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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정보/소설번역(미리보기)

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 Promise - 제 1 화 CHAPTER 06

by blacksnowbox 2013. 8. 26.


경고(WARNING)

 

포스팅 된 내용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모든 권리가 있습니다. 배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 연습을 위해서 제가 직접한 작업한 것입니다. 따라서 무단 전제에 대한 문제는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일본 라이트노벨 출판사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혹시나 문제되는 경우 알려주시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오탈자나 의미불명, 오역등이 있다면 지적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라이트노벨 번역물에 대한 공지 사항




FINAL FANTASY XIII Episode Zero - Promise - 


제 1 화 [ENCOUNTER(조우)]


<출처 - 파이널 판타지 13 공식 홈페이지http://www.square-enix.co.jp/fabula/ff13/ >


CHAPTER 06




40P.


어둠속에서 목소리를 들었다. 루시, 라고 들렸다. 숨이 넘어갈 듯한 목소리였다.


어째서......”


 이번에는 다소 확실한 목소리였다.


어째서 코쿤쪽 인간을 선택한 건가?”


 누구지?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당신은 누구, 라고 묻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눈을 뜰수도, 손끝을 움직일수도, 무엇 하나 생각되로 되지 않았다.

  두둥실, 몸이 떠있는 느낌이 들었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그 의문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다시 어둠이 깊어졌다. 저항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채, 세라의 의식은 또다시 끊어졌다.


  문득 눈꺼풀이 따뜻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런 생각 없이 눈을 뜨자, 하늘의 색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항상 보아왔던 이적 외벽의 색이.

  어느샌가 자신이 이적의 밖에 있고, 지면에 쓰러져 있는 것에 당황했다. 조심스럽게 오른손을 들어올려 보았다. 움직여. 이어서 왼손도. 괜찮아 양손 모두 움직일 수 있어.

  서서히 상체를 일으키자,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 양손을 지면에 붙인 채로, 세라는 잠시 꼼짝 않고 있었다.



41P.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적 주위를 걷고 있었어. 그리고는? 이적의 입구가 열렸고 안으로 들어갔지. 그리고? 몇 개의 계단을 올랐고, 몇 개의 통로를 걸었어. 그리고? 녹색 빛의 방치가 기동하고, 붉은 빛의 문양이 떠올랐고, 위로 올라갔고, 더 깊이 들어가서......

  거대한 크리스탈을 봤어. 그리고, 새하얀 빛을. 거기서 기억은 끊어졌다. 마치 그 빛에 완전히 타버린 것처럼. 그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 빛은 뭐였던 걸까.


어째서 코쿤쪽 인간을 선택한 건가?”


 그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꿈이었던 것일까. 그렇지도 몰라. 의식이 몽롱했었고, 이적 내부에는 사람의 기척 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거기다, 의식이 잃기 직전에 본, 그 신비한 영상. 아냐. 신비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아. 두려운, 무서운 것. 그래, 그 이름은...... 아니야. 꿈이야. 그것은 나쁜 꿈이었어.

  하지만, 이라며 세라는 다시 생각했다. 자기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 이적 내부에 누군가가 있었다고 하는 분명한 증거다. 정신을 잃었던 자신을 밖으로 옮긴 것은 누구인지. 세라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었다.

  다른 얘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맞아. 루시야.

  루시? 그 루시 말인가?

  설마, 라며 세라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루시라니 오래전부터 전해온 이야기일 뿐이야. 옛날이야기나 전설 따위에 가까운.

머리 속이 혼란스럽고 아퍼. 쓰러지는 순간 어딘가에 부딪쳤는지도 몰라. 어딘가 상처난 곳이 있는 걸까.



42P.


 서서히 다리를 움직여보았다. 통증은 없다. 머리를 들었다. 이제 현기증도 가셨다. 이적 외벽을 붙잡고, 일어섰다. 잠시 비틀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어서 있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다친 곳은 없는 모양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때였다. 왼쪽 팔이 검게 더러워져 있는 것인 눈에 들어왔다.

  싫어, 라며 미간을 찌푸리며 자세히 들여다본 세라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이거?”


 두 팔에 검은 무늬가 드러나고 있었다. 낙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정밀한 디자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레브로가 어깨 아래에 새긴 타투와도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씻으면 괜찮을까. 재대로 안 지워지면 어떻게 하지.”


 손끝으로 만져보고, 깜짝 놀랐다. 이 문양은 본 적이 있었다.

