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구관조처럼 말했다. 사람이 하는 말을 그저 따라하는 듯했다. 학교에는 온기가 없다.
미츠키는 불끈하며 스마트폰을 책상 속에 넣었다.
그러면 좀 재밌는 이야기를 하라고. 선생님, 교과서만 쳐다보지 말고 말이야. 학교 수업은 시시해. 내가 공부를 못 따라가서가 아니야. 교사가 읽으면 알 수 있는 것만 떠들기 때문이라고.
"미츠키, 학교 끝나고 스타벅스에 안 갈래?"
친구가 말을 걸어 왔지만, 미츠키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엄마가 집에 빨리 오는 날이라서."
"그게, 왜?" 라며 친구가 말했지만 미츠키는 더 이상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창문 너머로 하늘을 본다. 좁은 격자 갇힌 언제나 회색빛으로 흐린 하늘이었다.
<-원서의 문장인 '狭い格子に押し込められた空は、いつも灰色に曇っている'를 그대로 쓰면, '좁은 격자에 밀어넣어진 하늘은 언제나 회색으로 흐려져있다'입니다. '밀어넣어진'->'갇혔다'는 말이죠. 앞 문장이랑 같이 보면 창문의 좁은 격자 속의 하늘은 언제나 흐리다라는 말이고, '하늘을 본다->그랬더니 흐린 하늘이었다'라는 식으로 다듬어 주면 좋을 듯하다.
미츠키의 집은 요츠야역에서 소부선으로 2분, 이치가야역에 있다. 노란색 라인의 전차 안에서 본 옛 에도성의 해자와 고층 빌딩이 함께 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가 섞인 곳이다.
역에서 도보로 5분. 5LDK, 발코니가 있는 고층 맨션에 돌어오면, 엄마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미츠키는 그 모습을 보고 경쾌하게 신발을 벗었다.
"다녀왔습니다! 오늘 저녁은 뭐에요?"
"오늘은 토마토바지락 펜네, 생햄 샐러드에 밤호박 스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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