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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센스란?

by blacksnowbox 2020. 11. 5.

센스란? | 오타니 아키라

음- 우리 같은 글쟁이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우선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필기도구라고 할 수 있겠군요. 붓에 벼루, 만년필에 원고용지, 요즘은 컴퓨터 같은 멋스러운 것을 쓰는 작가도 많다지요.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 이런 식으로 퉁퉁 소리를 내거나 후루룩거리고, 활짝 펼쳤다가 부채질하는...... 매번 어처구니없는 만담을 시도하는 오타니 아키라다.

목차
센스란 선택지를 발견하는 힘
수없이 말했지만, 인풋이 중요하다
센스와 개성을 갈고닦으려면 지금의 세상을 공부해라

센스란 선택지를 발견하는 힘

이번 주제는 '센스'. 소설이 아닌 영역에서도 이것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이 녀석을 수치로 표시할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정도의 개념, 그것이 센스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세일러복에 손가락장갑과 반다나를 장비하고 통학했던 초하이센스 인간이므로 사후 멋진 천국에 입장할 자격을 얻었으나, 이번에는 센스에 자신이 없는 그대들을 위해서라도, 글쟁이의 입장에서 이 개념을 밝혀보고자 한다.

 

서두에서 툭 내던졌지만, 이 센스라는 녀석이 참으로 종잡을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명확한 기준도 없는 데다 정답도 없다. 작년 칭찬받았던 센스가 올해에는 촌스러워지기도 한다.

 

일이나 과제로 '뭔가 말이지, 센스가 좀 다르지 않나 센스가'라며 구체성에 '구'자도 없는 퇴짜를 맞고 상사나 선생님의 머리를 쇠부채로 툭하고 두드리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즉 섹스란 무엇이란 말인가!? 센스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키워야 되는 거냐고?!' 나도 안다. 잘 안다 그 외침. 나도 수백, 수천 번이나 외쳐왔다.

 

센스는 뭐하는 놈이지. 곤란할 때는 국어사전.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감각이나 판단력(by 표준국어 대사전)'이라고 하는데, 어쩐지 이 설명도 구체성이 없다. 그래서 나는 센스란 선택지를 발견하는 힘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웠다. 선택지를 선택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 전 단계, 어디에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센스의 본성 아닐까.

수없이 말했지만, 인풋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마트 등에서 '카레 세트'라고 하면서 양파, 감자, 당근을 함께 팔기도 한다. 요리 센스가 없으면 그것을 사면 만들 수 있는 것이 카레지만, 센스가 있으면 세 종류의 야채로 다채로운 레시피를 떠올릴 수 있다. 게다가 그날 먹은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센스다. 즉, 지식탐구심이라는 욕망 그리고 경험이 어우러진 것이다. 하나를 선택하기 전에 선택지를 어떻게 생각해낼지, 알고 있는가, 보이는가 하는 것에서 센스는 시작한다.

 

이것을 글쟁이의 작업에 응용하면, 세계를 폭넓게 알고, 다양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책을 읽고 뉴스를 보고, 타인과 대화를 하고, 많은 정보를 얻은 다음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즉, 인풋이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또 그 얘기야?!' 그렇다. 또 그 얘기다.

 

기본적으로 이 연재는 '세상에는 어떤 정석도 해당하지 않는 기린아, 천재가 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와 그대들은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글쟁이의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시점으로 쓰고 있다.

기린아는 이런 글을 읽지 않아도 이미 혼자 힘으로 써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나는 절대로 그런 천재들에게 무언가 조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흔해 빠진 평범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하나 범인(凡人) 나름의 꿈과 목표는 있다.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연습이라든지, 공부라든지, 취재라든지, 사색이나 실험이라든지 지이루~한 작업이다. 결국. 이 지루한 작업이 재미있어진 이후가 글쟁이의 일이 시작한다. 

센스와 개성을 갈고닦으려면 지금의 세상을 공부해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소설에 있어서 센스가 거론되는 일이 많은 것은 시대성과 젊은 층의 묘사. 나는 이전 70대 작가가 쓴 '30대 전반 도심에 사는 외래어 표기 직업 남성의 연애 이야기'를 일 때문에 읽은 적이 있는데, 주인공 남성은 아무리 젊게 보아도 50대 후반의 취미, 취향과 지식, 말투였다. 1990년대 후반이 한참 때였던 나도 최근의 '여고생은 "초"를 쓰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놀랐으니, 남의 일이 아니다.

 

즉 인풋과 취재를 소홀히 하면 젊은 샐러리맨도, 여고생도 자신이 그 나이였던 시절의 지식을 그대로 쓰고 만다. 그러면 실소가 나오는 철 지난 촌스러운 단어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외에도 환경이나 경제 문제, 세계정세, 가족관이나 성차별 문제, 노동환경 등을 대하는 사람들의 감각도 포함해 하루가 다르게 계속 변한다. 최신 정보를 전부 소설에 담을 수 있는가는 각자의 "센스"에 좌우되겠지만, 아무튼 지금의 세상을 모르면 선택하지도 버리지도 바꿀 수도 없다.

 

개성을 키우고 싶다면 범용의 지식이나 정보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릿속의 내용만으로 열심히 만든 "개성적인 것"이 이미 누군가 했던 것이 되거나 모두가 잘 아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괜찮다, 인풋은 즐겁다. '잘 아는 것, 고전적인 것, 유행하는 것, 주변의 것'을 알면 알수록, 글쟁이는 누군가가 대신하기 힘든 센스가 점점 성장하기 때문이다.

 

| 원문 링크 : monokaki.ink/n/neafdc5af3a16?gs=efb498049c43

 

「センス」って何ですか?|王谷 晶|monokaki

えーアタシら物書きに必要なものと言いましたらまずは何はなくとも筆記用具でございますな。筆に硯、万年筆に原稿用紙、昨今じゃパショコンなんてぇハイカラなものを使う作家さんも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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