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리얼리티란 무엇인가?

by blacksnowbox 2020. 10. 27.

재미란 무엇인가요?

리얼리티란 무엇인가?|편집 미야케루

「혼자 사는 남자(16)가 생판 남인 초등학생 여자아이(9)와 동거를 한다」

 

지금의 일본이 무대라고 했을 때, 이 설정에 설득력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두 사람 사이에 완전 남입니다. 감금이나 세뇌 등의 범죄 요소도 없습니다. 여자아이는 학교도 제대로 다니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양친이 건재하며, 인연을 끊고 지내는 것도 아닙니다.

 

.......................

 

그냥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일이죠?

그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작품의 애니메이션이 방송되었습니다.

'용왕이 하는 일(りゅうおうのおしごと!)'이라는 작품입니다.

원작 시리즈는 누적 100만 부를 넘는 대히트 베스트셀러 소설이며,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この ライトノベル がすごい!)에서 2년 연속 1위를 획득한 인기 작품입니다.

그러면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설득력이 더해, 많은 독자의 지지를 받은 원인은 무엇일까요?

 

답은 '장기(将棋)'라는 테마.

 

정확히 말하자면 작가인 시라토리 시로(白鳥士郎)의 '장기에 대한 면밀한 취재' = '장기에 대한 이해'가 만들어내는 리얼리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저는 장기 팬입니다. 실제로 직접 두지는 않지만, 장기 기사가 쓴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이 작품에는 이런 제가 무심코 탄식하고 마는 절묘한 설정이 여기저기 숨어있습니다.

<-음, 필자가 저랑 같은 과네요. 저도 온갖 작법서 보는 걸 무척 즐기거든요. 간혹 뭘 써보려고 깨작거리기는 하지만 말이죠.

 

목차

현실은 소설보다 기묘하다는 것에 파고든 디테일

'9살은 나이가 너무 많다'!?

독창성의 핵심은 "시대성"과 "인간성"

현실은 소설보다 기묘하다는 것에 파고든 디테일

우선 장기에는 '수제자(일본어로는 内弟子, 스승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기예를 배우는 제자를 말합니다)'라고 부르는 독특한 제도가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으로 최근에는 거의 보기 힘든 제도이지만, 현역 기사 중에서도 수제자를 경험한 사람은 있습니다.

 

그런 장기계만의 제도를 치밀하게 재현한 것이 '용왕이 하는 일'인 것입니다.

『장기계의 최고위인 "용왕(竜王)"의 타이틀을 가진 프로 기사 쿠즈류 야이치(九頭竜八一, 16)의 집에 히로인인 히나츠루 아이(雛鶴あい, 9)가 무작정 들어온다. 아이는 재능을 인정받고 수제자의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서두의 물음에 대한 해답인 셈입니다.

 

물론 이야기 속에서도 수제자로 인정받기까지 여러 고비도 있습니다. 그러나 히로인 히나츠루 아이(雛鶴あい)는 재능에 눈뜨게 됩니다. 장기를 아는 정도인 저도 이 상황에는 납득하고 말았습니다.

초보인 그녀가 보여주는 엄청난 수싸움. 용솟음치는 재능이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흔한 장기팬 조차도 흥미를 갖도록 그렸습니다(참고로 "16세의 용왕"도 꽤 있을 수 없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후지이 쇼타(藤井聡太,  2002년 출생한 프로 장기 기사. 위키피디아 보니까 대단하네요. 2016년 14살에 프로가 되자마자, 공식 최대 연승인 29연승 기록.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으시죠)씨의 활약 덕분에 위화감이 없어졌습니다. 사실은 현실보다도 기묘합니다).

 

즉 어떤 상황이라도 작가가 세부까지 잡아두면 리얼리티가 생깁니다.

 

반대로 말하면, 주인공의 직업은 그저 이미지만으로 정해서는 설득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어떤 직무를,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의식으로 일하고 있는지까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사장 비서"라는 직업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모르는 '비서만의 에피소드'가 있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흥미를 갖고 읽으며, 자연스럽게 작품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9살은 나이가 너무 많다'!?

주제에 대한 이해는 장면에 리얼리티만 더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작품에는 없는 독자적인 발상까지도 가져다줍니다.

 

예를 들면, 라이트노벨 세계에서는 '초등학생은 최고야!'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로리콘이 아니라, 무엇이든 흡수할 수 있는 멋진 연령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더 뛰어넘어 '9살은 나이가 너무 많다'라는 표현이 원작 소설에 나옵니다.

 

무심코 '헐?' 하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축구 등의 스포츠는 체격 문제로 대부분 10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9살부터 뭔가를 시작하는 데 '늦다'는 이미지는 없습니다.

