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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새로운 판타지 교과서

제8회 다크 히어로부터 고딕 소설까지(어두운 소설)

by blacksnowbox 2020. 2. 4.

 

어둠은 판타지와 무척 잘 어울리는 좋은 테마다.

 

잠깐만 생각해보면 빛과 어둠의 대결을 그린 이세계 판타지, 암흑과 공포를 이야기의 중심에 둔 고딕 소설과 기담, 밤과 어둠 속에서 사는 종족 이야기, 죽음과 암흑에 대한 두려움과 동경, 불안과 마음을 좀먹는 어둠이 기폭제인 다크 판타지 등, 어둠은 깊고 넓으며 다양한 형태로 접근할 수 있다.

 

| 빛의 잔혹, 어둠의 매력

어둠이라고 하면 주인공들이 세계가 어둠에 지배받는 것을 막으려고 싸우는 '빛과 어둠의 대결'이다. 이세계 판타지의 전형이라고 할만한 테마로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 같은 고전 명작이 있다. 다양한 가치관이나 동요를 아는 현대에는 빛=선, 어둠=악이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독자를 설득하기 어렵다. 사람은 간단히 어둠에 떨어지고 어둠 속에도 빛은 존재하며, 빛은 오히려 잔혹해지기도 한다. 르귄의 '게드 전기'에서는 어둠을 해치워야 할 적이 아니라 빛과 함께 균형을 잡는 존재로 묘사했다. 해리포터 역시 이 테마를 계승했다.

 

주의할 것은 '어둠'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어둠은 상징이나 신앙의 대상, 부정적인 감정과 원한의 집적이고, 반드시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게임의 라스트보스처럼 구체적인 모습을 잡으면, 아무리 묘사를 더하고 상상력을 발휘해도 존재가 왜소해진다. 어둠의 부활을 저지한다는 전개가 많은 이유는 그 때문이지만, 너무나 장대해지면 어둠이 부활하고 마는 전개가 많다. 어둠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반드시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강대한 존재라고 할 수 없다. 어둠 속을 잘 살펴보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잘 생각하자.

 

| 동서양을 불문한 어둠의 종족들

어둠과 친화성이 높은 인간과 다른 종족에는 흡혈귀, 도깨비, 유령, 요괴 등 다양한 종족이 있다. 요정도 날개가 달린 귀여운 생물이라고 할 수 없다. 어둠의 권속, 흡혈귀는 흡혈이라는 행위로 생명을 이어가며, 새로운 동료를 만드는 특이함으로 늑대인간 등 다른 존재와 명확히 구분되는 신비함이 있다. 동서고금의 명작을 살펴보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고, 라이트노벨이나 BL에도 이미 다양한 흡혈귀 이야기가 있다. 흡혈귀가 메인이 이야기는 흡혈귀의 지식은 물론 필요하지만, 거기에 역사와 예술, 미식 등의 특기를 조합해 독창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 존재하는 어둠의 종족이라고 하면 도깨비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 간행된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2018 수상작인 오오츠카 이치카(大塚已愛)의 도깨비 씐 쥬베(鬼憑き十兵衛)도 도깨비가 주제다. 도깨비의 해석은 시대에 따라 다르며 다른 세계에서 침입한 이종족으로 그린 이야기, 원한을 품은 사람이 도깨비가 되는 이야기 등 다양한 패턴이 있다. 외형부터 능력까지 자유도가 높은 소재이므로, 캐릭터뿐 아니라 도깨비 그 자체의 설정도 확실하게 정해두자. 연구서도 다수 출판되어 있으니 도깨비의 발생과 변화의 역사를 알면 자신만의 종족을 그릴 때 도움이 된다.

 

| 어둠을 생성하는 장소, 어둠에 휩싸인 자

초자연 현상을 활용한 판타지는 제한된 지역과 장소가 필요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초자연의 공포를 면밀하고 리얼한 묘사로 구축되어 있다. 미국 시골 마을에 사는 푸어화이트(미국 남부의 저소득 백인층)라고 불릴 법한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막막한 사람들, 그들의 불만과 폐색감, 그리고 언제 폭주해도 이상하지 않은 불안정한 분위기와 폭력성이 생생해 독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나리타 료고(成田良悟)의 듀라라라!!(デュラララ!!)는 리얼한 이케부쿠로의 풍경에 이형과 이능, 폭력이 뒤섞인 독특한 세계를 형성했다.

 

지방 도시나 학교의 폐색감도 어둠을 조성하기 쉽다. 고독과 소외감, 폭력과 갈 곳을 잃은 애정, 소문과 괴롭힘, SNS의 좋아요. 인간관계의 알력과 스트레스는 마음의 어둠/고통을 불러일으킨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이능으로 연결하거나 괴담과 그 지역에 전해오는 전승이나 도시 전설과 연결하면 코다 카쿠토(甲田学人)의 단장의 그림(断章のグリム)이나 아야사토 케이시(綾里けいし)의 B.A.D. 혹은 역사 등과 조합하면 카도노 코헤이(上遠野浩平)의 부기팝(ブギーポップ) 시리즈처럼 거대한 이야기로 확장할 수 있다.

 

뱀파이어나 도깨비, 요괴, 살인귀, 마녀, 마술사, 악마, 악마와 거래한 인간을 탐정이나 영웅의 위치에 둔 다크 히어로 이야기는 마음에 품은 어둠이 단순히 권선징악과는 다른 깊이를 더한다. 키쿠치 히데유키(菊地秀行)의 마계 도시(魔界都市) 시리즈의 마신에 의해 이형의 지역으로 변한 신주쿠처럼 거대한 설정의 기이하고 파괴적인 이야기도 물론 대환영이다.

 

어둠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불안에만 집중하면 괴담처럼 느껴진다. 내내 독자에게 겁만 주는 것이 아니라 어둠의 내부로 이끌고 어둠이 갖는 의미와 공포 이외의 감정도 느낄 수 있게 하자. 어둠의 촉감, 어둠의 온도, 어둠의 냄새, 다양한 어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 원문 링크 : https://monokaki.ink/n/ndfea5abf5f83?magazine_key=meb1f80b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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