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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트(번역)/새로운 판타지 교과서

제10회 일상부터 대모험까지 따끈따끈/따뜻함

by blacksnowbox 2020. 2. 19.

지금까지는 설정과 도구에 관련된 테마 위주였지만, 이번에는 '따끈따끈/따뜻함'처럼 이야기나 문장의 분위기로 풀어보자. 따뜻함이 있고 약이 되는 작품, 귀여운 애교가 있고, 어딘가 목가적인 분위기의 판타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따끈따끈/따뜻함'이라고 하면, 역시 약간 신기한 요소가 섞은 일상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우선 일상물을  풀어가는 방법부터 살펴보자.

 

|| 이세계에서 온 방문자

 

일상물이라고 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아주 평범한 세계에 이세계에서 방문자가 찾아와서, 소소한 마법의 힘으로 주인공을 작은 모험으로 이끈다. 미야자와 켄지(宮沢賢治)의 '바람의 마타사부로(風の又三郎)', 이디스 네스빗(Edith Nesbit, 영국의 아동 문학가, 1858~1924)의 '다섯 아이와 모래요정(원제 'five children and it', 일본 제목은 '砂の妖精'. 모래요정 바람돌이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도 이 소설이 원작입니다),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Pamela Lyndon Travers, 영국의 아동 문학가, 1899~1996)의 메리 포핀스(원제 'Mary Poppins', 일본 제목은 'メアリー・ポピンズ') 등의 고전 명작부터 전교생 이야기나 마녀 이야기, 동거 이야기, 첫 번째 인물을 따라서 차례차례 이세계에서 방문자가 나타나는 식으로 발전해, 아이소라 만타(逢空万太)의 '기어 와라! 냐루코양(這いよれ! ニャル子さん)'처럼 따스한 크툴루처럼 모순적인 작품까지 등장했다.

 

단, 온갖 형태로 계속 재생산되는 인기 패턴인 만큼 방문자는 물론 호스트도 독창성이 있는 변주가 필요하다. 독자가 '또 이 패턴이야'하고 내던지지 않도록 서두의 표현과 장면 설계에도 '읽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장치나 분위기도 잊지 말자.

 

 

|| 에피소드의 나열로 끝나지 않도록 드라마를 만들자

 

예를 들면 요괴와 요정이 인간과 동거하고 작은 사원에 진짜 신이 살거나 여우나 너구리가 사람으로 변신, 아주 사소한 마법 같은 힘을 사용한다. 현실과는 조금 다른 또 하나의 일상물은 따끈따끈/따뜻함의 보고다.

 

예를 들면 신비한 도구를 사용하고, 유령이 손님으로 찾아오는 가게. 식물을 자라게 하는 녹색 손가락. 엄청난 힘을 가진 여성. 사람의 내면을 끌어내는 모자를 만드는 장인. 그런 신비한 힘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함께 사는 마을 이야기 등의 연작도 좋다.

 

요괴와 요정 이야기는 식생활, 생활습관, 수명 등 다양한 특징으로 일어나는 종족의 차이와 추하거나 어리고, 몹시  크거나 하면 '그럴 법한' 캐릭터 묘사가 웃음을 만든다. 요괴와 유령, 이세계의 생물은 어떤 에피소드를 나열할지 고민하는 것은 재미있겠지만, 차이를 늘어놓고 웃고 끝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웃음을 조미료로 드라마를 쌓아 올리면, 종족 차이를 뛰어넘은 우정과 신뢰가 읽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 이세계 '육성물'로 일상을 그리자

 

일상은 현세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세계를 무대로 삼으면 마법이 존재하는 일상 풍경을 재미있게 그릴 수 있고, 대초원의 작은 집처럼 자연을 꼼꼼하게 묘사할 수 있다. 마법사 학원과 작은 기숙사, 이종족이 함께 다니는 학교 이야기, 이종족 사이에서 통역과 조정자 역할을 하는 특수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그래곤과 그리핀 등 환수를 키우거나 몬스터 목장에서 일하고, 꿀벌이 아니라 특수한 요정이 수분을 돕는 과수원, 특수한 실을 만드는 양잠소, 건방진 야채와 분열하는 곡물처럼 특이한 작물을 배재하는 농장 이야기 등, 이세계 특유의 생태에 특화된 육성물도 있기 있는 장르다.

 

 

|| 따뜻한 문체 X 진지한 대모험도 가능

 

동화와 아동문학의 세계에서는 동물과 나무, 도구 조차 말을 한다. 루스 스타일스 가넷(Ruth Stiles Gannett)의 '아버지의 용(원제 My Father's Dragon, 일본 제목은 'エルマー とりゅう')은 아버지가 9살이었을 무렵의 경험으로 말하는 용이 존재하는 세계를 당연하다는 듯이 그렸다. 곰이 말을 하는 마이클 본드(Michael Bond)의 '패딩턴 베어(Paddington Bear)' 시리즈와 휴 로프팅(Hugh Lofting)의 '둘리틀 박사(Doctor Dolittle)' 시리즈 등도 어린 시절에 읽어보길 추천하는 명작이다.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무민(moomin)' 시리즈는 아동용 동화이면서 어른이 읽으면 인생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하는 깊이가 있다. 풍자와 패러디를 노린 의인화 동물 이야기는 판타지 팬에게는 싱거운 작품이 많지만, 따뜻하고 진지한 판타지라면 아무리 어린아이가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도 어른에게도 사랑받는 작품이 된다.

 

돌킨의 '호빗' 시리즈는 용이 사는 산을 찾아가는 모험담이자 아동용인 만큼 '반지의 제왕'의 무거움과 다른 목가적인 느긋한 분위기가 있다. 분위기는 표정과 음식,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감수성 묘사 등 표현의 방향에 따라 만들어지므로 따끈따끈/따뜻함과 대모험도 공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외에도 타나카 로미오(田中ロミオ)의 '인류는 쇠퇴했습니다(人類は衰退しました)'처럼 인류 멸망+따스한 요정 이야기와 오카유마사키(おかゆまさき)의 '박살 천사 도쿠로(撲殺天使ドクロ ちゃん)'처럼 피투성이+따스한 문체와 내용이 미스매치한 접근 방법도 가능하다.

 

| 원문 링크 : https://monokaki.ink/n/nff4865a4ab4a?magazine_key=meb1f80b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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