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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1인칭/3인칭'이란

by blacksnowbox 2020. 10. 4.

'1인칭/3인칭'이란|오타니 아키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 뉴 이어, 오타니 아키라다. 신년 기분도 아직 가라앉지 않은 이 시기에,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가 계신가요. 한 해의 계획은 새해 첫날부터 시작된다. 나도 초심으로 돌아가 '올해야 말로 미리 확정신고를 하자'라고 새해 첫 번째 글을 쓴 참이다. 그런 뜻에서 2020년 첫 연재, 소설을 쓸 때의 기본 포인트, '1인칭/3인칭'에 대해서 다시 말하고 싶다.

 

<-솔직히 요즘은 인칭이나 시점을 딱 떨어지게 쓰지 않는 소설도 많아서요. 마치 영화처럼 멀리 떨어져서 찍다가 인물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는 것처럼 쓰는 연재소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차이가 크니, 잠시 읽어보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1인칭의 메리트와 디메리트

1인칭과 3인칭이란. 황금기의 점프에서 간단히 설명한 '안녕! 난 오공!'은 1인칭, '199X년, 세계는 핵의 불길에 휩싸였다!'는 3인칭이다. 한 명의 화자가 주체가 되어 그 인물의 시점만으로 서술하는 것이 1인칭. 등장인물,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묘사하는 것이 3인칭. 좀 더 문학적인 예를 들자면,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는 1인칭, 카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雪国)』은 3인칭으로 쓰였다. 뭐, 주절주절 설명하지 않아도, 평소에 쓰거나 읽어왔던 여러분이라면 이쯤은 충분히 이해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인칭'에 대해서 물어보는 질문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아마 '어느 쪽으로 써야 좋은가'일 것이다.

 

답은 "쓰고 싶은 쪽'이지만, 이것을 선택하지 못한 탓에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1인칭과 3인칭의 메리트와 디메리트를 훑어보려고 하니, 어느 쪽이 쓰고 싶은 작품에 적합한지 확실하게 선택했으면 좋겠다.

1인칭은 주인공이 화자가 되어 이어나가는 이야기다. 메리트는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을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독자는 주인공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캐릭터 소설을 쓴다면 큰 메리트다.

 

한편 디메리트는 주인공이 리얼타임으로 보고 듣는 것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쓸 수 없다. '내 눈 앞에서 이타바시 불상이 소리를 내며 변형을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평화로웠던 나의 이타바시구 생활에 점점 불길이 치솟고 있어......! 그리고 동시에 이타바시쿠와 자매도시인 캐나다의 밴쿠버시에서는 명소인 이타바시 브릿지가 변형을 시작......' 같은 식으로 묘사하면 안 된다.

 

<-이것도 주인공이 화자인 부분은 1인칭으로 쓰고,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 부분은 3인칭이나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는 소설도 있더라고요. 장면이 명확히 구분되면 크게 문제 삼을 이유는 없긴 하겠더군요.

 

그리고 동시에, 라니 너는 지금 어디에서 뭘 보고 듣고 있는 거냐, 그 정보는 어떻게 손에 넣었단 말이냐.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자거나 기절한 사이에 일어난 일은 리얼타임으로 묘사할 수 없다. '나중에 들었다'라는 식으로 묘사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같은 장에서 시점 인물을 바꾸는 것도 읽기 어려우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도저히 다른 인물의 시점을 넣고 싶다면 장별로 다른 캐릭터를 주체로 쓰는 방법도 있다. 제1장은 1인칭, 제2장은 3인칭, 제3장은 다시 다른 캐릭터의 1인칭......처럼 쓰는 것도 가능하기는 하다만, 솔직히 읽기 어려울 것이므로, 미스터리의 트릭을 쓰고 싶을 때처럼 특수한 사정이 없는 한 피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독자와 캐릭터의 거리감

반면 3인칭은 여러 캐릭터를 묘사하고, 상황을 내려다보면서 여러 곳에서 일어난 사건도 동시에 묘사할 수 있다. 3인칭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캐릭터 한 사람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1인칭 같은 3인칭이 현대 소설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키라는 변형하는 이타바시 불상을 앞에 두고 어찌할 방법이 없어 무릎을 꿇었다. 이런 때 캐나다로 건너간 라이벌 캡틴 키타쿠가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지만......' 이런 식으로 3인칭이지만 등장인물의 심리와 시점을 그린 형식이다.

 

<-위의 설명이 바로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국어 교과서에 보면 설명이 나옵니다. 일본이라고 소설의 시점을 구분하는 개념이 다르지는 않을 텐데;;; 아무튼 제가 기억하는 교과서 내용이 맞다면 같은 3인칭이라도 심리적인 묘사의 유무로 전지적 작가 시점/관찰자 시점을 구분.

 

그렇다고 해서 3인칭이니까 곧 이어서 '한편 그 캡틴 키타쿠 또한 괴현상을 목격하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 떠오른 것도 멀리 있는 라이벌 캡틴 이타바시인 아키라의 얼굴이었다.....'라고 썼다고 하자. 이러면 처음의 1인칭 같은 3인칭뿐일 때보다 카메라가 멀리 있어서 지문과 독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이것을 객관적이라고 받아들일지, 어색해서 밋밋한 지문이라고 받아들일지는 취향의 문제다.

 

그밖에 어떤 인물의 심리도 단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3인칭(관찰자 시점)을 예로 들면, '캡틴 이타바시는 요새로 바뀐 타카시마다이라 단지로 찾아왔다. 원인이 공포인지 흥분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무릎이 떨리고 있었다' 같은 것도 있다.

이 형식은 인물이 계속해서 많이 등장하는 역사물이나 군상극은 쓰기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명확한 주인공이 있는 이야기라면 너무 냉정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심각하고 간결한 이야기를 쓰고 싶을 때는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드보일드 작품은 이런 느낌의 3인칭이 많은 것 같다. 대충 말하지 말라고? 하지만 3인칭의 감각적인 조절은 참 미묘한 것이다. 독자와 캐릭터의 거리감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물론 쓰기 쉬운 인칭을 선택하는 것도 그렇지만, 독자가 어떤 거리감으로 캐릭터를 느꼈으면 하는지 생각하고, 어떤 인칭으로 묘사할지 결정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소설 외의 콘텐츠에서 배우는 '인칭'

참고로 2인칭, 즉 '당신은......"으로 쓰는 소설은 대단히 드물지만 존재한다. 쿠라하시 유미코(倉橋由美子)의 『어두운 여행(暗い旅)』이나 최근 작품이라면 제149회 아쿠타가와상(芥川賞)을 수상한 후지노 카오리(藤野可織)의 『손톱과 눈(爪と目)』이 있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레이 브래드버리(Ray Douglas Bradbury, 미국 SF작가. 대표작 <화성 연대기>, <화씨 451>, 그리고 여러 권의 단편집)의 단편 『The Night』도 'You are only eight years old……'로 시작하는 2인칭 소설이다. 신비한 분위기가 감도는 작품이 많다.

 

왜 신비한 소설에 2인칭이 선택되는가 하면, 말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대상인 '당신'은 누구인지, 라는 정보를 제시하는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추측한다.

 

<-이하는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DOOM'의 대한 설명입니다. FPS 게임의 시점이 1인칭이라 위의 내용을 보충하는 재료로 선택했나 봅니다.

 

| 원문 링크 : monokaki.ink/n/nb5e1b49aff68?gs=4592769b8b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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