 

그러나 프로 장기 기사가 되는 사람의 대부분은 후지이 쇼타(藤井聡太) 씨처럼 5〜7살 무렵부터 시작했습니다.

장기는 빨리 배울수록 좋다, 라는 것이 업계의 상식인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히로인인 히나츠루 아이(雛鶴あい)가 장기를 배운 것은 9살. 즉, 이미 배울 시기가 지나버린 셈입니다.

 

장기라는 필터로 보면 앞선 작품의 핵심 키워드를 웃돈다. 게다가 그 세계의 험난함까지도 표현한 것입니다.

 

또한 이 작품에는 개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망토를 걸친 중2병' 라이벌 기사 칸나베 아유무(神鍋歩夢). '이런 애가, 어딨냐!' 하는  참으로 라이트노벨다운 설정입니다. 그런데 '망토를 걸친다'는 현역 프로 기사(게다가 명인)의 사복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외에도 수없이 많은 프로 기사(또는 꿈을 포기한 사람)들의 "전설"이나 에피소드가 캐릭터에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엉뚱한 행동이나 설정이라도, 사실은 진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그 대상에 대한 이해 = 애정이 '용왕이 하는 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 리얼리티를 더하고, 살아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창성의 핵심은 "시대성"과 "인간성"

세상에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여러분이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다른 작품과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를 쓰고 싶다고 해도, 그것은 이미 동서고금에 차고 넘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선택하게 하려면 어떠한 "리얼리티"를 동반한 "새로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획득할 수 있을까요?

 

키워드의 하나는 "시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이 주제라면 과거의 작품과 간단히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TV드라마가 사회 문제를 테마로 삼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여러분의 "인간성" 아닐까요.

 

다른 누구에게도 없는 여러분이 체험한 일과 만났던 사람, 좋아하는 것.

 

이런 남이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경험이야 말로 다른 작품과 다른 리얼리티를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용왕이 하는 일!'에는 "애정"이 넘칩니다.

작가는 문헌을 닥치는 대로 읽을 뿐 아니라 직접 각지의 장기 관련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프로 기사를 취재하는 등, 노력을 아까지 않고 "장기"라는 테마에 파고들었습니다.

 

거기에 자신이 품어 왔던 생각과 지금까지의 경험을 합쳐, 멋진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작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천재"의 활약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노력까지도 표현되어 있다는 점도 작가의 진지한 인간성이 드러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 듯한 여러분 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세요.\

조금 지나칠 정도가 사실 가장 좋은 것입니다.

 

『용왕이 하는 일(りゅうおうのおしごと!)』의 줄거리

'약속한 대로, 제자가 되려고 왔습니다!' 16살이자, 장기계의 최강 타이틀 보유자 "용왕"이 된 쿠즈류 야이치(九頭竜八一)의 집에 초등학교 3학년 히나츠루 아이(雛鶴あい, 9살)가 밀고 들어왔다. 전혀 기억에 없었지만 초딩과의 동거생활이 시작되고 말았다.

감수에  칸사이 젊은 기사 유닛(関西若手棋士ユニット)인 『서유기(西遊棋)』의 도움을 받아,『농림(のうりん)』의 시라토리 시로(白鳥士郎) 작가가 드리는 본격 장기 불청객 수제가 코미디

GA문고(GA文庫)에서 2015년 9월부터 간행. 2020년 8월 6일에 13권까지 발매.

우리나라에는 영상출판미디어(주)의 노블엔진에서 11권까지 정발(2020년 10월)

 

도서 정보 :  http://novelengine.com/novelengine_new/shop/item.php?it_id=1581907244

 

용왕이 하는 일! > 노블엔진 | 노블엔진

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용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상호 : 영상출판미디어(주)|대표 : 임광순|사업자등록번호 : 122-86-32543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TEL : 032-505-2975|FAX : 032-505-2982

novelengine.com

| 원문 링크 monokaki.ink/n/nf5a0efa582e5?gs=4cdab3784edd

 

「リアリティ」って何ですか?|編集 ミヤケル|monokaki

「一人暮らしの男 (16)が、血の繋がらない小学生の女の子(9)と二人っきりで同居する」−−  現代の日本を舞台にした場合で、この設定に説得力を持たせることのできる理由を思いつくでし

monokaki.ink

반응형

'창작 노트(번역) > 재미란 무엇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액션'이란 무엇인가?  (1) 2021.01.29
센스란?  (0) 2020.11.05
'1인칭/3인칭'이란  (0) 2020.10.04
'단편/장편'이란  (0)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