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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법 제1연구소/01.스토리 창작 힌트

18.변칙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정통

by blacksnowbox 2019. 3. 13.


 이 포스팅은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www.raitonoveru.jp)' 운영자의 허락을 얻어 직접 번역했습니다. 모든 내용의 저작권 또한 '라이트노벨 작법연구소'에 있음을 알립니다. 임의 수정이나 상업적 이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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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변칙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정통


라이트노벨 신인상을 검토하는 지지 씨는 정통적인 작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진부와 독창성을 나누는 경계선은 '설정'입니다.

정통적인 소재를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각도로 그릴 수 있다면, 무척 높은 평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통이란 수많은 대중이 원하며,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소재이지만, 동시에 너무 흔하기 때문에 진부하고 지루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진부해지지 않으려면 정통으로 분류되는 소재를 다른 각도로 보고 그려야 한다는 것이 지지 씨의 의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변칙처럼 보이지만 정통'이라는 방법을 씁니다. 소년 점프에서 2012년 31호부터 연재된 만화 '암살교실'이 전형적으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암살교실'은 1년 뒤에 지구를 파괴한다는 수수께끼의 생명체 '살 선생'이 중학교의 열등반의 담임으로 오고, 각국 정부의 요청으로 반 전체가 '살 선생'을 암살해야 할 상황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암살 상금은 100억 엔입니다.

'암살'과 '담임 살해'라는 무지막지한 테마지만, 알맹이는 열혈교사가 열등생을 온 힘을 다해 돕고, 선도하면서 성장시킨다는 '3학년 B반 킨파치 선생님(일본의 대표적인 학교 드라마)'을 방불케하는 정동적인 교육 드라마입니다.

암살을 통한 아이들의 훌륭한 인격형성을 목표로 살 선생의 온몸을 내던져 지도하는 감동적인 스토리입니다!


예를 들어 살 선생은 열등반에 떨어진 일이 콤플렉스인 따돌림당하는 아이가 자폭테러 같은 공격을 할 때, 오히려 아이를 공격에서 보호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며 혼내고는 자폭테러를 하도록 부추긴 아이들에게 따끔한 징벌을 내립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웃으며 자랑할 수 있는 암살을 하도록 지도합니다.

이런 열혈교사 드라마는 평범한 담임과 학생을 등장시키고, 스트레이트로 보여주면 진부하고, 흔해 빠진 도저히 못 봐줄 이야기가 되므로,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테마로 흥미를 자극한 것입니다.


라이트노벨에서는 1990년 1월에 출간된 라이트노벨의 원조라고 하는 칸자카 하지메(神坂一)의 '슬레이어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작품은 시리즈 누적 2000만 부 이상 팔린 사상 최고로 많이 팔린 라이트노벨입니다.


'슬레이어즈'는 정통적인 판타지를 변칙적으로 비튼 패러디 같은 작품입니다. 지금 말하는 정통적인 판타지란 '인류를 지배하려는 악의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용사인 소년이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다양한 난관 끝에 목적을 이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15살의 자칭 미소녀인 천재 마도사 리나 = 인버스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악인에게 인권은 없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산적에게 훔친 금품을 팔아서 여행을 합니다. 실력은 최강이며, 여행의 목적은 특별히 없고, 매일 즐겁게 살아갑니다.

제1권에서는 산적을 습격해 금품을 빼앗은 리나가 산적들에게 쫓기고, 게다가 보물 중에 전설의 성인 레조가 시력을 잃은 자신의 눈을 고치기 위해 찾아헤매는 현자의 돌이 있었던 일을 계기로 그의 추종자들에게 쫓기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판타지의 주역이라고 하면 정의감이 넘치지만, 아직 미숙한 소년 전사라는 1980년대까지의 상식(대표적인 예가 1988년 4월에 출간한 '로도스도전기'의 주인공인 판)과 완전히 반대인 캐릭터입니다. 정통적인 주인공은 아무리 상대가 악인이라도 강도 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도 살 선생님과 같은 '변칙의 탈을 쓴 정통적인 캐릭터'입니다.


