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역 작업 일지

2018년 3월 27일

by blacksnowbox 2018. 3. 27.

봄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아키라는 오늘처럼 당당하게 졸고 있었다놀라서 깨웠더니 그는 멍하게 웃는 표정으로 '뭔가 고민하는 얼굴이군'이라고 말했다친구에게나 건네는 친밀함과 배려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소녀는 처음에는 놀라고다음에 당황했으며정신을 차려보니 그가 졸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하게 되고 말았다.
그렇게 다닌 지 벌써 2개월슬슬 소녀도 상대의 반응이 많이 약해졌다요즘 여고생이 매일 찾아온다는 의미에 대해서 아키라는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알쏭달쏭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머뭇거리자갑자기 아키라가 입을 열었다.
"꿈이다"
"?"
소녀는 황급히 고개를 들고 아키라의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그는 어느샌가 눈을 또렷하게 떴다어쩐지 푸른빛을 띤 것처럼 보이는 검은 눈동자너무도 날카로운 눈으로 그가 중얼거렸다.
"유에의"
"유에?"
유에는 여성의 이름일까.
소녀의 얼굴이 자연히 살짝 일그러졌을 때띠익이라는 전자음이 들였다.
아키라는 소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인상을 썼다.
""
"?"
덜컥 놀라서 반문해도 아키라는 곧바로 시선을 피하고 말을 이었다.
"미안나가 줄래"
"네에그래도아직"
"미안해지금 폐관 시간이잖아"
눈금만큼의 반론도 허락지 않는다아키라가 카운터를 나와서 출구도 향한다.
이런 대응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서 소녀는 당황하면서도 그의 뒤를 쫓았다.
"알겠어요가면 되잖아요다만그게아까 말한 유에는 뭐예요?"
"내가그런 말을 했던가?"
아키라는 목제로 된 무거운 문을 열고생긋 웃으며 돌아본다.
예쁜 얼굴이었다지금까지 본 적 없는 멋진 웃는 얼굴.
이런 식으로 웃으면 깨닫게 된다참 멋진 사람이라고.
 

반응형

'번역 작업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4월 2일  (0) 2018.04.02
2018년 3월 29일  (0) 2018.03.29
2018년 3월 25일  (0) 2018.03.25
2018년 3월 24일  (0) 2018.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