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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단편/장편'이란

by blacksnowbox 2020. 9. 26.

'단편/장편'이란|오타니 아키라

독서의 가을! 오타니 아키라다. 그나저나 여러분은 어디에 살고 있나? 지금 사귀는 사람은? 근데 라인(카톡)은 해?

 

갑작스러운 질문공세는 미안하다. 그러나 이것은 상업작가의 본질을 간략하게 설명한 행위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상업작가는 여자든 남자든 모두 한량, 그것도 인기 절정의 한량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소설은 만나서 3페이지가 승부

작가에게는 쓰는 자유가 있지만, 독자에게는 '읽지 않을 자유'가 있다. 나 역시 솔직히 말하면 세계의 모든 인류와 애완동물에게 내 저서를 한 권씩 사게 하고 의자에 묶어놓고 강제적으로 읽게 만들고 싶다. 그러나 그런 일은 불가능하며, '어떻게 해서든 자발적으로 구압해서 읽어주었으면' 하는 골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혹은 적당히 써서는 야망을 달성할 수 없다. 일, 학업, 육아, 가정생활, 소셜게임, 넷플릭스 등으로 무지 바쁜 현대인의 시간을 어떻게든 쪼개서 책을 읽게 하려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 독자를 꼬드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선전 같은 작품 외의 어필은 일단 제쳐두고 이번에는 소설 분문으로 꼬드기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포인트는 '만나서 3페이지가 승부'. 엔터테인먼트 소설은 미적지근하면 안 된다.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빠르게 시체가 굴러다니거나 건물이 폭발시키고, 엉큼한 해프닝을 일으키거나 개그를 넣든 해서 액션을 걸고, 독자에게 '이 사람 재밌을 것 같다...... 잠깐 만나줄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 모 엔터테인먼트 계열 소설 신인상 장편 부분의 심사를 한 적이 있다. 물론 응모자 전원이 혼신의 작품을 투고했지만, 치밀한 설정, 세계관, 잘 표현한 주인공의 인물상 등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지가 흘러넘치다 못해, 서두에 10페이지 넘게 끈질긴 '설명'으로 채우고 말았던 작품이 가득했다. 심사를 하는 사람은 그럼에도 끝까지 읽는다. 일이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식의 서두가 긴 작품을 보면,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 이상 일단 안 산다.

 

무명작가, 신인 작가는 독자에게 있어서 완전한 타인이다. 생판 남과 만났는데 처음부터 주절주절 출신지나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떠든다면, 거기에 마음이 끌릴까? 아니다. 전혀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지 말고, 당신이 뭘 할 수 있는지, 나과 어떻게 되고 싶은지, 나를 어떻게 즐겁게 만들 것인지 빨리 가르쳐 줘, 하고 생각할 것이다.

 

단편과 장편의 접근 방식

자, 드디어 제목인 '단편, 장편'에 대한 이야기다. 변덕스러운 새끼 고양이 같은 독자 여러분이 읽게 만들기 위한 접근 방법은, 단편과 장편이 약간 다르다. 시작부터 마음을 꽉 움켜쥐어야 하는 것은 같지만, 장편은 멀리 보고 복선을 깔아서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깊게 파는 식으로 어느 정도 시간과 분량을 사용해 설득할 수 있다. 서스펜스+미스터리+하드보일드 등 여러 요소를 접목해 더 많은 새끼 고양이를 유혹하거나 절정을 여러 개 만들어서 반복해서 독자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다.

 

반면 단편. 이름대로 짧은 소설이다. 정의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략 수천 자~4만 자(원고용지 100매 분량) 이내의 소설을 가리킨다. 장편에 비하면 설득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찬스가 고작 몇 분이므로 그늘에서 계속 지켜보거나 친구에게 그럴듯한 느낌의 거짓말을 퍼트리는 식으로 돌아가는 방식을 선택하면 구애는 성공할 수 없다. 독자는 지나쳐 버리고 만다. 눈이 마주치면 바로 '좋아합니다! 저랑 만나 주십시오!!' 하고 본론부터 말하지 않으면 이쪽의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

 

장편이 3페이지라면 단편은 처음 3줄에서 뭔가 느끼지 못하면 끝까지 읽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도입은 확실하게, 서론은 최대한 간략하게, 특히 첫 줄은 임팩트 있게 써서 누가 무엇을 하는 어떤 이야기가를 바로 보여주자.

 

'통째로 잘라내고' 다시 읽어 본다.

장편이든 단편이든 일단 완성한 원고의 시작 부분을 10% 정도를 잘라낼 정도의 용기를 내자. 만약 잘라내도 이야기가 혼란스럽지 않다면, 처음부터 불필요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사랑을 재빠르다. 아무튼 독자에게는 신속하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 길고 서정적인 서두는 잘 팔리는 작가가 되고 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신인일 때는 뭐든 아끼면 안 된다. 머뭇거리지 않는다. 이 소설이 얼마나 당신을 즐겁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 지금 바로 말씀드릴 테니 잠시 시간 좀 주시겠습니까? 제발? 잠시만! 1분이면 되니까요! 아니 아니 아니 30초! 정도 느낌으로 아무튼 빠르게 온 힘을 다해서 진심으로 꼬드기자.

 

| 원문 링크 : monokaki.ink/n/nf32632764b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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