  화살표 몇 개를 조합한 듯한, 복잡한 문양. 왼팔의 문양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아도, 무척 비슷했다. 그래, 이적 안에서 몇 번인가 본, 붉은 빛이 그려낸 것들.

  도대체,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지. 이 문양은 뭘 의미하고 있는 걸까........


!”


 세라는 작게 외쳤다. 생각이 난 것이다. 이적 안에서 이 문양을 보았을 때, 이전에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분명히 보았다. 훨씬 이전, 도서관에서 빌린 자료집에서.

  그 옛날, 펄스에서 적이 쳐들어 왔을 때, 코쿤의 팔시는 인간을 루시로 변화시켜, 자신들의 사자로서 특별한 힘을 부여했다고 하는. 루시들은, 코쿤을 지키기 위한 용감하게 싸웠다. 묵시 전쟁의 기록이다.



43P.


  코쿤을 증오하는 펄스의 팔시도 역시, 야만인들을 루시로 변화시켜, 코쿤으로 투입했다. 그 해설 페이지였다. 이것과 같은 문양을 본 것은. 그 아래에는 '루시의 낙인, 펄스 재현도' 라고 하는 문자가 있었다......


내가 루시?”

 

 그것도 펄스의.


설마. 말도 안돼.”


 이건 질이 나쁜 장난이야. 이적 안에서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들이 괴롭히려는 것이 분명해.


어째서 코쿤쪽 인간을 선택한 건가?”


 심장 소리가 격렬해졌다. 그 말. 그것은 마치 '원래라면 코쿤의 인간이 선택되어서는 안된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코쿤 이외의 어딘가에 인간이 있다고 하는 걸까.


펄스......?”


 그렇다, 이 이적은 펄스에서 끌어올려진 것. 그 목소리는 '원래라면 펄스의 인간이 선택되어야만 하는데, 왜 코쿤의 인간을 선택한 건가' 라고 하는 것이다.

  그 목소리는 '선택되었다' 라는 것 자체에는 의문을 갖지 않는 것 같았다. , 그 장소에서 루시가 선택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루시를 선택하는 것은 팔시.



44P.


  그렇다고 한다면.


이적 안에는, 펄스의 팔시가 있었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부합한다. 공중에 떠있던 크리스탈의 입자의 의미도,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에 본 거대한 크리스탈도. 거기에 있었던 것이 팔시라고 한다면. 세라는 그 팔시와 만나, 루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낙원을 증오해, 인간에게 재난을 불러온다고 하는 펄스의 팔시에 의해서.

  코쿤의 팔시에 선택받은 루시는 '성스러운 사자' 지만, 펄스의 팔시에 선택받은 루시는 '악마의 앞잡이' 로 코쿤의 적이다.


내가? 으으응. 거짓이야. 말도 안돼 이건.”


 세라는 왼팔의 검은 문양을 손바닥으로 세게 문질렀다. …...지워지지 않아.


이런건, 그냥 낙서같은 거니까!”


 더욱더 세게 문지르려고 하던, 세라는 깜짝 놀랐다. 검은 문양이 미세하게 변했다. 지워진 것은 아니었다. 모양이나 농도가 변한 것이다.


거짓말......!?”


 그저 낙서같은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분명히, 인간이 아닌 존재의 손에 의해 새겨졌다.


싫어. 싫다고, 이런건.”


 세라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있을 수 없는,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착각을 하고 있을 뿐, 필사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팔의 낙인이 그것을 모조리 부정했다.

  어설픈 지식이 있는 만큼, 자신의 몸에 일어난 현상을 부정할 수도 없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다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면, 그래도 편할 텐데.



45P.


소노우...... 언니......무서워.”


 춥지도 않은데 어깨가 떨렸다. 닦아도 닦아도 눈물이 흘렀다.


도와줘. 스노우......”


 그렇다고 해도, 울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잠깐이었다. 이제 곧 스노우가 돌아온다.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 무시무시한 낙인을. 알려지고 싶지 않았다. 코쿤에 해을 끼치는 존재가 된 자신을.

  맥없이 주저앉을 것 같은 두 다리를 쓰다듬고, 세라는 필사적으로 일어섰다.

  빨리 여기를 벗어나지 않으면. 스노우가 돌아오기 전에. 그 생각만이 세라를 움직이게 했다.




이 시점 변화의 미묘한도 꽤 감칠 맛이 있군요. 저도 참고로 글쓰기 연습을 해봐야 겠네요. 장르 소설에는 딱 어울리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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