학에 가까운 엔터테인먼트 작가’ 같은 위치를 어슬렁거리게 되었다. 그렇게나 독자를 생각하면서 섰던 소설이 한번도 중판을 하지 못하고, 독자를 완전히 무시하고 마음가는 대로 썼던 소설이 반응이 컸던 것이다. 기뼜지만, 약간 허무한 기분을 느꼈다.

 

독자 반응을 파악하는 마케팅 조사는 때려치워라

여러분도 이런 사안에 고민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직 경험이 없는 여러분도, 무언가를 만들어 계속 발표하면 반드시 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투고 사이트에서 인기 있는 테마로 썼는데 전혀 반응이 없거나, 유행하는 것과 내가 쓰고 싶은 것이 동떨어져 있거나. 인기 있는 것과 쓰고 싶은 것이 다르거나.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좋아서 시작했더니 괴로워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함정이다. www.함정.com이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독자와 SNS등에서 리얼타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대. 그리고 독자 반응으로 고민에 빠진 작가는 헤어날 수 없는 구멍에 빠져버릴 수 있다. ‘독자의 의견을 듣는다’라는 구멍에. 마케팅 리서치로 독자의 반응이 좋은 소재를 찾아 헤매는 행위를 시작하고 만다. 나쁜 말을 하지 않을게. 그만 두는 게 좋아. 그 행위의 대부분은 성공하지 못하고, 성공하더라도 제군들의 작가로서의 실력을 떨어뜨리는 마약 같은 것이다.
작가는 특히 전업 작가는 독자가 기뻐할 일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독자에게 봉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대여, 독자를 사랑하라. 그러나 아양을 떨 필요는 없다네. 독자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하면 9할의 작가는 정해진 진로에서 벗어나 이야기가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나를 포함). 이야기가 풀리지 않으면 모처럼 관심을 주는 독자도 떨어져 나간다. 이후는 길을 잃은 작가가 광야에 남겨질 뿐이다.

독자는 소중하다. 정말로 소중하다. 읽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작가는 존재한다. 그러나 독자는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상대가 아니다. 그 작업은 나 혼자, 혹은 편집자와 함께 하는 은밀한 행위다. 초밥 장인이 주방에 손님을 넣고 초밥을 만들어서 파는 음식으로 내놓을까? 그렇게 한다면 실례가 되는 행위다. 창작도 같다. 독자를 사랑하고 존중하게 때문에 작업장에 손님이 들어올 수 없는 법이다. 독자 반응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면,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써라. 그것을 올리면,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몰려든다.

 

누군가의 시선을 가정하면 미아가 된다

괜찮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일’은 신도 불가능’하다. 세상에는 무신론자도 엄청 많다. 어떤 대히트 작품이라도 세계 규모로 보면 흥미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자. 내가 즐길 수 있으면, 아이디어도 샘솟고, 문장도 뽑을 수 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쓰는 것은 눈을 감고 미로를 걷는 듯한 기분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한 걸음 앞에 길이 있는지, 벽이 있는지, 전혀 몰라서 불안해진다. 그런 생태에서 쓴 글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눈을 뜨자. 독자가 아니라 나를 알자. 그리고 쓰는 것이다. 즐기면서 한 자, 한 자.

| 원문 링크 : https://monokaki.ink/n/nb4676f11d00b?gs=dd6853a077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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