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독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방법은?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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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독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방법은? (보충)

 

●보충, 전형적인 사망 플래그

1. 「전쟁이 끝나면 그녀와 결혼할 거야」라고 말한 병사는 반드시 죽는다.

2. 악역이 정의와 사랑에 눈뜨면서 배신자라는 이유로 악의 조직에게 살해당한다.

3. 수상한 소리가 들려서 조사해보니 고양이였다. 「뭐야」라며 안심한 직후에 죽는다.

 

이렇게 이야기에 공통되는 패턴이 있고, 사망 플래그라고 부릅니다.

사망 플래그를 분석하면 대부분 감정을 플러스의 극한에서 마이너스의 극한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은 「행복한 미래」를 예감하게 만든 뒤에 「파멸」로.

2는 「서로를 이해하게 될 것」을 예감하게 만든 뒤에 「파멸」로.

3은 「안심」에서 「파멸」로.

플러스의 극한까지 끌어올렸다가 불행이 구렁텅이로 떨어뜨리면 비극적인 상황이 강렬해지고 독자의 마음을 격렬하게 흔들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쓰인 방법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이며, 지금도 많은 이야기에 이용됩니다.

 

●보충、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밀감(蜜柑)』

특정 감정을 강조한 뒤에 정반대의 감정과 충돌하게 하는 기법은 라이트노벨뿐만 아니라 일반 문학 소설에서도 쓰입니다. 문호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인 『밀감(蜜柑)』(1919년)은 이 기법의 교본입니다.

『밀감』의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주인공인 이등병이 요코스카 선의 기차를 타자, 지저분한 모습의 여자아이가 들어옵니다. 주인공은 그 아이가 보기 싫었습니다. 그녀는 기차가 터널에 들어가기 전에 창문을 열고 객차 안을 연기투성이로 만들어버려서, 주인공은 속으로 무척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터널을 빠져나오자, 세 명의 어린 사내아이가 손을 들고 소리를 질렀고, 그녀는 아이들에게 5, 6개의 밀감을 던집니다. 그 모습을 본 주인공은 아마도 식모살이를 가는 그녀가 자신을 배웅하러 온 동생들의 고생을 위로하려고 밀감을 던진 것을 알고 밝은 기분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녀에 대한 「싫은 기분」을 강조한 뒤에 정반대의 감정인 「형제애」를 전달하는 장면을 가져와 감동하게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