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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20년 07월 30일

by blacksnowbox 2020. 7. 30.

"큰 소리를 내면 위험합니다"

일촉즉발의 공기를 깨뜨린 것은 조용히 다가오는 발소리와 어쩐지 느긋한 목소리였다.

"물가라고는 하지만 마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네 사람의 모험자는 반사적으로 경계했지만, 가죽으로 만든 긴 코트를 입고 거대한 등짐을 짊어진 청년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바로 경계심을 풀었다.

나이는 스무 살을 조금 넘긴 정도로 보였다. 다갈색 머리카락을 목 뒤로 묶어서 늘어뜨렸다. 멀쑥한 장신이며, 셰르파(안내인)의 중요한 자질인 근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인물의 특징을 이렇게 서술로 처리하는 방식이 좀 낡은 표현 양식이죠. 인물의 외형이 스토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 하에 인물들의 대화나 상황 묘사로 풀는 방식이 더 나은 듯.

 

좋지 못한 순간에 등장이었다. 중전사의 분노는 곧바로 안내인 로우에게 향했다.

 

"좀 전부터 안 보인다 했더니, 어딜 돌아다니다 온 거냐, 이 망할 셰르파!"

 

두 손으로 감싸 안은 바구니를 보며 로우는 깨끗하게 자백했다.

 

"이 근처에는 약초가 자라는 곳이 있어요. 강력한 각성제의 원료입니다"

"각성제? 그런 게 팔려?"

누워 있던 유격수가 물었다.

생글거리면서 로우는 바구니 속에서 주황색 약을 집어 들었다.

 

"네에. 이 정도면 은화 한 닢입니다"

 

식사 제공 숙소에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다.

자신들이 고용한 셰르파가 일하다 말고 용돈 벌이를 한다는 사실에 "사나운 녀석들"의 리더인 중전사는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마력을 다한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마물들에게 반쯤 포위되어 하마터면 전멸할 뻔한 것을 셰르파인 청년의 지시와 길안내로 살아남은 직후다. 불평을 쏟아내기가 망설여졌는지, 분하다는 듯이 끙끙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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