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불필요한 스킬. 방해만 되는 거추장스러운 스킬. 아무런 의미도 없는 스킬을 무료로 회수. 또는 매입합니다. 어떤 스킬이라도 괜찮습니다.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처음 방문한 마을에서 나는 큰 소리로 외치면서 큰 길을 돌아다닌다.
태어난 고향마을과는 달리, 여기는 활기가 있는 마을이라서 매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봐, 거기 까만 머리 총각. 스킬 회수니 매입이니 무슨 뜻이야?"
흥미를 내비친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조금 통통하지만 무척 애교가 있는 얼굴이다. 말을 풀어나가기 쉬운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도 멀리서 이쪽을 보면서 귀를 기울였다. 흥미는 있지만 수상해 보이니까 말을 걸지 않은 거겠지.
이기는 주위 사람에게도 어필되도록 조금 큰 소리로 말해야겠다.
그러면 "달변' 레벨 10과 '성량' 레벨 8 정도로 조절하자.
"네,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스킬 매입, 회수하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잘 모르겠다는 거야. 사람의 스킬을 회수한다니 들어본 적이 없거든."
"그렇군요. 수상하게 생각하시는 마음을 잘 알겠습니다. 특별히 말씀드리면 저는 온리 스킬을 갖고 있는데, '매매'라는 세상에서도 대단히 드문 스킬이랍니다. 처음에는 이 능력의 의미를 전혀 몰랐습니다만, 사실은…… 다른 사람의 스킬을 사서 자기 스킬로 만들 수 있는 스킬이었던 것이죠."
이 발언에 놀란 것인지 여기저기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반응이 나쁘지 않아. 시작은 느낌이 좋군.
"그런 스킬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니까요, 온리 스킬인 것이죠.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레어 스킬보다도 드문 스킬. 들어보신 적 없으신가요?"
"소문으로만……"
일반적인 스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렇게 드물지는 않다.
여러 명이 같은 스킬을 갖는 일도 많고, 모험자라면 '검술', '격투', '체력', '괴력' 중에 하나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스킬과는 격이 다른, 영웅이라고 불리는 사람과 성공을 거둔 사람이 드물게 소유한 레어 스킬.
그리고 레어 스킬보다도 더 가치가 있는, 이 세상에 단 하나, 같은 것은 과거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단히 드문 스킬이 온리 스킬이다.
"아시다시피,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몇 가지 특수한 능력인 '스킬'이 있습니다. 그것도 평균을 내면 2개~5개 정도 일까요. 편리한 스킬도 있는 반면, 쓸 데 없는 스킬, 무의미한 스킬도 있겠죠?"
"뭐, 그렇지. 나도 말이야 '마물 유인'이란 게 있는데, 덕분에 마을 밖으로는 한 걸음도 못 나가지 뭐야. 여행에라도 나서면 마차가 마물에게 습격 받을 거 아냐."
"네네, 잘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불필요한 스킬이 없어지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 없으십니까? 저는 손님에게 불필요한 스킬을 살 수가 있답니다."
언제나 쓰는 대사에 반응한 사람들의 원이 작아진다. 흥미를 가지셨다니 다행이로군.
신에게 부여받은 특별한 능력인 스킬은 전부 멋진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작은 불행을 부르는 '불운'.
언제든 작은 목소리로 말할 수 없는 '대성'.
남보다 빨리 늙어가는 '노화'.
그리고 이 아주머니가 소유한 '마물 유인'.
'번역 작업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6월 13일 (0) | 2018.06.13 |
---|---|
2018년 6월 11일 (0) | 2018.06.11 |
2018년 6월 9일 (0) | 2018.06.09 |
2018년 5월 2일 (0) | 2018.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