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미스터리란 무엇인가?

by blacksnowbox 2021. 3. 9.

미스터리란 무엇인가?|오타니 아키라(王谷 晶)

비는 깊은 밤을 지나 눈으로 바뀌었겠지 Oh……오타니 아키라다. 이 업계에서 몇 년이나 일했어도 연말에 마감이 당겨지는 시스템이 이해가 안 된다. 이해는 안 가지만 머리카락이 전부 백발이 된 지금도 산타로 변신할 정도로 바쁘다. 그런 와중에 이 연재 담당 편집자 씨에게 '이번에는 미스터리를 주제로......'라는 연락을 보내왔다.

솔직히 이 순간에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난감한 주제네......' 하는 생각이다. 왜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가 난감하냐면 마니아가 많은 장르기 때문이다.

 

| 목차

머리가 모자라 트릭이 떠오르지 않는다
트릭 중복의 불안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우선 사체를 던져두자

머리가 모자라 트릭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이전 『탐정 소설(미스터리)에는 적합하지 않는 탐정(探偵小説には向かない探偵)』이라는 말처럼 미스터리라고 하기는 어려워도 사소한 수수께끼 요소인 라이트 문예를 집필했지만, 이런 미묘한 회피를 선택한 것도 정면으로 탐정 소설을 썼다가 마니아들에게 몰매를 맞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미스터리 매니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상당한 미스터리 마니아였다. 그리고 참으로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트릭의 허점이나 중복, 묘사 부족 등, 미스터리를 읽고는 즐겁다는 듯이 물고 뜯고 씹고는 했다.

 

나는 이라고 하면 메이저 추리 소설과 탐정 소설은 이따금 읽는 정도의 미스터리 독자다. 조부의 서재에서 엘러리 퀸(Ellery Queen)이나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을 빌리고, 중2병 경유로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나 『허무에 바치는 공물(虚無への供物)』 쪽으로 갔다가 같은 시기에 쿄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가 큰 인기를 얻었고, 어느샌가 멋진 덕후가......라는 중년이 1000명이라면 120명은 있을 타입이다.

그 후 해외 작가의 소설을 메인으로 읽게 되어, 내 트릭의 주체는 이른바 본격/신본격보다도 하드보일드와 서스펜스 쪽이 좋아한다고 자각한 이후로 지금에 이르렀다.

 

사실 진지한 미스터리를 써보지 않겠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진지는 조금 어렵겠다며 말끝을 흐리며 계속 거절했다.

이유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미스터리에 흥미는 있지만 쓸 수 없다' 하는 여러분과 완전히 같다. 머리가 모자라서 오리지널 트릭이 떠오르지 않아서 불안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마니아들의 빗발치는 지적에 가루가 될 것 같은 트릭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미스터리 집필을 주저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미스터리 소설에 필요한 것은 '수수께끼'다. 수수께끼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것이 '살인 사건의 범인'일 것이다. 누가 어떤 식으로 살인을 했는지, 그런 부분을 밝혀내는 이야기가 정통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트릭 중복의 불안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멜로디 유한론'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사람이 듣기 좋은 화음이나 멜로디는 패턴에 제한이 있으며, 그 중에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멜로디가 전부 발표되어서, 새로운 음악은 나올 수 없다고 하는 사고 실험의 일종이다.

 

실제로는 동굴에서 북을 두들기던 시절부터 인류는 음악을 연주해 왔지만, 멜로디는 이미 다 썼다. 그러나 코드 진행은 같다거나 반복 구절이 비슷하다, 드럼의 패턴이 같다 하는 곡은 많다.

미스터리의 트릭도 '이제는 물리적으로 모든 트릭을 다 쓴 것은 아닐까?' 하는 근심이 있었던 때도 있고 없었던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사회 인프라의 변화(가장 큰 것은 핸드폰과 인터넷의 등장이겠지)와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타났고, 물리 법칙이나 일반 상식을 아슬아슬한 선에서 무시한 변화구 소설, 소위 '깜놀 미스터리(바보가 아니라 놀랍다는 의미의 바까+미스터리를 합쳐서 일본어로는 바까미스[バカミス]라고 한다네요)' 등도 많은 독자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트릭 중복의 불안은 있다. 역사가 긴 장르다. 모든 미스터리 소설의 트릭을 파악하지 않는 한은 전혀 겹치지 않는 트릭을 찾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미스터리에 인생을 내던진 수준의 매니아라도 힘든 일이다.

 

여기서 상기했으면 하는 것이 멜로디에 관한 이야기에서 했던 '코드 진행은 같다', '패턴이 같다'는 부분이다. 바로크 시대에 태어난 요한 파헬벨이 작곡한 캐논의 코드 진행이 현재의 팝 뮤직에 수없이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전혀 다른 곡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들어도 굳이 말하지 않으면 코드가 같은지 좀처럼 알 수 없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있는 트릭이라도 올리는 멜로디나 가사가 다르다든지 변주를 넣거나 구절을 더해 리듬감을 살리는 식으로 가면, 그것은 이미 다른 트릭, 다른 소설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우선 사체를 던져두자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두 번째). 따라했다는 비난을 걱정하며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쓰지 못하게 될 정도라면, 트릭 외에서 여러분의 개성을 표현할 만한 것을 찾아서 잘 살려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도 언젠가 미스터리를 쓸 각오가 생긴다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해 보고 싶다.

 

참고로 다양한 소설 작법서에 있는 내용이지만(이 글도 작법 칼럼인데 어디서 들었던 이야기는 하지 마), 가장 간단한 트릭을 설계하는 방법은 우선 시체를 던져두고, 그 사람이 누구에게, 어떻게 살해당한 것인지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말처럼 쉽게 될까? 하고 솔직히 의심스럽지만, 이 방식으로 천국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미스터리를 한번 정도는 써볼까 하는 마음도 있다.

 

| 원문 링크 : https://monokaki.ink/n/n6bd7495d42bb

 

「ミステリー」って何ですか?|王谷 晶|monokaki―小説の書き方、小説のコツ/書きたい気持

雨は夜更け過ぎに雪へと変わるだろう Oh……王谷晶である。この業界で何年働いても年末進行のシステムがよく分からない。よく分からないが、髪が全白髪になって今にもサンタさんに変身

monokaki.ink

반응형

'창작 노트(번역) > 재미란 무엇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재란 무엇인가?  (1) 2021.04.30
비유란 무엇인가?  (0) 2021.04.18
'청춘소설'이란?  (0) 2021.02.22
'연애'란 무엇인가?  (0)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