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보신 분 많으실 텐데, 우리말로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라고 제목을 이상하게 바꿔놨더군요. 아마도 불어로 붙은 명칭을 그대로 옮겨온 듯. 번역기 돌려보니까 불어 제목 그대로 번역한 게 맞네요. 근데 이건 일어 원제 찾아서 명칭을 붙이는 게 맞지 않나요? 아무리 프랑스 박물관에 있더라도.
원제는 '富嶽三十六景(부악삼십육경) 神奈川沖浪裏'인데, 한자를 하나씩 풀어보면,
神奈川 : 카나가와라는 지명
沖 :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 먼 바다 또는 난바다(외해)
浪 : 파도, 영어 명칭에 빅 웨이브라고 들어간 이유는 시각적으로 큰 파도가 있어서 그런 듯하고
裏 : 뒤라는 의미이 아니라, 한자어 뒤에 붙어서 특정 상태(상황)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암암리에' 할 때, 리가 [裏・裡] 이거예요.
합쳐보면, 부악삼십육경 '카나가와 난바다 큰 파도 속'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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