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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비유란 무엇인가?

by blacksnowbox 2021. 4. 18.

'비유'란 무엇인가?|오타니 아키라(王谷 晶)

작성일 : 2020/08/13

타이틀 이미지 제작 : 16号

 

이걸 쓰고 있는 것은 지금은 아직 7월인데, 장마는 언제 끝날까.

올해의 영원히 끝나지 않는 설교처럼 많은 비와 사우나 같은 습도는 정상이 아니다.

나는 말린 정어리 포처럼 습기에 약해서 비가 이어지는 시기는 좀비처럼 바닥에 누워있다. 나무늘보만큼 일을 못하고 있다. 이제 말린 표고버섯처럼 바짝 말라버리고 말겠지.

미묘하게 장황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번의 테마는 '비유'입니다.

목차
1. 비유란 글쓴이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도구
2. 너무 많이 쓰면 문장이 너저분해진다
3. 일반 상식을 모르면 효과가 없다

'비유'란 글쓴이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도구

비유란 '△△는 마치 ○○처럼' 같은 형식의 표현을 뜻한다.

기본적인 문자 정보만으로 승부를 보는 소설에서 비유 표현은 읽는 사람이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을 돕는 편리한 방법이자, 세련된 비유 표현은 그만큼 높은 평가를 얻기도 한다.

 

글자 수가 제한된 시나 시조 등에서도 비유는 대활약한다. 이미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지만, 너무 많이 쓰면 위의 글처럼 읽기 어려워지고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어지니 주의하자.

나 또한 여전히 방심하면 비유 덮밥을 만들어서 교정자에게 지적받는다.

 

그만큼 계속 의지하고 싶은 것이 비유 표현. 무심코 쓰게 되는 이유는 비유를 사용하면 기존의 이미지를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백지에 검은 큰 검은 반점이 있는 체격이 큰 토실토실한 고양이'라고 본문에 써도 설명문처럼 재미가 없지만, '젖소 같은 고양이'라고 하면 그것만으로 이미지가 쉽게 전달되고, 간결하며 유머러스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인물 묘사도 '개 같은 남자', '고양이 같은 남자'라고 쓰면 고작 한 글자라 다르지만 비유는 이미지가 쉽게 전달되게 돕는다.

 

너무 많이 쓰면 문장이 너저분해진다

하지만, 간결하기에 여기다 하는 타이밍에 쓰지 않으면 남에 것을 빌려온 것처럼 어색해지고, 독자의 머릿속이 기존 이미지가 범람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워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나는 가능하면 책이 된 상태에서 한 페이지에 1회 이상 '~처럼'을 넣지 않으려고 주의하는데, 조절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아무튼 한 문장 속에 두 번, 세 번 비유 표현이 들어가는 것은 의도한 포석으로 흐름을 살리려는 의도가 아닌 한, 문장이 너저분해지니 그만두는 편이 무난하다.

 

'○처럼'의 '○' 부분에 무엇을 넣을지는 장면의 분위기에 크게 좌우된다.

예를 들어 로맨틱하면서 약간 심미한 인상을 표현하고 싶을 때에는  아무리 알기 쉬워도 '그녀의 입술은 마치 신선한 참치 뱃살처럼 요염하고 반짝였다'라고 쓰면 아름다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밤이슬에 젖은 장미 꽃잎처럼'이라든가 목표로 하는 톤에 어울리는 비유를 생각하자.

 

또는 덜렁거리고 패션에 흥미가 없는 주인공의 시점인데 '샤넬 향수처럼'이라고 하거나, 반대로 금지옥엽으로 자란 아가씨의 시점인데 '오락실 같은 소음' 같은 비유를 사용하면 캐릭터의 설정과 어긋난다. 까다로운 부분이지만 주의하자.

 

일반 상식을 모르면 효과가 없다

혹은 '○' 부분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혹은 작품의 독자층)이 알고 있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것을 쓰면 좋다.

'그 모습은 마치  친표로스폰 별에 자생하는 게바게바풀 같았다' 등 실재하지 않는 or 모르는 것을  '○' 부분에 넣어도 독자는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한다(오히려 노렸다면 몰라도).

비유는 기본적으로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작가의 머릿속에만 있었던 것)를 타인에게 전해지도록 누구라도 아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기법이므로, 어느 정도 범용성, 일반성이 요구된다.

 

나는 소시민의 일반 상식이나 세상의 표준 따위에 기본적으로 반발하고 싶은 반골이지만, 일반 상식이나 세상의 표준을 뒤집고 싶다면 양쪽을 잘 알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누구보다도 개성적인 세계를 문장만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판에 박힌 평범한 표현도 머릿속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역시 인풋이 중요하다.

소설뿐만 아니라 유행하는 만화, 이웃이나 가족들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 그런 행동도 전부 소설의 원천이다(이렇게 말하는 나도 아직 '귀멸의 칼날'을 읽지 않았지만).

 

만화의 신이 현대 일본을 비유적으로 쓴 듯한 작품

덧붙이자면 '누구나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이미지'라는 것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전부다. 지금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 캐릭터, 설정 등은 아무리 다른 것과 비슷한 것이 있다고 해도,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누구도 본 적 없는 경치다.

 

장르 또한 불문이다. 판타지에서도, 현재가 무대인 우리 주변의 드라마에서도, 아무리 진부한 소설에서조차 새롭다. 그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데 비유 표현이 유용하다.

효과적이면서도 개성적인 비유 표현을 읽히려면, 무조건 하루 10개 정도, 눈에 들어온 것을 머릿속에서 '○○처럼'으로 표현하는 비유 노크를 해 보자.

반복하다 보면 습관(어쩐지 음식만 비유하는 버릇이 생긴다거나 야구로만 비유한다든지)도 생기고, 손에 여유가 생기는 이동 시간 동안에 추천하는 글쓰기 뇌 트레이닝이다.

 

누구나 아는 만화의 신인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의 대작인 『불새(火の鳥)』의 '부활 편(復活篇).

미래 세계에서 사고로 사망한 주인공은 최신 의료로 몸과 뇌의 일부를 인공물로 교체하고 부활하지만, 어째서인지 그이 눈에는 사람과 자연 등의 유기물은 무기물 덩어리인 고철로, 로봇이나 공장 같은 무기물이 아름다운 인간이나 자연으로 보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처럼' 보일 뿐이며 실제로 인간이 고철이 된 것은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자신이 지금 보고 있는 세계가 현실이라는 주관을 밀고 나가는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지금 읽으면 VR 콘텐츠, 2차원 콘텐츠 붐인 현대 일본을 비유한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원문 링크 : monokaki.ink/n/n6c092adbb977?magazine_key=m5a3abe04c323

 

「比喩」って何ですか?|王谷 晶|monokaki―小説の書き方、小説のコツ/書きたい気持ちに火

これを書いているのはまだ七月中なわけだが、明けただろうか、梅雨。 今年の永遠に終わらない説教のような多雨とほとんどサウナな湿気は異常だ。 私はタタミイワシのように湿気に弱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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