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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 일지

2020년 07월 23일

by blacksnowbox 2020. 7. 23.

은색 반짝임이 미노타우르스 주위를 감싸며 순식간에 쇠줄이 몸을 휘감았다.

 

"으엇......!?"

 

헤드위커에게 다가가던 거한의 괴물은 온몸을 꼭 죄인 날카로운 쇠줄에 베이며 선혈을 뿌렸다.

 

"이것은 칼날 그물!?"

 

움직일 때마다 몸으로 파고드는 마법 그물을 보며 미노타우르스는 분노에 차 울부짖었다.

그리고 이 정도로 고도한 마법을 쓰는 적이 어디에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공주님이 죽으면 내 목숨도 위태롭다. 괴롭히는 것은 그 정도로 하지"

 

어디에 나타난 것인지.

지면을 살며시 밟는 소리와 함께, 그 남자는 괴물 앞으로 걸어갔다.

낡은 외투를 걸쳤을 뿐인 소박한 모습.

후드를 깊게 내려쓴 탓에 표정이나 생김새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방어구 종류는 전혀 착용하지는 않은 듯했고, 올려다보는 상태의 미노타우르스를 막아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마술사인 동료가 있었었지...... 하지만, 이 정도로 막을 수 없다고요!"

 

꽉 조이는 쇠줄이 피부에 파고들어 피가 나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미노타우르스는 큰 도끼를 들고 전진했다.

 

"고블린 몸들아! 저 마법사를 찢어 죽여라!"

 

명령에 싸움의 지켜보던 고블린들이 일제히 외투를 두른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캬아"

 

무리 짓지 않으면 싸우지 못하는 왜소하고 빈약한 고블린이지만, 오히려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괴롭히는 짓은 무척 즐긴다.

그리고 마법사는 강적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찌르면 반격은 하지 못하리라 생각한 것인지, 고블린들은 즐거워하면서 달려들었다.

 

"뭔가 착각을 했나 보군?"

 

그러나 다음 순간 남자는 외투를 걷어올리며 허리에 걸린 바스타드 소드를 뽑았다.

아주 짧은 한순간의 동작으로 다섯 마리의 고블린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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