레조의 보이지 않는 눈에는 사실 마왕 자브라니그두가 봉인되어 있어, 현자의 돌 쟁탈전이 벌어진 결과 마왕이 부활합니다. 그때 리라의 남자 동료들은 압도적인 힘 앞에 절망하고, 죽을 각오로 싸우려고 합니다.

그러자 리라는 그런 남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타합니다.


착각하지 마. 나는 패배할 걸 알면서도 싸운다는 근성 같은 건 용납할 수 없다는 말이지, 지기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야, 알겠어? 설사 이길 확률이 1퍼센트라고 해도, 그런 자세로 싸우면 그 1퍼센트도 제로가 될 거야. ──나는 절대로 죽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싸울 때는 반드시 이길 생각으로 싸울 거야! 물론──너희들도


인용・슬레이어즈! 저자 : 神坂 一 1990년 1월 출간


죽을 생각도 없고, 동료도 죽게 놔두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확실히 전통적인 판타지 주인공의 대사 그 자체입니다. 이야기의 서두에서 리라는 산적의 금품을 훔치고는 산적들에게 쫓겨 다니는 터무니없는 성격으로 묘사하므로, 이런 차이가 그녀의 영웅적인 자질을 강조합니다.

이 작품은 여성 독자의 인기가 높지만, 그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강인한 내면을 가진 소녀가 절망하는 남자들을 질타하고, 자신이 중심에 되어 승리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남녀의 입장이 역전된 변칙적인 상황이지만, 하는 짓은 정통입니다.

그리고 리나 최강의 마법에 전원의 힘, 적인 마왕에게 몸을 빼앗긴 레조의 힘까지 합쳐서 마왕에게 이깁니다.

주인공이 이기기 위해서 동료 전원이 힘을 모아, 마지막에는 적과 화해하고 공통의 적에게 이기기 위한 힘을 빌린다는 소년 만화의 정통 중에 정통을 끝부분에 가져옵니다.


즉, 슬레이어즈란 변칙으로 시작해 정통으로 끝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안심감, 캐릭터가 자신의 욕구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변칙처럼 보여도, 이야기의 핵심은 동료를 비키고, 동료와 협력해 난관을 극복하는 정통이기 때문에, 20년에 걸친 장기 연재와 3차례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담임의 암살', '주인공이 악당에게 강도 짓을 하고 도망다닌다'는 변칙적인 전개는 당시에 보기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독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싶어 하므로,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칙적인 설정과 전개란, 그대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으므로,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런 연구도 하지 않고 시도하면 실패합니다.

그래서 설정과 서두는 변칙적으로 그리면서도 알맹이는 열혈교사 드라마나 동료와 힘을 합쳐 강적을 무찌르는 정통적인 이야기로 가져가면, 낯선 이야기지만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흔하지 않는 작품이 됩니다.


정통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변칙으로 시작하는, 캐릭터에게 변칙의 탈을 씌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비 씨의 의견 2014/08/01

'알바 뛰는 마왕님!'(2011년 2월 10일 출간)도 그런 느낌이 들어요.

이세계 마왕이 일본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한다는 얼핏 변칙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마계의 사정으로 문제가 발생해, 내막을 밝히고 마지막에는 마음껏 마법 배틀을 벌이는 대단원.

이것이 정통이 아니면 뭐라고 할지.

변칙으로 시작해 정통으로 끝나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관리인의 답변 2014/08/03

'알바는 마왕님!'은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잔악무도하기 그지없는 마왕이자, 현대 일본에서는 부하들을 먹여살리려고 열심히 알바를 뛰고, 이세계에서 온 자각의 위협에서 자신을 따르는 알바 동료인 치짱과 동네 사람을 지키려고 과거의 숙적인 용사와 협력해 싸우는 이야기죠.

더 강대하고 악랄한 공통의 적이 나타난 뒤, 용사와 함께 싸우고 반발하면서도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은 드래곤볼 등으로 대표되는 소년 만화의 정통적인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변칙의 탈을 쓴 정통입니다.


위기와 세트인 음모라는 것도 흥미를 끄는 중요한 요소로, '슬레이어즈'에도 음모와 적과의 지적인 밀당이 있습니다. 변칙처럼 보이지만 정통적인 중요한 포인트를 잘 담아내는 것이 히트작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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