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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재미란 무엇인가?

'좋은 대사'란 무엇인가

by blacksnowbox 2020. 8. 28.

'좋은 대사'란 무엇인가 | 오타니 아키라(王谷晶)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오타니 아키라(王谷晶, 주석-저저에 대해서는 따로 소개하겠습니다)다. 그나저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3월 말인데, 게재했을 때는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지 솔직히 전혀 예측할 수 없어 불안정한 상황이다. 나는 신도, 부처도, 스파게티 몬스터도 믿지 않는 쿨한 리얼리스트이지만, 요즘 같은 때는 세상의 평온을 기원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앙 없는 자가 무심코 손바닥을 맞붙였을 때, 가슴속에는 무엇이 깃들었을까? 내가 믿는 것은 BL과 소설이다.

 

BL도, 소설도 허기를 채워주지 않고, 비바람도 막아주지 않는다. 없다고 죽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없어도 죽지 않는 것'에 인생을 걸고 노력을 할애한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인간이 다른 생물과 다른 부분이다. 그러므로 나는 괴로울 때일수록 BL과 소설에 기도한다. 그것은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고 나의 인간성을 마음에 붙잡아두는 소중한 닻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에게도 각자의 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슬픈 뉴스에 괴롭더라도 오락으로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닻에 기도를 올리기 바란다.

 

| 이야기 전체의 흐름 속에서 성립하는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대사

요즘 세상이 무척 힘든 상황에 있지만, 이벌 달도 잘 나가는 소설을 쓰기 위한 테크닉을 계속 개진해 보려고 한다. 이번 주제는 '좋은 대사'. 우선 첫 번째로 주의할 점이지만,  '좋은 대사'와 '명언'은 다르다.

 

흔히 명언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완결된 상태다. 만화에 비유하자면 1컷 만화 같은 것인데, 대사란 이야기 전체를 흐름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제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 캐릭터가 말할 것 같지 않은 말, 지금 내뱉을 필요가 없는 것, 스토리와 관련 없는, 혹은 정반대의 가치관을 나타내는 말은 '좋은 대사'가 될 수 없다.

 

그 장면만 두고 보면 별 것 아닌 말이라도, 한 권의 책 속에서 황금처럼 반짝이는 대사가 있다. 그것이 '좋은 대사'다. 명언도, 바른 말일 필요도 없다. 그 대사를 제외한 모든 문장이 있기에 성립할 수 있는 감동적인 대사, 그것이 좋은 대사다.

그러면 그런 대사를 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대사란 캐릭터가 내뱉는 말이다. 따라서 우선은 해당 캐릭터가 어떤 존재인지, 확실하게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세 줄 정도 나오는 지나치는 캐릭터라도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된다. 간혹 2차 창작이나 실사화, 극장판 등의 평가에서 '이 캐릭터는 이런 말을 하지는 않을 텐데', '해석 차이'라는 표현을 볼 때가 있는데, 우선은 1차 창작자인 작가가 이러한 해석 차이를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뭔가 말하기 전에 이 캐릭터는 정말 이 말을 할까? 하고 깊이 고민하자.

 

스치는 캐릭터까지 프로필을 작성할 필요는 없겠지만, 주인공과 어떤 관계인지, 몇 살 정도에 어떤 성격의 인물인가 정도는 설정해 두면, 더 생생한 대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 TIPS 나쁜 대사의 대표적인 유형 세 가지

좋은 대사란 이야기의 흐름에 녹아든다. 따라서 '이것만 지키면 대사를 쓸 수 있다!' 하는 TIPS을 제시하기는 솔직히 어렵다. 존모든 이야기에 저마다의 좋은 대사가 탄생할(가능성이 있다)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라는 것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자.

 

・설명 대사

가장 흔하게 듣는 '나쁜 예'라고 생각한다. 길에서 뜻밖에 마주친 캐릭터에게 '어, 혹시 초등학교 3학년 때 짝인데, 자주 국어 교과서를 안 가져와서 빌려주었고 샤프심을 주기도 했지만, 4학년 때 갑자기 전학을 가버리고는 이후 동창회에서도 보지 못했지만 오늘 만난 것이 20년 만인, 아키라잖아?' 같은 '설명'을 내뱉는 인물. 이렇게 말하는 인물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발로 썼다는 느낌이므로, 개그 이외에서 하는 것은 악수다.

 

・리얼리티가 엉망진창

'리얼리티'라는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픽션의 세계가 얼마나 현실감/비현실감으로 만들어졌는지 검토할 때 쓰는 말이다. 리얼리티가 뒤엉키면 캐릭터도 따로 놀고, 독자들의 몰입도 방해한다.

 

단전인 예로, 현대 일본의 검찰이 무대인 무겁고 심각한 서스펜스 소설에서 히로인만 '으이그으~~! 이런 나쁜 의원님은 저얼~대로 용서하지 없다니깐요! 흥칫뽕!' 같은 20년 전 미소녀 게임 캐릭터처럼 말한다면, 완전히 이상하다. 이런 톤의 대사가 존재하기 적합한 작품은 따로 있다. 반대되는 패턴도 잘 챙기자.

 

리얼리티는 절대로 전체를 통일하는 것이어야 한다(반대로 크게 벗어나게 해서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만들거나, 특징을 더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사에 있어서는 작품의 배경에 맞추는 편이 읽기 쉽고 독자의 마음에도 들어가기 쉬운 대가가 된다.

 

・판에 박힌 말투

리얼리티와는 약간 겹치지만, 힘들게 리얼한 현대 일본의 생활을 묘사했는데 갑자기 사극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말하는 노인이 등장하거나 여자들만 전부 똑같은 말투를 쓰게 되면, 이 작가는 판에 박힌 패턴에 의지해 발로 쓴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커진다.

 

<-원문은 노인이 쓰는 말투, 여자들이 주로 쓰는 종조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별에 따라 표현이나 쓰는 단어가 다른 외국어들이 많습니다. 일본도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표현이 많고요. 그래서 인물이 노인이다 하면 정해진 표현이나 말투를 그대로 쓰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필자는 덮어놓고 패턴이나 템플릿을 따라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 외 '집에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라!' 하고 말하는 악역, '이 도둑고양이가!' 같은 사랑의 라이벌에게 내뱉는 말 등, 어디선가 수 백 번은 들었을 법한 뻔한 대사도 요주의. 뻔한 말은 특정 장면에 특화되어 있어 쓰기는 좋지만, 확실히 말해서 진지하게 소설을 쓰겠다면 그런 말은 일절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편이 좋다. 조심해서 쓰지 않으면 독자는 이야기 전체가 싸구려라는 느낌을 받고 만다.

 

| 원문 링크 : monokaki.ink/n/n2671fc7e0e54?gs=bf1faf7921fc#ZUesg

 

「いいセリフ」って何ですか?|王谷 晶|monokaki

君の瞳に乾杯……王谷晶である。さて、これを書いている今は3月の末なのだが、掲載時に世の中がどうなっているのか正直さっぱり読めない不安定な現況である。私は神も仏もスパゲッテ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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