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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호러'란 무엇인가?

by blacksnowbox 2021. 2. 17.

'호러'란 무엇인가?  |  오타니 아키라

젓가락만 굴러가는 소리만 들려도 겁을 집어먹고 때로는 지리기도 하는 세계 제일의 겁쟁이, 오타니 아키라다. 여름이라고 하면 호러, 호러라고 하면 여름이다. 호러 소설은 일정한 팬이 있고, 간혹 영화 등의 미디어믹스도 포함해 메가 히트작도 나오는 장르다. 그렇다고 하면 설사 지리더라도 시장에 참가하는 것인 장사꾼의 길. 이번에는 소설에서 그리는 공포 표현에 대해서 알아보자.

| 목차
호러에는 두 종류의 '두려움'이 있다
소중한 것은 캐릭터와 복선
'무거운 게 장땡'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정신

호러에는 두 종류의 '두려움'이 있다

괴담, 사이코 스릴러, 스플래터(유혈이 낭자한 영화), 유령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도 다양한데, 대강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쉽게 '귀신'과 '사람' 어느 쪽이 무서운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자는 유령과 몬스터, 악마 등의 초자연적인 존재가 주인공을 극한에 공포로 몰아넣고, 후자는 살인귀나 세무서 직원처럼 그냥 인간이 집요하게 주인공을 계속 뒤쫓으면서 발생하는 공포를 그린다. '귀신'이 무서운 그룹은 괴물이므로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밀실이나 주인공의 이불속에도 나타날 수 있다. 예측 불가능, 어디에서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공포에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한편 '사람'이 무서운 그룹은 물리적으로 그냥 평범한 인간이지만, 대신에 법률이나 매스컴 등을 사용해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넣는 타입도 있어, 생생한 공포를 맛볼 수 있다.

 

일본 소설에서 '귀신'이 무서운 이야기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역시 스즈키 코지(鈴木光司)의 『링(リング)』, '사람'이 무서운 이야기는 키시 유스케(貴志祐介)의 『검은 집(黒い家)』 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해외 소설이라면 귀신 부분은 셜리 잭슨(Shirley Jackson)의 힐 하우스의 유령(1959년 작품 The Haunting of Hill House, 국내에는 2014년 엘릭시르에서 출간, 일본에서는 언덕의 저택(丘の屋敷)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2018년부터 방영)』, 인간 부문은 잭 켓첨(Jack Ketchum)의 Only Child(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원제 그대로 출간)』를 추천한다. 사실 겁쟁이면서도 무서운 소설을 좋아해서, 소개를 시작하면 이 원고가 전부 책 제목으로 가득 차고 말겠지만, 그런데 사람은 왜 밤중에 화장실에 못 가게 될 것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찾는 걸까? 그것은 역시 감정의 근본적인 부분을 계속 조여오는 것을 즐기기 때문일 것이다.

 

소중한 것은 캐릭터와 복선

그러면 소설로 독자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려면 어떤 테크닉이 필요할까? 사실 나는 호러라는 장르가 다른 장르보다 캐릭터 소설이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호러 명작, 인기작에는 대체로 아이콘이 되었던 캐릭터가 있다. 드라큘라, 좀비, 사다코(링), 제이슨(13일 밤의 금요일), 프레디(나이트메어), 에일리언, 패트릭 베이크만(아메리칸 사이코), 자시키온나(座敷女 1993년부터 영매거진에 연재되었던 호러 만화)...... 호러의 주역은 쫓기는 쪽보다 쫓는 쪽이다. 귀신이든 사람이든 얼마나 무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서 호러 작품의 빛과 명암을 가른다고 생각해도 좋다.

 

곡 사람의 형상이 아니더라도, 저택, 혹성, 파충류, 상어 등에게 쫓기는 이야기도 있다. 매력적인 공포의 대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호러의 승부는 반쯤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뭐가 어디서 어떻게 덮치면 가장 싫은지, 무서운지, 자신의 마음에 자~~알 물어보면, 누구나 오리지널 호러 아이콘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나도 언젠가 스카이트리(도쿄에 있는 고층 건물) 만큼 거대한 다쿠앙(단무지)이 도쿄를 유린하는 패닉 호러를 쓰고 싶다.

 

서스펜스나 스릴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가 독자의 가슴을 벌렁벌렁, 두근두근하게 만들지만, 호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면서도 무섭다'는 패턴도 있다. 와, 온다, 온다고...... 역시 왔어! 하는 감각이다. 절대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점차 다가오는 그 '무언가'를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도망칠 수도 없는 그런 긴장감을 서서히 전신을 조여 오는 이야기는 아마도 소설이 가장 적합한 표현 수단이다.

 

따라서 호러 소설은 미스터리만큼 복선이 중요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예감, 징조 부분을 제대로 묘사하고 '온다...... 온다......'라는 분위기를 높인 뒤에 클라이맥스에서 독자를 공포의 구렁텅이로 빠뜨린다. 고전적인 패턴이지만, 심플하기에 보편적인 공포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호러 소설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은 이 '예감, 징조, 클라이맥스'를 의식하고 써보기 바란다.

 

'무거운 게 장땡'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정신

참고로 영상 호러의 세계에서는 'jumpscare(갑자기 튀어나와서 공포를 유발하는 장면)'라는 말이 있다. 갑자기 굉음을 내거나 귀신이 불쑥 튀어나와 관객을 놀라게 하는 테크닉을 말한다. 요즘은 '뻔한 장치', '놀라기만 하지 공포는 없다', '수준 떨어진다' 등 평판이 나쁜 수단이지만, 이것을 소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페이지를 넘겼더니 무서운 삽화라든지. 얕은 꼼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시각 장치가 있는 호러나 스릴러 소설도 사실 그렇게 드물지 않다.

 

예를 들면 와타나베 코지(渡辺浩弐)의 『수수께끼와 여행하는 여자(謎と旅する女)』는 인터넷의 특성을 잘 활용한 무진장 무서운 소설이자, 인터넷 시대 이전이라고 한다면 그레고리 맥도널드(Gregory Mcdonald)가 쓴 『the brave』의 마지막 페이지에 인쇄된 '손으로 쓴 메모' 등, 이 작품은 호러 소설은 아니지만, 세상의 어떤 호러도 상대할 수 없는 공포와 절망을 연출했다.

 

소설이니까 문자만으로 상대하겠다! 하는 기개도 존중하지만, '무서운 게 장땡'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정신 또한 표현자가 내밀 수 있는 정답의 하나다. 전자서적이나 Web, 앱 등 소설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에도 다양성이 도래한 시대이므로, 호러 소설의 공포를 연출하는 방법도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싶다. 호러는 팬도 항상 새로운 자극, 새로운 공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원문 링크 : https://monokaki.ink/n/n04ee7c3b2d62

 

「ホラー」って何ですか?|王谷 晶|monokaki―小説の書き方、小説のコツ/書きたい気持ちに

箸が転んでもビビり場合によってはチビったりもする三国一の怖がりやさん、王谷晶である。夏といえばホラー、ホラーといえば夏だ。ホラー小説というのは一定数のファンがおり、たま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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