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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구성이란

by blacksnowbox 2020. 9. 10.

재미란 무엇인가요?

'구성'이란|오타니 아키라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타니 아키라다. 갑작스럽지만 여름이므로 돈까스카레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여러분의 눈 앞에는 돈까스카레가 놓여 있다고 상상해 주었으면 한다. 쌀, 카레, 돈까스, 그리고 접시 가장자리에 야채 간장 절임(福神漬け, 후쿠신즈케)과 염교 절임(ラッキョウ, 락쿄)가 있는 황금 포진이다.

 

한 마디로 돈까스카레라고 해도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다양하다. 어디까지나 카레가 메인이며, 돈까스는 서브 요소라고 생각할지, 돈까스가 메인이고 카레는 떠받치는 존재라고 생각할지. 아니 나는 야채 간장 절임과 염교 절임을 실컷 먹기 위해서 돈까스카레를 먹는다는 과격파도 적지만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돈까스카레관'에 따라서 먹는 방법도 다르다.

 

돈까스카레&쌀밥과 함께 균등하게 먹는지, 카레를 올린 돈까스만을 먹는 턴을 만드는지, 염교 절임은 어느 단계에서 투입할지, 다른 토핑을 더할지, 마지막 한 입은 무엇인지, 물은 어떤 식으로 먹을지...... 어떤 식으로 스푼의 사용해 최고의 돈까스카레를 음미하는지, 무의식 중에 계산할 것이다.

 

구성을 하면 눈에 들어오는 전체

구성이라는 작업은 '돈까스카레를 어떻게 먹을지 계산하는 것'에 가깝다. 여러분의 소설의 어느 부분을 크라이맥스로 만들고 싶은지, 어느 부분을 독자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지, 이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고 싶어, 이런 분위기로 연출하고 싶다...... 그런 의도가 성공하지 여부는 문장뿐만 아니라 구성의 힘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다. 돈까스를 클라이맥스로 삼고 후반의 긴장을 높이고 싶다면 초반에 카레와 쌀밥뿐인 장면 등을 넣어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담담하게 이어지는 돈까스와 카레와 쌀밥의 일상을 표현하고 싶다면 각각을 균등하게 먹어치우는 편이 좋다. 같은 돈까스 카레라도 구성을 잡아보면 전혀 분위기가 달라진다.

 

소설뿐 아니라 만화나 영화에도 '구성은 중요하다'는 말을 흔하게 듣는데, 구성의 효과를 보고 뭔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세부보다는 전체다. 따라서 스윽 하고 대강 훑어보는 것으로는 어떤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고, 좋은 구성/나쁜 구성을 구분하려면 경험과 공부가 필요하다.

따라서 완성한 소설을 읽고 미묘하게 템포가 나쁘다거나 생각보다 긴장감이 약하다 할 때는 '어디가 어떻다고 확실히 모르겠지만,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면 우선 구성을 다시 검토하는 편이 좋다.

 

그 뒤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장소나 인물의 설명, 대화에 불필요한 페이지를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주인공이 등장하거나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지 않는지, 중요한 장면만 계속 써서 강약을 읽은 것은 아닌지 등등, 자신만의 체크포인트를 잡아서 소설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이다.

 

'어째서 재미없다고 느꼈는지 메모'를 만들어 보자

구성력을 키우는 유용하면서도 고약한 방법이 하나 있다. '재미없는 작품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읽는 방법'이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읽어온 가장 재미없는 책을 고통을 참아가면서 다시 읽고, '왜 재미가 없다고 느꼈는지' 확실하게 문장으로 정리한다.

 

<-화~ 이거 쉽지 않겠네요. 재밌는 작품이야, 몇 번이라도 읽죠. 근데 재미없는 소설을 다시 읽는다라~. 여러분은 가능하세요. 돈 내고 들어간 극장도 재미없으면 그냥 나오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고통스러운 방법임에는 분명하네요.

 

간단히 말하면 꼬투리잡기지만, 진짜 공부가 된다. 왜냐하면 남의 작품이니까, 확실하게 거리를 두고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사람은 내 몸에 묻은 것은 못 봐도 남에게 묻은 것을 재빨리 알아채는 생물. 이 작업으로 얻은 '어째서 재미가 없다고 느꼈나 메모'를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실제 작품에 활용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 방법은 양날의 검인 탓에 계속 하다보면 성격이 점점 나빠지는 부작용이 있다. 즉 구성력이 뛰어난 작가는 대체로 성격이 나쁘다는 말이 되지만, 문자수의 문제로 노코멘트하겠다.

 

구성 방법은 모두 달라서 '이것이 정답이다' 하는 것은 없다. 엑셀이나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입력, 관리하는 디지털파도 있고, 수작업파도 있다.

 

어디까지나 참고지만, 나는 노트에 수작업+포스트잇파다. 우선 노트를 펼쳐서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에 각각 세 개씩 공간을 준비하고 간단한 줄거리를 쓴다. 이것이 이야기의 대략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큰 포스트잇에 '무조건 쓰고 싶은 장면'과 '일단 떠오른 장면'을 하나씩 간단히 쓰고, 줄거리 사이에 넣어보고 전후 사정이 자연스러운지, 재미있는 흐름인지 확인한다. 반복하는 동안에 '이 장면은 필요 없네' 혹은 '여기에 일상 장면을 추가해서 압력을 높이는 편이 좋겠어' 아니면 '여기부터 여기까지 이동하는 것은 힘들겠다' 하는 문제점이나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튀어나온다. 아예 줄거리는 바꾸는 일도 있다. 대체로 이거네 하는 흐름이 정해지면, 정리하고 텍스트 파일로 입력해서 플롯으로 저장해 둔다. 이후의 세세한 조절은 텍스트 파일에서 한다.

 

역회전 구성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구성의 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가 있다.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의 감독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다. 놀란의 두 번째 장편 작품이지만, 아카데미에서 각본상과 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줄거리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 복수를 한다'라는 유사 이래 한 5억 편은 만들어졌을 법한 심플한 이야기다. 그런 작품이 어떻게 경악과 절찬을 받을 수 있었냐 하면, 역회전 구성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인공인 레나드가 남자를 사살하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가장 마지막 장면이며, 거기서부터 10분 단위로 이야기를 역행한다. 레나드는 범인에게 맞은 후유증으로 '기억이 10분밖에 유지되지 않는 장애'를 얻는다.

마지막까지 보면 왜 레나드가 서두의 남자를 죽였는지, 애초에 남자는 누구인지, 복수의 성공 여부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린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대로 에피소드를 나열하면 아무런 의문이 없지만, 반대로 결말부터 역행하는 순간 어디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의문으로 가득 찬 이야기가 된다. 불친절한 영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집중해서 보면 모든 요소가 머릿속에 확실하게 들어오게 되어 있다. '재미있는 참고 작품'이니, 반드시 구성에 주목했으면 한다.

 

| 원문 링크 : monokaki.ink/n/n2f0742c51947

 

「構成」って何ですか?|王谷 晶|monok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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