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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20년 07월 26일

by blacksnowbox 2020. 7. 26.

"나, 나는 괜찮다"

"하여튼...... 피하지 못한 마을 사람을 구하러 가는 건 좋은데, 말은 좀 하고 움직이자고. 갑자기 없어지면 놀라잖아"

"어......"

 

불길한 문양이 새겨진 얼굴로 에르빈은 바른말을 했다.

때문에 헤드위커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공주도 그 아이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렇게 말한 에르윈은 주저앉아 있는 소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극한의 공포에 겁에 질린 마을 소녀는 에르윈의 흉악한 모습에 결국 정신적인 한계에 이르렀는지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아......"

 

그 모습에 상처받은 듯한 표정의 에르윈을 보고 헤드위커는 무심코 "푸훗" 이라며 웃음이 터졌다.

 

"후후...... 아하하하하! 역시 '파계의 마왕'! 마을 소녀에게는 너무 자극이 너무 강했나 보군!"

"제길. 기억이 없다고 재멋데로 떠들고 말이야......"

 

에르윈은 검을 한번 휘둘러 피를 털고 칼집에 넣더니 기절한 소녀를 어깨에 짊어졌다..

 

"나는 마왕이니 야만왕이라 불린 기억도 자각도 없어! 빨리 이런 여행 끝내고, 너와 맺은 사기 같은 원정 계약도 얼른 완료시킬 거니까!"

"그것 참 믿음직하네"

 

헤드위커는 주눅도 들지 않고 당당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 무사하십니까!?"

 

그 순간 또 다른 동료이자 측근인 소녀의 목소리가 들였다.

 

"거봐, 한나도 화가 났군. 너도 조금은 혼 좀 나야 해"

"에, 헴. 한나는 나한테 약하니까. 혼 날 일 없어"

 

말하던 공주의 표정은 약간 경직되었다.

 

"그러면...... 한 부대 더 해치워 볼까"

 

곁눈으로 다가온 동료의 기척을 확인한 에르윈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금까지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없었다는 듯이 나뭇가지 사이로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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